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0일 월요일

센스만점 그라피티 TO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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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Brocco Lee (flickr.com/photos/brocco_lee)

Graffiti(그라피티)를....아시겠죠? 그라피티는 건물이나 길거리에 그려진 그림 또는 문자입니다. 예전에는 그라피티가 시설물을 훼손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예술로서도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라피티를 접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꺼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그라피티에 관해 일부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보는 graffiti(그라피티)와는 조금 다른, 아이디어가 신선한 그라피티를 찾아봤습니다. 시간상, 체력의 한계상 더 찾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그 중 나름대로 엄선(?!)한 Top 20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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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g-1000 (flickr.com/photos/g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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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Luodanli (flickr.com/photos/luodan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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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stpiduko' (flickr.com/photos/ea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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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davesag (flickr.com/photos/daves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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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artin Ujlaki (flickr.com/photos/martin_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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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nolifebeforecoffee (flickr.com/photos/nolifebefore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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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Wurz (flickr.com/photos/wu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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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irka23 (flickr.com/photos/mirk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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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counterclockwise (flickr.com/photos/xclock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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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d°° (flickr.com/photo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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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GypsyRock (flickr.com/photos/gypsy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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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unusualimage (flickr.com/photos/unusual_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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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6emeia (6eme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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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osesxan (flickr.com/photos/mosesx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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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Bert2332 (flickr.com/photos/pjb2332)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숫자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아마존 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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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image by chany14 (flickr.com/photos/chanycrystal)

만약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하나, 둘, 셋 같은 숫자를 셀 수 있는 단어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일단은 돈에 대한 개념이 없을 것이고, 또 수학이라는 과목도 지구상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언어들이 존재하는 남아메리카는 그 언어 중 절반이 전혀 연구조차되지도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이들은 다른 어떤 언어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소위 '고립언어'라고 불립니다. 최근 MIT의 한 연구팀이 이런 고립언어를 사용하는 남아메리카 부족들 중 브라질의 아마존 강 유역에서 살고 있는 한 부족의 언어가 숫자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숫자 대신 뭉뚱그린 개념인 '조금', '많은'외에는 양을 표현하는 어떠한 단어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양을 나타내기 위해 단순히 '하나, 둘, 많은'만을 사용하는 언어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은 있지만, 그보다 더 숫자에 문외한인 언어가 있다니 사실 개인적으로는 반갑습니다. 반가운 이유는 마지막 단락에서 설명합니다.

이 언어는 약 300명으로 구성된 Piraha 족에 의해 사용되며, MIT 연구팀이 10부터 1까지 셈하는 것을 지켜 본 결과 대여섯 개의 물건은 '둘'로 추정되는 단어를 사용했고, 한 개에서 네 개 사이는 모두 '하나'로 통칭했다고 합니다. 이에 연구팀은 이 부족이 사용하는 단어가 숫자라고는 볼 수 없으며 단순히 일정치 않은 수량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단어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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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image by World Bank Photo Collection (flickr.com/photos/worldbank)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이라는 책에 의하면 지구상의 언어적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는 세계인구의 약 4%만이 살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세계 모든 언어의 약 60%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의 원주민 거주지역입니다.

이런 수많은 언어가 고립되어 기록조차 되지 못한 채 소리없이 사라져 가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언어학자 중 이런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대부분 영어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하는 언어를 연구하는 학자들 뿐입니다. 여기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존재하나 봅니다. 언어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학자들이라면, 이렇게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를 연구하고 기록해야 할 최소한의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Source: MIT News


엘리자베스 많이 모이기 기네스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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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jim.christian (flickr.com/photos/jimchristian)

어제(08.6.28) 미국 Illinois주 인구 약 700명의 작은 마을 Elizabeth에서 조금은 특이한, 그리고 조금은 씁쓸한(사견) 기네스기록을 세우기 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단 'Elizabeth'라는 마을이름부터가 특이한데, 앞에서 씁쓸한 기록이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마을이름을 갖게 된 경위때문입니다.

때는 미국인들이 일리노이주의 서쪽으로 이주를 시작하던 19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이주민간의 마찰이 있었고, 이로 인해 벌어진 전쟁(Black Hawk War)에서 한 여성이 마을을 지키는 데(이주민 주장)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 바로 이 여성의 이름이 Elizabeth Armstrong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들이 생성된 배경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아니, 사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난 토요일, 이 마을에서는 미 전역에서 Elizabeth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약 400명이 모여 '엘리자베스 모이기' 기네스 신기록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참 별의 별 oddly enough한 기록도 다 있습니다. 별의 별 기록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드리지만,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세계기록을 갖고 있던 한 영국사람이 취재갔던 우리나라 기자에게 단 한번의 시도만으로 타이틀을 빼앗기자(물론 비공식이었지만) 그가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던 기억이 불현듯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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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otzberg (flickr.com/photos/mount_otz)

이 행사 주최측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Elizabeth(영국여왕)에게도 초청문을 보내고 미국 여배우 Elizabeth Taylor도 초청했지만 두사람 모두 거절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를 열어 저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름은...음....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름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이를 보고 인구많은 중국이 자기네들도 하겠다고 달려들지나 않을까요. 대충 뭐 한 1억명 정도. ㅎㄷㄷ

Source: STLtoday.com
Website: mostelizabeths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캠핑족을 위한 휴대용 수력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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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AIDG (flickr.com/photos/aidg)


우리나라 사람들 중 캠핑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요즘엔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 보다 민박이나 펜션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저도 물론 복잡하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캠핑보다는 몸만 떠나면 되는 여행을 더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나라엔 야영을 할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는 것과 편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국, 특히 유럽의 경우는 다릅니다. 워낙에 곳곳에 캠핑시설이 잘 되어있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파 하는 그들의 욕구가 강한 탓에 주말만 되면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이렇게 캠핑을 떠나면, 항상 불편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전기'입니다. 야영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휴대용 발전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 종류의 발전기 중, 오늘 소개해 드릴 발전기는 흐르는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기입니다.


AIDG(Appropriate Infrastructure Development Group)의 Sam Redfield라는 사람이 제작한 이 수력발전기(Pico Hydroelectric Generator)는 일반 물통에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부품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휴대전화 다섯 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력은 생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아무래도 수력발전기인 만큼 친환경을 들 수 있겠으며, 단점으로 반드시 적당한(전기생산이 가능할만한) 속도로 흐르는 물을 찾아 야영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은 가장 최근 야영을 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남자분들은 군대에서의 경험 제외하세요. ^_^ 저는 약 2년 전에 캠핑여행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편한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날씨가 허락한다면, 야외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훗날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열심히 일한 자여 아프지 말고, 떠나라~


나에게 맞는 향수를 찾아라 - Scent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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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어떤 향수가 좋을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굳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본인 취향에 맞는 향수를 사기 위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고 또 매장에 들러 이것 저것 향을 맡아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저도 과거에 두 세번 정도 백화점에서, 공항 면세점에서 여러 종류의 향수 향을 맡아 본 나머지 나중엔 머리가 몽롱해져서 급기야 향이 아닌 브랜드가 선택기준이 됐었던 적이 있습니다.

SCENTMAP이라는 웹사이트가 우리의 이런 불편함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주로 향수에 대한 지식이 여성분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남성분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만, 향수를 많이 쓰는 여성분들에게도 이 웹사이트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 남자인 제가 볼 때 조금 복잡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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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MAP에 접속하시면,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왼편에 브랜드와 원하는 향을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저는 예를 들기 위해 Bulgari와 Rose essentielle를 선택해봤습니다. 그리고 오른 편의 리모콘에 있는 화살표 버튼(Extroverted, Fresh, Warm, Intimate)과 아래 부분의 선택메뉴로 조정을 해 나가면서 본인에게 맞는 향의 향수종류를 추려낼 수 있습니다. 이 버튼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남성용 향수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이 SCENTMAP은 아쉽게도 여성용 향수만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For Women Only.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달에 갈 수 없다면 내 이름이라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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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NASA가 달 탐사위성(Lunar Reconnaissance Orbiter: LRO)에 탑승시킬(?!) 백만인의 이름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확한 발사일자는 정해지지 않았고 2008년 하반기라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LRO는 미국이 2020년까지 '인간을 달로 돌려보내겠다'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우주선으로, 달 궤도를 따라 선회하며 달표면을 자세히 탐사하고 기록하여 미래의 달 착륙선을 위한 안전한 착륙지점과 생명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찾는 등의 임무가 주어진 달 탐사선입니다. 일단 궤도에 오른 후 최소 1년 간 임무수행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LRO가 입력받은 일반인들의 이름을 마이크로칩에 저장하여 달로 가져가게 됩니다.

NASA는 지난 5월 1일부터 한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인들의 이름을 접수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Send Your Name to the Moon'. 저도  물론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인증번호가 백만이 넘어 있더군요. 처음에 NASA는 백만명을 거론했으나 백만명이 초과된 지금도 이름등록이 가능하고 증명서도 발급해 주는 것을 보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원1: 야, 이거 봐봐. 이거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명패야.
                     직원2: ....내 이름은 달에 있어.
                     직원1: ..............................
                     우리는 달로 돌아갑니다. 당신도 함께 갈 수 있어요.
                     당신의 이름을 달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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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고 계셨다면, 그리고 우주에 내 흔적을 꼭 남겨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LRO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간단히 이름(영문, 한글 모두 가능)만 입력하고 증명서를 발급받는 시스템입니다. 증명서를 받고나면 뭔지모를 전율이 살짝(!) 느껴집니다.(응? 나만 그런가?) 이름등록 마감일은 아쉽게도 미국시간으로 6월 27일, 바로 오늘입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시차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일 새벽까지는 등록이 가능합니다. 밑져야 본전!

필요하신 분은 증명서를 PDF파일로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만약 한글로 이름을 등록했을 경우엔 PDF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깨져서 나오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6월 26일 목요일

레이저총으로 채널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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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소파에 누워 혹은 앉아서 TV만 보고 있는 사람을 영어로 'couch potato'라고 합니다. 주말에 할일이 없으면 저에게도 이런 현상이 가끔씩 발생하곤 하죠. 저도 TV가 재미없으면 이리저리 채널을 바꾸고 합니다만, 어떨 때는 들고 있는 것 조차 귀찮아서 리모콘을 한 곳에 놓아두고 손가락만을 이용해서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네, 쫌 게으릅니다. ㅡ.ㅡ

이런 리모콘은 어떨까요? 영국의 play.com이라는 온라인 쇼핑 회사에서 8월 16일부터 마치 SF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던 레이저 총 모양의 리모콘(엄밀히 말하면, 채널변경만 가능하리라 예상)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직 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외관상으로만 판단한다면 방아쇠를 당기면 채널이 바뀔테고, 어떤 유치한 효과음과 함께 총(리모콘)의 외부에 장식되어 있는 초록색 장식이 번쩍거리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거 하나 갖고 있으면 채널 돌리는 맛이 나겠는걸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하던 총싸움 놀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 가격은 £8.99(약 18,000원).

Source: play.com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완벽에 가까운 캐나다 공영 자전거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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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gizmag.com

국제유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요즘, 여러분들은 가계비 절약을 위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계신가요? 제 주위에서는 갖고있던 차를 팔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아마도 최선의 방법은 '하이브리드'일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도 하이브리드적인 요소를 도입하자는 것입니다. 자동차+자전거=하이브리드생활. 그럴듯한 공식 아닌가요? ^^;;

가뜩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발병률이 높은 현대인들에게 유가상승이란 위기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지도 모릅니다. 즉, 위기라고만 여기지 말고 발상을 전환하여 우리에게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는 말씀입니다. 발상을 전환하면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것이 다시 우리의 고정관념이 될 것입니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市는 친환경 및 에너지 절약을 목표로 프랑스 파리의 Velib을 본뜬 공영자전거 시스템(Public Bike System)의 디자인을 완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PBS는 이미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며, 우리나라도 이르면 2008년 하반기부터 이 공영자전거를 경기도 고양시와 과천시, 부천시, 경남 창원시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자전거 보유비율은 높지만,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는 PBS가 완비된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영자전거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와 함께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전거가 생활화 된다면 국민건강은 물론, 나아가서는 환경보호에도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자전거만 보급한다고 해서 이 모든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이 PBS도 유지보수라는 두가지 요건이 함께 뒤따라 가야합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993년 Community Bicycle Program(공영자전거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영국의 캠브리지市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첫 날, 보급되었던 300대의 자전거를 단 하루만에 도둑맞고 말았습니다. 예전 네덜란드 관련 포스트에도 소개해 드렸듯이 유럽은 자전거가 생활화 되어있는 대신, 자전거를 도둑맞는 일도 그만큼 많습니다. 물론 도난방지 대비책이 미비했기 때문에 이러한 '참극'이 벌어졌는 지도 모릅니다. 또한, 당시에는 도난방지 기술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몬트리올市가 발표한 PBS 디자인이 실제로 적용이 된다면 도난방지환경보호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시스템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Michel Dallaire가 디자인을 맡은 몬트리올 PBS는 자전거 거치대가 도시의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설치와 제거 그리고 확장이 간편하게 설계되어 있고, 태양에너지로 작동되는 요금정산기(신용카드와 회원카드만 사용가능)와 시내의 거치대끼리 무선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선통신이 가능하니 이 시스템에 대한 막대한 기초공사(땅을 뒤 업는 등)가 필요없겠죠.

그리고 모든 자전거에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접목시켜, 타 거치대에 반납 시에도 똑같이 대여료 중 일부가 반납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PBS 자전거를 일반적인 도구로는 부품이 해체될 수 없도록 디자인할 것이라고 합니다. 파리의 Velib의 자전거와 같이 케이블, 변속기어와 브레이크 시스템 등의 주요 부품을 보호장치로 가리고 최대한 튼튼하게 만든다는 것이 디자이너의 설명입니다.


발표 그대로라면 일단 미관과 친환경면에서는 합격점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 기술로 자전거 도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냐의 여부가 몬트리올 PBS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자전거 도둑의 '올바른 참여'도 필요합니다. 앞뒤 살피지 않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람을 막을 도리는 없으니까요. 또한, 캐나다 몬트리올 시민들의 도덕성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이 프로젝트를 지켜보면 대충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행 단 하루만에 자전거 300대를 도둑맞은 영국의 캠브리지자전거 훔치는 법을 가르치는 네덜란드의 경우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우리나라 공영자전거 시스템도 너무 성급하게 밀어 부쳐 단순한 보급.설치에만 그치지 말고, 다른 나라의 경우를 교훈삼아 면밀히 연구검토하는 등 유지관리 부분에 확실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아예 우리나라의 자동차 위주 교통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위주로 전환하여 궁극적으로 일석 사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 프랑스 파리의 Velib에 대한 댓글이나 트랙백 환영합니다.

UPDATE(08.7.8, 11:08) 우리나라 공영자전거 지자체 추진담당자이신 carerice님께서 감사하게도 직접 우리나라 PBS 현 상황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carerice님.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피터지게 싸우는 볼리비아 사람들 - Tinku Festival

얼마 전 우리나라와 동광 탐사 및 개발 합작계약을 맺은 바 있는 남미의 볼리비아세계 '최고'의 지리적 요소가 많은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 라파스(La Paz, 해발 3,632m. 공식 수도는 Sucre),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Titicaca, 해발 3,812m, 페루 국경지역),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 우유니(Uyuni, 12,000㎢),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 있다는 융가스(Yungas)계곡 등 볼리비아는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남미의 티벳'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남미 5개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 전쟁으로 국토 일부를 빼앗기는 등 우리나라처럼 역사적으로 아픔이 많은 나라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벨기에의 Krakelingen 축제스페인의 San Antolin 축제에서 동물이 그 주인공이었다면 볼리비아의 Tinku Festival의 주인공은 사람입니다. Tinku Festival에도 물론 술과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타 축제와 다를 바 없죠. 아, 일단 'Tinku'의 사전적 의미부터 점검해야겠습니다. 'Tinku(틴쿠?)'는...지금 생각하니 우리말의 '친구'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오~~의미도 연관이 있습니다!! ㅡㅡ;;; 'Tinku'는 현지어로 '만남, 조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만남 축제'라니 참으로 정겨운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축제를 Oddly Enough에서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그들만의 독특한 만남의 형식때문입니다. Tinku 축제는 Potosi Macha 지역 주민들이 참가하며, 보통 5월 초에 시작해서 약 3일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축제기간 중 가장 상징적인 행사는 부족들 간의 '주먹다짐 의식'으로써, 마치 격투기를 하듯 두사람이 말 그대로 피를 볼 때까지 싸우는 일종의 종교적인 의식에서 기원한 '이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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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Juan Karita (AP)


이 행사의 기원은 스페인이 남미를 정복하기 이전인, 약 6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안데스 산맥을 중심에 거주하던 토착민들이 사람의 피를 지신(地神)에게 바치면 다음 해의 풍년이 보장된다고 여겨 이 같은 의식을 시작했고, 현재는 Potosi, Macha지방에서만 행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피는 이 지역에 더 많은 곡식을 가져다 준다고 믿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심지어는 죽는 사람들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볼리비아 경찰이 이 행사를 감독하고 있지만, 사망사고가 더러 발생하는 해도 있다고 합니다. 비단 볼리비아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과거 신을 절대적으로 섬기던 사람들이 부족의 번성함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라면 죽음인들 무서워 했겠습니까.

주먹다짐은 주로 서로다른 친족들 간에 행사에 앞서 미리 정해진 사람들끼리 조를 편성해 이루어지고, 이 '경기'들은 남녀노소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가장 재미있다는 말이 이 곳에서도 통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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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Juan Karita (AP)


한 인류학자는 Tinku 축제가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싸움이라기보다 그 이상을 상징한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즉, 이 싸움은 한 부족이 수확한 농작물이나 농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고, 풍년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며, 때로는 결혼 적령기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만남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Tinku 축제에서 만나 결혼까지 한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웃마을 처자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있는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요?

약 600년 동안 매년 행해져 왔던 이 연례행사가 이방인들에겐 신기해 보이고, 때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며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들에게 있어 Tinku Fesival은 농사를 짓는 일 만큼이나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한편,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Evo Morales는 볼리비아의 토착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정치조직을 앞세워 Tinku 축제처럼 절멸위기에 처한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