2008년 9월 10일 수요일

죽기전에 해야할 50가지 실천 프로젝트


몇 주 전, 구독중인 별헤는밤*님 블로그에서 '죽기전에 꼭 해봐야할 것들'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목록을 영어로는 bucket list라고 한답니다. 그 목록에는 77가지가 있었는데, 그간 제가 해봤던 일들을 가만 세어보니 열 두서너가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아예 관심이 없거나 비싼 비행기삯 내지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할 수 있는 것들도 몇몇 보였고, 일흔 일곱가지 중 12개라니 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약간은 실망스러웠지만 제 인생을 잠시나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65가지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bucket list를 갖고 계신가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과, 그렇지 않은 배우 잭 니콜슨이 함께 출연하여 저로 하여금 갈등하게 만들었던 영화 'Bucket List'에서 두 노인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납니다. 줄거리만 얼핏 읽어봐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속 두 주인공처럼 bucket list를 만들어 놓고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정신나간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 사는 Brett Rounsaville이라는 청년은 약 430일 전에 집을 떠나 자신이 정한 50가지 일을 해보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 다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 계획을 위해 다니고 있던 직장마저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미 마흔 네가지 일을 마쳤고, 이제 단 여섯 가지 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아래는 Brett은 집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다짐했던 원칙들입니다.

- 목록에 있는 것들을 모두 해볼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떠나있을 동안 절대로 숙박하는 데 돈을 쓰지 않는다.

아울러 앞으로 그가 해야할 여섯가지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포장된 교량을 말타고 건너기
2. Dirt Bike 경주 참가하기
3. 독한 술 만들기(moonshine이란 표현을 썼는데, 뭔지 몰라도 법에 저촉되는 독한 술인듯)
4. 대서양에서 스쿠버다이빙 하기
5. 48개 주에서 geochaching 하기(GPS장치를 이용한 신종 보물찾기 놀이)
6. 크롭써클 만들기

그는 현재 매주 인터넷으로 자신이 한 일을 포드캐스트를 이용해서 방송하고 있으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방문한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여행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인지 캐나다와 미국방송에도 출연했군요.



이틀 전, '개발자들을 안아줍시다'라는 글을 발행하자 많은 개발자분들이 공감한다며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사람들이 안고있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Brett만큼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더라도 자신만의 bucket list를 만들어 실천하거나, 하다못해 밖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 또는 가족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짜투리 시간도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제가 한 번 안아드리겠습니다. 연락하세요. 토닥토닥..



댓글 14개:

  1. 저 청년 좀 재밌는걸요. ㅋㅋㅋ

    사람들이 후원도 해주고.. 좀 부럽네요.

    저 bucket list 영화는 잼있나요? 얼마전에 알게됬는데 (언제 나왔는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꼭 보고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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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 분 좀 짱인듯..-_-d 근성 인정입니다.



    그러고보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바보춤(?)을 춘 청년 생각도 나네요.



    저는 버킷 리스트가..없네요.

    실행은 둘째치고 하나하나 적어나가면 것도 나름 inspiring 할 듯 해요..^-^

    (영어 섞어쓰는 거 싫어하는데 도대체 한국말로 기억이 안나서..부득이하게..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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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별헤는밤* - 2008/09/10 22:19
    작년에 개봉했었어요. 프리먼 아저씨는 의심이 좀 가지만 둘다 말년에 삭발투혼(?)까지 발휘하며 찍은 영화죠. :)

    기회되면 꼭 한번 보세요. 최근에 보고 눈물 찔끔했던 몇 안되는 영화중 하나랍니다. 아~이거 별헤는밤님께 눈물 자주 보이는데요? ㅋㅋ 어쨌든 강력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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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aylene - 2008/09/10 22:44
    아~그사람 너무 어이없었어요. ㅋㅋㅋㅋ

    레일린님에게도 이제 한국말도 서툴고 영어도 서툰 시기가 온건가요? ^^ 저도 정해놓은 것들은 아직 없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하나 만들어 놓으려구요. 현실성 있는 것들로. 말씀대로 하나하나 적어보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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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 bucket list엔 왠지 이상한 것만 그득할 것 같은데... *-_-*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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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uud - 2008/09/11 00:56
    잭 니콜슨 같은 분이 여기계시군요. ㅎㅎ

    뭐든 어때요, 자신에게 의미만 있으면 되지. 50일 뒤에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목록을 만들어 나가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할일들이 생길겁니다. 가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뽀뽀하기 같은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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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인생이라면, 저건 꾀 즐거운 일일겁니다. 저도 곧 할겁니다. 약 100 개의 나라에 여행가고, 그 나라에서 같은 프렌카드를 펄럭이고자 합니다. (죽기전에 꼭) ^^ 프렌카드 내용은 그때가서 결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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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넷물고기 - 2008/09/11 15:59
    우..100개국을 순방하신다구요? 정말 부럽습니다. 앞으로 나는 몇개국이나 더 가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인생이 참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그렇지만 제 꿈도 은퇴 후 지금은 얼굴도 모르는 제 부인과 함께 세계여행에 나서는 거랍니다. 꼭 가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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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버킷리스트를 모두 다 실행하지 못할수 있고

    또 다 실행할수도 있지만..

    작성하면서..상상하면서..이미 마음은 다 이룬것같은~~

    아주 작은것부터~~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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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더오픈 - 2008/09/12 14:18
    시작이 반이라지 않습니까. 당장 오늘부터 적어 나가세요. 그리고 꼭 모두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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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버킷리스트라 ~ 뭔가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매번 좋은글 잘보고 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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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greenfrog - 2008/09/13 11:43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거예요. 그래서 저만의 버킷 리스트를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좋은 글이라니 무슨 그런 과찬의 말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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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재미있는 청년이로군요 ㅋㅋ 사실 저 나이에 저런 결심하기 쉬운 일이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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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진사야 - 2009/02/16 09:43
    진사야님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나이가 꽤....있어 보이시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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