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9일 목요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백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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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iguel Navrot (flickr.com/mnavrot)


GE(General Electric)의 설립자이자 유명한 발명가인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지 백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백열전구가 인류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두운 길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것도 이 백열등 덕분이며, 24시간을 대낮처럼 영위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백열등 덕분입니다. 만약 백열전구가 발명되지 않았더라면..혹시 야근이란 것도 모르고 살지 않았을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는 2007년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백열등을 점진적으로 퇴출시킨다는 법안을 제출했고, 이에 GE와 필립스 등의 제조업체들은 백열전구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백열등은 사용되는 전력에 비해 그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인데, 사용전력을 100%라고 봤을 때 빛으로 전환되는 것은 단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모두 열로 소모됩니다. 학창시절 방 안 책상에 앉아 공부하면서 땀도 무척이나 흘렸습니다. 겨울엔 좋았지만 여름이 다가올수록 더워지는 바람에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 고생한다며 형광등으로 바꿔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도 아직까지 백열등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어지간한 가정집에 가보면 안방, 거실할 것 없이 모두 백열전구가 끼워져 있습니다. 형광등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형광등이 전력소모도 적고 훨씬 더 밝은데 왜 이 사람들은 아직까지 백열등을 쓸까? 돈이 남아 돌아서 그런가?" 그런데, 백열전구가 수명을 다해 마침 벼르고 있던 형광전구를 하나 사기 위해 대형 철물점 비슷한 곳에 들렀던 저는 그 한가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형광전구는 찾기 힘들었고 진열대에 있는 것은 모두 백열전구할로겐전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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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laszlo-photo (flickr.com/laszlo-photo)


매장에서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가 찾은 이유는 아닙니다. 혹시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백열등은 형광등보다 자외선이 덜 나오기 때문에 우리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백열등의 진화된 형태인 할로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하자 한가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혹시 그들은 편리함보다 건강을 우선시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들도 이제 형광등으로 바꿔야할 시점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EU가 내년부터 백열등 사용을 금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EU는 CO2 배출절감과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백열등에서 형광등으로의 전환을 2009년부터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백열전구의 사용금지를 결정했고 EU마저 이런 법안이 통과되면,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있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댓글 15개:

  1.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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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ISTORY 운영 - 2008/06/19 15:59
    헉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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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우개닷컴 - 2008/06/19 17:15
    후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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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형광등은 백열등보다 전력소모량은 적지만 눈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현대인들이 시력이 나쁜 이유가 형광등 영향이 꽤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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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쌀국수 - 2008/06/19 19:49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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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는 형광등이 싫어요! 껌뻑껌뻑 거리면 진짜 눈아프고..ㅠㅠ 형광등 밑에서 사진찍으면 시체얼굴나오고..ㅠㅠ 화장실에서 셀프찍으면 잘 나오는 이유가 다 백열등때문이란 거!!!..(다는 아니어도) 여기는 집에는 형광등이 얼마 없고, 백열등 대신 무슨 에너지절약 전구를 대체해주더군요. 그것도 색감이 좀 이상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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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Ray - 2008/06/19 22:30
    ㅋㅋㅋ 여자분들 화장실 샷이 많은 이유가 따로 있었군요. 저도 형광등이 싫어요. 형광등 밑에 오래 있으면 눈이 침침해요.(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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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화장실에선 형광등보다 백열등이 더 효율적이라고 들었는데요,



    자주 켰다껏다하는 곳에서는 형광등보다 백열등이 더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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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건강 때문이 아니라 '은은한' 조명을 좋아하는 사치스런 취향 때문입니다

    백열등도 꼭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갓을 씌워서 눈 부시지 않게 해 놓습니다

    여기 미국 저희 집도 백열등 네개 들어가는 스탠드에 좋이로 씌워져 있어서 형광등 하나보다도 어둡습니다. 정말로 형광등 달고 싶은데 파는 데가 없네요..

    마트에서 보통 파는 백열등은 75W나 100W 짜리입니다

    전기는 엄청 쓰면서 방은 늘 어두컴컴하죠..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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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dk - 2008/06/20 11:43
    참.. 워낙에 어둡다보니 책 조금만 읽어도 눈이 침침해지고, 눈 건강에 오히려 해롭습니다. 저희집은 코리아타운 가서 '하얀' 스탠드 하나 사서 책 읽을 때는 그것 하나 더 켜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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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fon - 2008/06/20 02:59
    아, 그런 면에선 백열등이 더 효율적이겠군요. fon님 말씀들으니 기억나는데, 얼마 전에 형광등 처음 켤때 깜박거리지 않게하는 trick성 기술을 일본에서 개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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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dk - 2008/06/20 11:43
    말씀처럼 원인을 한가지만으로 단정짓기엔 외국인으로서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누런 불빛이 눈에 무리가 없던데요, 스탠드 쓰시려면 할로겐램프 써보세요. 훨씬 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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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현 추세는 led 조명으로 가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기업이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것 같더군요.

    밝기,색상, 방열, 수명 등을 만족하는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고가로 머지않아 가격도 많이 내리지 않을까생각됩니다. 백열등의 1/10 정도의 전력소모로 같은 밝기가 가능하다고도 하네요. 전구의 수명도 몇배나 길구...

    여하튼,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혁기적인 대체상품이 없다면 환경문제나 효율성으로 본다면 머지않아 세계는 led 램프로 방향을 잡을것 같습니다. 이미 시판되는 스탠드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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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db - 2008/06/21 20:13
    네, 저도 이 글 포스팅하면서 알아봤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아직은 led 조명이 가격경쟁력 면에서 뒤떨어져 있더군요. 발열문제도 아직은 미흡한 상태로 알고 있구요. 그래도 우리나라 기술이 선두라니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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