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3일 금요일

스도쿠 삼매경에 빠진 배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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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chotda (flickr.com/photos/santos)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대체 스도쿠가 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런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들어갑니다.

스도쿠(Sudoku, 數獨 -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함')란 스위스의 유명한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오일러(Leonhard Euler) - '오일러의 법칙'하면 어렴풋이 떠오르실 겁니다. 또, sin, cos, tan 같은 빌어먹을(!) 삼각함수 기호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 가 고안했었던 게임을 1984년 일본의 '니코리'란 퍼즐게임 회사가 'Sudoku'란 게임 브랜드로 처음 판매를 하여 10년이 지난 근래에 와서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치매예방(?) 숫자놀음입니다. 보다 자세한 게임설명은 sudokukorea에서 확인가능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군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 스도쿠때문에 망신살이 뻗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 오스트레일리아.(아닌가?) 재판이 진행되고 있던 호주의 한 법정에서 배심원 다섯 명이 이 스도쿠 게임을 하는 것이 피고측 포함 백여명의 사람들에 의해 목격이 됐고, 급기야는 재판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이들 다섯 명이 재판도중 무엇인가를 열심히 수직으로 써내려 가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이 배심원들도 그것을 자백했다고 합니다.

스도쿠를 해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이것이 말입니다...약간 중독성이 있습니다. 게임방법을 알고 몇 번 성공하면 그것에 희열을 느끼고 계속 하게됩니다. 또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이것은 좀 어폐가 있군요, 다음 두번째 단락에서 설명합니다.), 펜과 종이만 있으면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른바 서양인들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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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Annie (flickr.com/photos/anniemole)



실제로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는 혼자 열심히 무엇인가를 종이에 적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십중팔구는 이 스도쿠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시간을 때우는 데는 스도쿠만한 게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의 이 배심원들도 법정에서의 따분함을 이기기 위해, 밀려오는 졸음을 참기 위해, 혹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스도쿠를 했을 뿐인데, 다만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장소를 구분하지 못했기에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현재 영국과 미국 등 유명 일간지에 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시범적으로 배심원이 참석한 재판이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배심제가 정착되면 우리나라에선 어떤 oddly enough한 일이 일어날 지(발생해선 안되겠지만)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혹시 미국과 영국에서도 배심원과 관련한 비슷한 일이 가끔 발생하나요?




댓글 14개:

  1. 저 사진에 있는 분의 머리 광택이 ....글보다 너무 눈에 띄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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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도쿠 재밌죠 ㅋㅋ

    저도 한동안 학교에서 하루종일

    그것만 풀고놀았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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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raco - 2008/06/13 22:17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만, ㅋㅋ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저분 따라올 사람이 없길래 그만..반사광을 좀 없앨 걸 그랬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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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appyMind - 2008/06/13 22:32
    그 학기에 혹시 HappyMind님 성적이 유난히 떨어지진 않았었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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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도 한때 중독이라 할만큼 빠졌드랬죠. 특히 무가지 중에서 AM7의 수도쿠가 거의 살인적으로 어려워서 도전의지를 활활 불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도 어려워 하루종일 끙끙대기도 하면서 도대체 이 문제낸 사람은 이걸 풀어보기나 했는가 하고 불평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자기들도 눈치챘는지 난이도를 조정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흥미를 잃어서 요즘엔 쳐다도 안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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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oog - 2008/06/14 00:16
    힘이 쫙 빠지고 허탈하셨겠군요. ^^ 하루종일 붙잡고 계셨댔으니. 게임은 적다~ㅇ히! 살인적인 스도쿠를 한 번만이라도 도전해 볼 실력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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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 저게 왤케 어렵던지..-_-;

    숫자에 영 약하거든요 ㅎㅎㅎ;;;;;;

    연필로 지우고 지우고 지우고 지우고 ㄱ- 종이가 닳아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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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는 웹이나 그런데서 스도쿠를 다운받아 즐겨 풀곤 했습니다. ㅎ

    아니면 게임기에 스도쿠가 있는 경우도 좀 있더군요 ㅎ



    ... 재밌죠 ㅡㅡ; 한두시간이 우습게 가는 경우도 있다는(그렇게 머리가 나빴단 말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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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Ray - 2008/06/14 02:16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위'보다 더 재미있을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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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푸른곰 - 2008/06/14 07:02
    닌텐도DS같은 게임기에 스도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스도쿠하다 몇 정거장 지나쳤던 적도 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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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비행기 탈때는 이런 친구가 없습니다 ㅎㅎ



    두뇌 회전에도 좋아서 자주 즐겨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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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김치군 - 2008/06/14 12:59
    그렇군요! 따분한 비행을 스도쿠로!! 저는 와인 마시고 일찍 잠듭니다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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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도 게임기에 있던 스도쿠를 처음 접하고서 즐겨하는데용. 스도쿠만6시간넘게 한적도..ㅎㅎ;기자님도 좋아하시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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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movi808 - 2008/06/14 15:45
    저는 가끔씩 무료하다거나 그럴때 즐겨하는 편입니다. ^^ 시간때우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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