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1일 일요일

세상에서 가장 희한한 시계 - The Corpus Clock

image via BBC News

19일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제작비 약 20억원(£1백만)이 투입된 시계가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누구에 의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희한한 시계로 명명된 이 시계의 이름은 "The Corpus Clock"으로서 시계 상단의 대형 메뚜기가 1초에 한 번씩 앞다리와 뒷다리를 움직이면서 초가 바뀝니다. 그래서 애칭이 "Time Eater"인가 봅니다. 가장 안쪽의 원은 시(時)를, 가운데 원은 분(分), 그리고 바깥의 원은 초(秒)를 나타내며 각 원마다 60개의 눈금이 6˚ 간격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 시계를 발명한 John Taylor 박사이며, 그는 "This is not a computer generation but a true mechanical clock. - 이 시계는 컴퓨터가 아닌 순수 기계의 힘으로만 동작한다."라고 설명합니다. 아래는 Daily Mail과의 인터뷰 중 일부.

I decided to turn the clock inside out... so you can see the seconds being eaten up. Conventional clocks with hands are boring, I wanted to make timekeeping interesting. I also wanted to depict that time is a destroyer - once a minute is gone you can't get it back.

나는 사람들이 초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시계 내부를 밖으로 꺼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바늘(초침, 분침, 시침)이 있는 기존의 시계는 따분합니다. 시계라는 것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또한, 시간이 파괴자라는 것도 묘사해보고 싶었습니다. 일 분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그 시간을 되돌릴 순 없으니까요.

※ 의역, 오역있음.

재미있고 희한해 보이기만 한 이 시계에 인생의 참맛을 아는 한 노인의 철학과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기에 이같이 멋진 작품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참고로 이 시계는 매 5분마다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며 나머지 시간동안 불빛들은 그저 장식용이라고 합니다.

추1. 시계의 겉면은 24K 금 도금. 도금을 하기 위해 8명의 기술자가 필요했으며 도금기간만 5년, 시계 제작기간은 7년.
추2. 이 시계를 발명자가 아닌 스티븐 호킹 박사가 공개했다고 하는데, 왜 그랬을까요? 얼굴마담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가 캠브리지 대학교의 유명 물리학자라서?
추3. The Corpus Clock은 캠브리지 대학교 Corpus Christi College 도서관(Taylor Library)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해당 대학교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방문해 보시길.




댓글 10개:

  1. "일분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그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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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reenfrog - 2008/09/21 10:23
    저 시계로 인해 시간의 소중함보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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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 왠지 멋져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시계..



    시간이 지나면, 그 순간은 오지 않지만 숫자는 계속해서 돌아가니 그냥 안심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지요...(여기도 한사람..으흑.ㅠㅠ 정신차려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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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ay - 2008/09/21 12:28
    어느 고전 영화에서 본 것 같지 않나요?



    한국오셔서 맛난거 많이 드시고 정신차려서 돌아가세요. :) 저도 어여 정신차려야죠. 그런데 오늘도 술약속.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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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옷, 집에 하나 걸어두고 싶은 멋진 시계가!

    ...가격이 대략 후덜덜 한게 치명적인 문제내요.(...음)



    그나저나 true machanical 이란건...동력원도 기계, 즉 태엽시계일까요?



    만약 그렇다고 하면 저 반짝거리는 LED들은 태엽으로 생산하는 전기를 가지고 발광을?!

    ...이란 이런저런 상상이 끊이질 않는 재미있는 시계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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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메뚜기 참 힘들겠습니다.

    부담되서 보고있으면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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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요시토시 - 2008/09/22 14:11
    집보다 더 비싼 시계. ㅎㅎ



    동력원은 전기라고 들은 거 같아요. 앞으로 25년간 작동된다나. 마치 고전영화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법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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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uu - 2008/09/22 14:19
    메뚜기가 무섭게 생겨서 그다지 동정심은 들지 않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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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메뚜기가 사마귀라도 씹어먹을 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걸요. @_@

    시계가 시끄러워서 집에 걸어두기는 좀 그럴 거 같은데요;;

    금이라니 다 녹여서...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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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Ruud - 2008/09/22 22:29
    집에다 두면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내 시간을 저 메뚜기가 다 먹어치우는 중이라고 생각할거 아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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