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중이 모인 행사 TOP 5

image by Oipul & Co. (flickr.com/photos/oipul)

A2님의 글을 읽고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행사는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함에 구글링을 해 본 결과, 마침 위키피디어에 그 목록이 있길래 이를 기초로 조사해봤습니다.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신 A2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미리 드립니다. ^^

1. Ardh Kumbh Mela 축제

쿰브 멜라라고 읽나 봅니다. 쿰브 멜라 축제는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 12년에 네 번 열리는 성지순례축제입니다. 3년에 한 번이라 하지 않고 왜 12년에 네 번이라고 했을까. 이는 별자리와 관계가 있으며, 목성이 물병자리에 들어가고, 태양이 양자리에 들어갈 때 쿰브 멜라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별자리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이 행사는 1월 3일부터 같은 해 2월 16일까지 계속되며, 인도의 Allahabad와 Haridwar, Ujjain, Nasik에서 번갈아 개최됩니다. 2007년 쿰브 멜라 축제에는 자그마치 남북한을 합친 인구수인 약 7천만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2004년 Ujjain에서 열린 쿰브 멜라 축제에는 약 3천만명의 힌두교도들이 참여해서 위키피디아 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 인도 인구는 2008년 현재 약 11억입니다.

이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카페와 위키피디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천안문 홍위병 운집

인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세계 제 1의 인구수를 자랑하며, 중국 서부의 직할시인 충칭에는 시 주변의 인구까지 포함해서 약 4500만명이 살고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도시 하나에 살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행정구역 통폐합도 한 몫을 했겠죠. 1966년 8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는 문화대혁명 당시 모택동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학생집단인 홍위병 백만여명이 운집했고, 11월까지 같은 행사가 모두 7번이 개최되서 도합 천 백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이 모인 적이 있습니다.

참고. 1969년 인도의 정치인 Annadurai의 장례식에는 천 오백만의 군중이 참석했습니다.

3. Arba'een 성지순례

image by James Gordon (flickr.com/photos/jamesdale10)

2008년 이라크 Karbala라는 곳의 Imam Hussein 사원에 9백만 명의 시아파 교도가 모였습니다. 이 행사는 이슬람교의 시아파가 이맘 후세인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이슬람 최대축제 Ashura(아슈라: 이슬람력 1월 10일)로부터 40번 째가 되는 날에 열립니다. (우리나라 49제의 의미와 비슷할까요?) 시아파와 앙숙관계인 수니파의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를 집권했던 기간에는 Karbala에서의 이 의식이 중단되기도 했었으나,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나서부터는 다시 재개되었고 2003년에는 전파를 타고 세계에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4. 이집트 가수 장례식

image credit: wikimedia

'아랍 음악의 여왕', '이집트의 목소리', '동방의 별'이라고 불렸던 이집트의 여가수 Umm Kulthum의 장례식이 거행된 1975년 2월 5일 카이로에는 4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Kulthum은 가수이자 작곡가 그리고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가수였길래 4백만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밀집했을까요. 질서가 매우 혼란스런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몰려든 사람들은 그녀의 관을 탈취(?)하여 그녀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한 이슬람 사원에 들른 뒤에야 다시 관을 내줬다고 합니다.

5. 동성애자 행진

image by Lis Catenaci (flickr.com/photos/liscatenaci)

세계 각국에서는 'Gay Pride'라는 행사가 매년 열립니다. 게이 프라이드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그리고 성전환자들의 행사로서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위해 독특한 의상과 분장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읍니다. 저도 철없던 한 때, 길에서 신기해 보이고 재미있는 퍼레이드를 하길래 친구들과 함께 그들 속으로 뛰어 들어 수십분 간 같이 행진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뛰쳐 나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2005년 5월 29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는 서포터 포함 약 2백만명의 사람들이 모인 'Gay Pride'가 개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Top 5라는 제목으로 다섯가지밖에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 외에도 위키피디어의 관련 글을 보시면 훨씬 더 많은 행사들이 있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우리나라가 포함되어 있어서 약간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촛불문화제'와 '월드컵'관련 기록이 아닌 1980년에 개최되었던 뉴라이프코리아 총회에 약 3백만 명이 운집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어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종교행사 또는 장례식입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이슬람교의 행사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들의 결집력은 참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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