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벨기에 술집 맥주 종류만 무려 2,500가지

영화관, 식당, 술집 등에서 뭘 보고, 뭘 먹고, 뭘 마실 것인가를 한참 고르는 사람과 같이 있으려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특히 갈증이 난 상태거나 배가 몹시 고프다면 그 짜증의 강도는 훨씬 더 심한데 벨기에 한 술집에 이런 사람과 함께 간다면 아마 살아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벨기에 브뤼셀의 Delirium Cafe라는 술집에는 맥주 종류만 약 2,500 가지가 있다고 한다. 세계 최다 신기록이다. 벨기에는 물론 전 세계 75개 나라에서 맥주를 들여오며, 맥주 메뉴판은 무려 200페이지가 넘어서 선택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고통이 따른다. 아래 댓글 써 주신 nuzl 님 말씀대로 검색엔진 도입이 시급하다.


이번엔 고객 말고 이번엔 이 술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되어 생각해보자. 손님이 주문한 맥주가 어디에 있는지, 각 맥주는 어떻게 따르는지, 또 어떤 맥주를 어떤 컵에 따라야 하는지 등을 배우려면 최소 5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이런 곳에서는 교육만 받는다고 능사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따로 짬을 내서 공부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술집 웹사이트가 있어 그곳에서 좀 더 알아봤더니 Delirium Cafe의 일본 분점도 있는 모양이다. 유럽이 멀다면 도쿄라도 들러 이곳에서 오만가지 맥주를 즐겨보자. 아무리 잘해놨다 한들 원조 만큼은 아니겠지만. 뀡 대신 닭.


맥주 모자와 빵 모자는 찰떡궁합
벨기에 소, 벨지언 블루의 우락부락 근육
세계 최초 벨기에 채식의 날 지정
물고기를 산 채로 꿀꺽 - 벨기에 Krakelingen Festival
러시아 원자력 아가씨 선발대회


댓글 19개:

  1. 검색 엔진 도입이 시급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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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울에 분점내도 잘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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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uzl - 2009/06/27 14:12
    앗! 그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본문에 써넣어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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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osa - 2009/06/27 14:15
    잘 되면 대박, 아니면 쪽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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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Rosa - 2009/06/27 14:15
    쪽박도 그냥 쪽박이 아니죠 ㅋㅋㅋ

    저 술값 다 어쩔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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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헐헐헐... 저 같은 사람은 즐거울 것 같은 곳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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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우유부단한 사람보다는 저 맥주를 한번씩 다 먹어보겠다는 맥주광 친구가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다 먹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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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뭐 다양한 맥주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건 좋겠군요.

    근데 고르는 게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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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메뉴판은 돼지털로-_-



    아날로그 맥주집 + 디지털 메뉴판 = 휘리릭 뿅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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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독주를 좋아하는터라 맥주랑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습니다만 보기만해도 신기하네요.

    알콜도수 20도 이상의 술들만 죄다 모아놓은 매장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하군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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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대단한 술집이로군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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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저 같은 사람은 싫어할 맥주집이군요.

    고르는 재미? 그런 거 없습니다. 고를 필요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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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저런 곳에서는 알바 안할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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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막걸리가 짱인뒤~ (후다닥~)

    실은 맥주가 다 거기서 거기라.. 맛의 미묘한 차이를 모르겠더라구요. 대학생때 친구 생일날 병맥주를 쭈르르 세워놓고 맛을 비교해봤는데.. 버드랑 레드락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비슷비슷해서 포기~ 유럽 하우스 맥주는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맛이 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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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호가든 좋아하는데.. 벨기에 맥주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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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trackback from: 시원한 맥주 한캔!!!
    야근하고 느즈막히 퇴근한 밤...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서 집에 들어오기전 편의점에서 맥주한캔과 간단한 안주를 사왔다. 칼스버그와 똘똘이포 편의점에서 눈에 띈것이 칼스버그, 그리고 어린시절 난로에 구워먹던 생각이 들게했던 똘똘이포....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선덕여왕을 본 후 잠을 청해야하려나보다.^^ 그나저나 살은 어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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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알바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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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trackback from: 밀러맥주에 어울리는 당당한 매너(?)를 갖자...
    피케 셔츠 칼라는 항상 반듯하게, 다리는 적당하게 벌려주고, 새끼손가락은 항상 꼭 붙이자... 이것이 바로 밀러가 제안하는 하이 라이프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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