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주변 궤도를 도는 우주 파편, 이른바 우주 쓰레기는 어림잡아 15,000여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손톱만 한 것부터 시작해 10톤 이상 나가는 쓰레기도 있다. 모두 인간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들이다. 이 쓰레기들은 초속 약 8km로 움직이면서 새로 쏘아 올린 우주선을 위협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으며 서로 충돌함으로써 계속해서 파편을 만들어낸다.
지구 궤도뿐만이 아니다. 여태까지 인간이 달에 버린 쓰레기는 약 170톤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큼지막한 것들만 모아 소개한다.
1. Luna 2
1959년 구소련이 달을 향해 발사했으며 최초로 달 표면에 닿은 우주선이기도 하다. 33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하다가 달 표면에 충돌했다. 충돌 지점은 29.1°N 0°W. 이 녀석의 가장 큰 업적은 달에 지구와 같은 자기장과 방사능대(radiation belt)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2. Ranger 4
미국의 레인저 계획에 따라 1962년 발사된 네 번째 위성이다. 이 위성은 달 표면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해주는 임무를 가졌지만, 컴퓨터 고장으로 달에 불시착했다. 위치는 15.5°S 229.3°E. 칼도 뽑기 전에 총탄 맞고 쓰러진 셈이다. 따라서 업적도 없다.
3. Luna 5
구소련이 1965년 발사한 Luna 5 위성의 임무는 우주 비행체의 달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한가를 알아보는 것뿐이었다. 착륙을 시도하다 역추진 로켓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달 표면과 충돌하고 말았다. 불시착 위치는 31°S 8°W. 착륙에 실패했으니 Ranger 4와 마찬가지로 업적이 없다.
4. Luna 9
구소련의 끈질긴 시도로 드디어 달 연착륙이 성공했다. 1966년 2월 3일 Luna 9호는 최초로 달 표면에 연착륙했고 이어서 달 표면을 카메라로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그곳에서 사흘 동안 작업을 수행한 다음 운명했다. 착륙 위치는 7.13°N 64.37°W.
5. Surveyor 1
1966년 5월 30일 발사되어 6월 2일에 착륙한 다음 사진 만여 장을 지구로 전송했다. 소련의 Luna 9호에 이어 미국 최초로 달 연착륙에 성공한 우주선이다. 역시 달에 가면 이 우주선을 볼 수 있다. 위치는 2.45°S 43.22°W.
6. Apollo 11
문제의 아폴로 11호다. 음모론은 내버려 두고, 인류가 최초로 달에 첫발을 디딘 날 현장에 있던 우주선이다. 놓고 온 물건 중에는 미국 국기와 "Here Men From The Planet Earth First Set Foot Upon the Moon, July 1969 A.D. We Came in Peace For All Mankind."라고 적힌 팻말 등이 있다. 또한, Apollo 11호가 다시 이륙할 때 소모한 연료통 등 무게를 줄이려고 여러 가지를 떨어뜨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7월 16일에 지구에서 이륙, 7월 20일 달에 착륙했다. 위치는 13°19′N 169°9′W.
7. Lunar Roving Vehicle(LRV) / Lunar Rover
달에서 타고 다니며 우주인 탐사 영역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자동차로서 일명 문버기(Moon Buggy)라고도 한다. 아폴로 계획 동안 총 3대를 보내 모두 그곳에 놓고 왔다. 위치 모름.
8. Chang'e 1
중국 최초의 달 탐사선으로 2007년 10월 24일 발사, 달 궤도를 따라 돌면서 달 표면 사진을 전송했고 16개월 동안 탐사를 마친 다음 (여기저기 말은 많지만) 예정대로 2009년 3월 1일에 궤도를 이탈해 달 표면에 충돌했다. 인간이 가장 최근에 달에 두고 온 물체이며, 충돌 위치는 달 적도 바로 아래, 위도 52.36°부근.
이 외에도 유럽 우주국, 일본, 인도 등도 달 탐사선을 쏘아 올려 미국,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물체를 달에 가져다 놓았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인류의 우주 도약과는 무관하며, 그저 쓰레기 투척(?)에만 집중해서 말씀드린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먼 훗날 외계인이 지구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오다 지구 바로 밖에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 파편에 맞아 우주 미아가 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 )
참고하면 좋은 글: 뉴스한국 관련기사, 뉴욕타임스 관련기사, 기사에 포함된 그림
Source: Wikipedia, Scienceray
왜 40년 동안 인류는 달에 다시 가지 않고 있을까요?
답글삭제가격대비 효율이 너무 저질이라서? -_-;;;
그거 주워가는 사람이 임자겠네요..ㅋㅋ
답글삭제이제는 관심사가 우주로....?
안드로메다 기사도 곧 나오겠네요...
@궁시렁 - 2009/06/05 14:12
답글삭제볼장 다 봤으므로. 우주 쓰레기장으로 변모할 수도. ㅎㅎ
@okgosu - 2009/06/05 14:14
답글삭제이 글은 오래된 프로젝트의 하나일 뿐입니다. 제 관심사는 아시다시피 온 분야를 망라하지요. ㅋㅋ
살벌하군요. 정말 대책없는 쓰레기들이네요.
답글삭제무슨 이야긴가 보다가 미국 깃발에서 뻥 터졌습니다. 하핫.
답글삭제달에도 CCTV 를 달아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저렇게 데브리가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떤 애니메이션 처럼 우주청소부란 직업도 생기겠네요.
답글삭제음하하하하
답글삭제난 차칸김젼.
odli님의 맥북 전국 순회공연을 위해 으쌰!
정말 쓰레기를 우주로 쏘아보내는 시대도 오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답글삭제하!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군요?
답글삭제저거 다 수거하려면 쓰레기차 몇대를 불러야 할까요?
먼훗날 놓고 온 물건을 중심으로 반경 수백km까지는 우리땅이라고 우길수 있는 일종의 땅문서와 같은 효과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답글삭제이거이거 외계인들이 달에 가보고
답글삭제달에 문명이 있다!!
하겠는데요
잘 보고 갑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삭제내 방만큼 지저분 하군요
답글삭제많이도 버렸네요... 나쁜 사람들같으니 (...)
답글삭제추신, 그나저나 트랙백 제목부분은 고취셨나요? (...)
그냥 우주 속으로 날려보내면 될 걸 왜 자꾸 쌓아두는 걸까요?
답글삭제날려보내면 태양으로 빨려 들어가 타서 없어지던, 저~ 멀리 평생동안 안드로메다까지 여행을 하던
워낙 넓은 우주라는 무중력 공간 속에서 오염없이 잘 날아다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옛날부터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도 현재 과학력이 더 문제라는;;
쓰레기가 아니라 보물 같은데요. 저거 주워서 경매 붙히면 대박 날듯합니다. ㅋㅋㅋ
답글삭제지구나 지구 밖이나.. 어딜가나 쓰레기가 문제군요~ 이궁!
답글삭제우주 여행 하다가 쓰레기에 팅~ 맞아봐야 정신을 차릴려나~ ㅠ.ㅠ
@궁시렁 - 2009/06/05 14:12
답글삭제그 사실 때문에 온갖 음모론 난무...(최고는 딴지일보의 달착륙 음모론의 새로운 해석이었는데. 결론은 NASA에서 달착륙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얘기 ㅎㅎ)
우주쓰레기가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죠?
답글삭제얼마 안가 정말 큰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엔 더이상 지상에 버릴 수가 없으니, 모든 쓰레기는 우주로 쏘아 올리게 되겠지요... 쩝
답글삭제쓰레기뿐만일까요, 세균에도 감염됐을겁니다. 불쌍한 달ㅠㅠ(...)
답글삭제trackback from: odlinuf의 생각
답글삭제인간이 달에 버리고 온 쓰레기만 170톤
정말.......... 좀 심했다 싶어요 -_-;
답글삭제처리 기술부터 만드는 것이;
@dook - 2009/06/05 14:15
답글삭제대책이.. 현재로선 전무하죠. ㅎㅎ 한 100년 뒤면 해결책이 나올까요?
그러고보니까 달에 갔다온지 한참 됐는데 왜 또 안가는걸까요? -,-ㅋ
답글삭제저런게 계속 쌓이다 보면 달 궤도가 다뀌지 않을까요? ㄷㄷㄷ 달 질량이라든지 변하게 될꺼같은데;;;
답글삭제@dook - 2009/06/05 14:15
답글삭제나중에 되면 유네스코 문화유적지로 지정될듯...
@Despild - 2009/06/09 06:25
답글삭제우리가 생각을 고쳐먹어야죠. 우주엔 뭐든지 갖다 버려도 된다는 생각 말예요.
차라리 달에 두고온것은 낫다고 봐요...
답글삭제우주궤도에 남긴것들은...
향후 궤도 산정할때도 두고두고 방해되고 언제 돌발행동할지도 모르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