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8일 목요일

변기에 넣기만 하면 끝, 친환경 기저귀


아이가 태어나면 간난아기에 들어가는 기저귀 비용이 엄청나다는 말만 들어왔던 차에, 3년 전 제 조카가 태어나고 옆에서 기저귀 사 나르는 것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엄청'나더군요. 조카 기저귀를 갈아주고 씻기는 것을 계속 기피하다가 한 번은 된통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 저와 조카 단 둘만 집에 남겨진 것입니다. 마침 조카님께서 '응가'를 하셔서는 벽을 붙잡고 멀뚱멀뚱 서 계시는데, 음...5초의 망설임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응가가 묻어있는 엉덩이를 씻길 때의 그 감촉이란....냐하하ㅏ하하아하아 T_T 네, 저는 아직 총각이랍니다.

기저귀를 사 나르는 만큼 버리는 양도 대단했습니다. 조카가 한 번 왔다 가는 날엔 쓰레기 봉투의 약 2/3는 기저귀가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아이 개월 수에 따라 대충 하루 다섯 개에서 많게는 스무 개의 기저귀가 필요하다고 볼 때, 쓰레기 매립지 한 곳 당 기저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일회용 기저귀는 자연분해 되는데만 약 5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맑고 순수한 어린 아이에게서 이러한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모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저귀도 환경을 생각하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천 기저귀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바쁘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겐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닐테지요. 그래서 세계최초로 변기에 버리는 기저귀가 개발되었습니다. 단순히 과거 우리 어머님들이 사용했던 방식이 아닌, 현재의 일회용 기저귀와 천 기저귀 방식, 그리고 첨단 기술이 혼합되어 있어 쓰레기 배출과 아이의 건강면에서 만큼은 아마도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만한 제품이라고 판단됩니다.

All images via inhabitots

gDiapers는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감, 안감, 그리고 중간의 방수소재. 안감은 기저귀 역할을 하는 천인데, 이 천을 물에 넣고 서서히 저어 주면 분해가 되기 때문에, 사용(배변, 배뇨) 후에 우리가 용변을 본 다음 물을 내리듯, 변기에 넣고 막대기로 저어 준 후 물을 내리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기저귀를 사용하면 생활 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더는 셈이 됩니다. 물론, 겉감과 방수소재는 정기적으로 세탁을 해 줘야 한다고 이 기저귀를 사용해 본 주부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겉감은 일반 속옷처럼 세탁하면 되고, 중간감은 (아마도 유아용 앞치마같은) 플라스틱 소재이므로 물로 닦아주기만 하면 기저귀 빨래 끝!





댓글 4개:

  1. 와 ~ 이런 제품이 있군요 ^^

    앞으로는 이런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각광을 받길 바랍니다 ~

    그나저나 정말 온난화 현상이 심한가봐요 가을인데 30도를 오르내리니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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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reenfrog - 2008/09/18 19:19
    어제 오늘 조금 더웠죠? 내일부턴 다시 선선해 질거랍니다. ^^

    저도 몇 년 전부터는 기왕 살거면 친환경제품을 사려고 애쓰고 있지요. 나는야 환경지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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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헉 한국 날씨가 그정도로 덥나요.

    여름 옷 들고 가야겠네요 ㄱ-;;



    요새 진짜 에코그린이 대세인듯..울 회사서도 에코그린 패브릭에 혈안이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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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aylene - 2008/09/19 02:27
    아니, 많이 더운 건 아니구요. 한 29도 정도? 하지만 오늘부턴 선선할 거랍니다. ^^

    에코그린에 현안이 되어버린 레일린님은 미래의 현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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