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30일 수요일

외신이 전하는 대한민국 기숙학원


오늘이 서울시 교육감 투표일이었습니다. 우리 동생들을 위해, 자녀분들이 있으신 분들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에 많이들 참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지에 우리나라 한 기숙학원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동영상이 안보이거나 재생이 되지 않는 분들은 이곳 링크를 통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어떤 느낌으로 감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보는 내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습니다. 특히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군대식으로 경례를 하는 모습은 백미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일 무렵 월요일 전체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께 하던 거수경례가 폐지됬었습니다. 당시에는 다들 어렸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한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저 선생님들이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 것이었죠. 하지만,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야 선생님에게 거수경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oddly enough한 일이고 웃긴 일인가를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일각에서는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니, 아무리 규율을 중시여기는 기숙학원이라지만 학생들에게 군대식 문화를 강요하는 것은 아주 그릇된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저는 기숙학원 자체를 반대합니다. 그런 발상이 어디서부터 나왔는 지, 왜 그런 발상을 할 수 밖에 없었는 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oddly enough한 주제라고 여기는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과연 이 동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요?

Source: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댓글 6개:

  1. 뭐 학교는 규율이 있어야 한다고 하니 그나마 핑계거리라도 있는데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삼성이 전사 체육대회하면서 똑같은 유니폼 맞춰입고 이건희 들어오자 열광하고 하는 모습이 다큐멘터리에 희한한 기업문화의 사례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들어간 회사에서 높은 분 오신다니까 회식자리에서 예행연습하고... 기분 꿀꿀하더만요. 우리나란... 아직 병영국가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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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oog - 2008/07/31 06:48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삼성도 신입사원 교육에서 거수경례를 한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말씀듣고보니 군시절 군사령관 온다고 온 부대원 동원해 청소하고 예행연습하던 기억도 나는군요. 헬기도 착륙 예행연습한다고 왔다가 우리가 낙엽 청소해 놓은 걸 모두 제자리로 날려버렸을 때 그 황당함이란.

    삼성은 oddly enough한 기업사례로 언제한번 다뤄봐야겠습니다. 아이디어 감사!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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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국민학교 때 '차렷 열중쉬엇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롓' 이거 잊혀지지가 않네요 하하하 하하하하...





    ㄱ- 그나저나 해럴드 트리뷴 저거만 보면 허세근석이 생각나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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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aylene - 2008/08/01 02:05
    오, 국민학교. 레이님도 나이가 쫌 되시는 듯. ;-)

    그런데 레이님 덕택에 '허세근석'이 뭔지 이제야 알았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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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대충 해석하면서 들어봤습니다.. 여자의 말에서 비아냥을, 어이없음을 느낀건 저만이 아니겠지요..



    작년에 대입에 실패하고 2008년의 10달을 기숙학원에서 보냈습니다.

    제가 딱 저렇네요.

    앞으로 50년의 내 삶을 보장해 줄것이란 생각..



    이걸 보고 제 자신이 비참해지거나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후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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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당근호야 - 2008/12/04 05:08
    기숙학원에서 공부하셨군요. 아시겠지만, 그곳에 계신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작성한 글은 아닙니다. 단지 저런 시설이 있어야 하는 우리네 현실이 안타까웠을 뿐.

    시험 잘 보셨나요? 원하시는 학교에 무난히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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