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Prima Tiara
무려 다섯 번이나 North Carolina 주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낸 Jesse Helms가 지난 4일(금요일) 사망했고, North Carolina 주지사가 주에 있는 모든 기관과 관공서는 모두 월요일 아침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같은 주에 위치한 미 농무부산하 Raleigh 연구소 책임자인 L.F. Eason III도 상부로부터 이 연락을 받았지만, 그는 Jesse Helms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느니 차라리 연구소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그의 이런 결심은 월요일 아침 실천으로 옮겨졌고 출근도 하지 않았으며, Eason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아예 성조기는 물론 주기조차 게양하지 않았습니다. 수시간이 지난 후, 이 사실을 연락받은 Eason의 상사에 의해 지시를 받고 나서야 조기가 게양되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다 읽고 저는 도대체 Jesse Helms가 누구이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나 궁금했습니다.
Jesse Helms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North Carolina 주에서만 5선을 했던 공화당 상원의원이었으며, 미 상원 외교위(Senate Foreign Relations Committee) 의장직까지 맡았던 사람으로 North Carolina주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동안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상원의원을 지냈던, 말하자면 공화당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Helms는 재직당시 흑인인권운동과 마틴 루터 킹 휴일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사였으며, 죽을때까지 그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봐도 무방하려나요?
L.F. Eason III | Jesse Helms |
사퇴한 Eason도 나름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지만, Jesse Helms라는 사람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민감한 사안을 공공연히 반대하면서 5선을 하다니 말입니다. 미국의 정세(情勢)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직도 이런 인물이 상원의원을 지낸다니, 더군다나 역사상 유래없는 울트라캡짱 초일류 강대국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니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퇴를 결심한 Eason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만일 여러분이 Eason과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바로 비굴모드 들어갑니다. 흐흐.
Source: The News & Observer
전 사표를 썼을 가능성이....
답글삭제@peter153 - 2008/07/11 23:11
답글삭제헉..진심이신가요? peter님 부럽습니다.
윗분 저도 진심으로 존경..;;;;
답글삭제비굴모드 1인 추가용 ㅎㅎㅎㅎ
@Ray - 2008/07/12 00:03
답글삭제peter님 댓글에 의기소침하고 있었는데 레이님도 저와 같은 비굴함을 지니셨다는 얘길 들으니 반갑(응?)습니다. ;-)
trackback from: 아샬의 생각
답글삭제"조기를 게양하느니 사표를 쓰겠다" - 정부 관계자라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
당장이라도 사표를 내고 싶겠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마누라와 애들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내 신념이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저에게는 가족이 더 소중합니다.(비굴모드 1명 더 추가)
답글삭제@eohjun - 2008/07/17 11:32
답글삭제저도 사후계획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저렇게 당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굴한 분을 또 뵙게되어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_^
저라면 그냥 해고될때까지 조기 안달래요..-ㅅ-.. 해고 하라면 하라지...
답글삭제@D.Kazer - 2008/08/27 21:39
답글삭제저기..궁금한데...해고당하면 이후엔 어쩌시려구요?
큭큭.. 음.. 차라리 사표를 낼 정도의 의지라면 평소의 일도 똑부러지게 잘 했을 것같아요. 다른데 취직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을듯 보여요. 암튼 전.. '게긴다~ 그리고 궁시렁댄다. 그러면서 안달고 차일 피일 미루고 시간을 끈다~' 일케 할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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