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위바위보 대회 - 상금 50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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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세계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2008년 미국 가위바위보 대회가 미국시간으로 6월 20일, 오늘이군요,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서 열립니다.

세계 가위바위보 협회(World RPS Society: Rock Paper Scissors)가 있길래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우리나라에도 '한국 가위바위보 협회'가 있었습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세계선수권 대회 파견을 위해 한국 가위바위보 협회 주최로 한국선수권 대회가 있었나 봅니다. 협회 웹사이트를 둘러보니 이 후 한국에서 열린 공식 선수권대회가 언급되어 있지 않고 2006년 이후 업데이트가 없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2006년 대회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대회에 대한 결과는 한국협회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열리는 미국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50,000(약 5천만원)의 상금을 받게되고 동시에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중국에서 개최되는 IRPSF(International Rock Paper Scissors Federation) Championship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IRPSF는 올해 새로 생기는 단체로 아마도 World RPS Society와는 또다른 성격을 갖고 있거나 혹은 첫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미루어 아시아 국가들이 결성한 단체가 아닌가도 함께 추측해 봅니다. IRPSF 대회에는 미국을 비롯, 캐나다, 괌, 홍콩, 아일랜드,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선발된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미국대회 상금이 5천만원이니 세계대회는 더 많지 않을까요?

image by metamerist (flickr.com/photos/metamerist)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위바위보'라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게임을 숙지(?)하고 있는 나라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게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도중,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커플이 제게 가까이 오더니 남자친구가 저더러 가위바위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 여자친구가 가위바위보를 모른다며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흔쾌히 승낙을 하고 세판을 연달아서 가뿐히 이겨줬습니다. 흐흐. 우리나라 어디가서 이런 부탁을 했다가는 심하면 바보취급을 당하지 않을까요?

아래 동영상은 2007년 미국 챔피언쉽 결승전 경기 모습입니다. 우리가 친구들과 가위바위보 하는 것과 약간은 달라 보입니다. 손을 밑으로 갖다 대는 것과 아무런 소리없이 경기가 진행이 된다는 점 등등. 흥미진진한 중계와 선수들의 긴장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하긴, 어마어마한 돈이 걸려 있으니 당연할 것입니다.

가위바위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고 인도가 처음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위바위보가 이제 세계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공용어라는 점입니다. 참고로, 세계대회 가위바위보 규칙은 World RPS Society에서 찾아보실 수 있고 가위바위보를 평소 잘 못한다, 꼭 남들에게 이기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국 가위바위보 협회에서 가위바위보 필승전략에 대해 잘 설명해 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가 간 협상이나 전쟁도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결정지으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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