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1일 목요일

낯선 사람들이 마련해 준 결혼식 피로연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런 소식만 듣는다면 세상 참 살기 좋은 곳이지 않을까. 우리나라 소식이 아니라 참 아쉽지만, 누가 보더라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훈훈한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릴까 한다.

출근길 지하철 역에서 하이파이브,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 공항 입국장에서 낯선 사람들의 환영 등 여러 가지 재미난 아이디어로 뉴욕 시민을 즐겁게 해주는 단체 Improv Everywhere가 이번엔 결혼식을 막 치른 한 부부를 자신들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Improv Everywhere 단체 사람 중 한 명이 뉴욕 맨해튼 City Clerk's Office(결혼을 담당하는 시청내 한 조직인 모양)에서 막 결혼식을 마친 부부에게 다가가 자신은 시장이 보내서 왔다면서 무료 깜짝 결혼식 파티를 제안한다. 이 부부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그러자고 대답한 다음 파티장으로 이동, 준비된 50명의 생면부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환영을 받는다.

파티장에 도착하자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신랑 신부

신랑 신부를 환영해주는 낯선 사람들

부부가 된 다음 처음으로 같이 추는 춤을 낯선 사람들 앞에서

결혼시키고 나서 처음으로 딸과 춤추는 아버지

생전 처음 만난 Maid of Honor(신부 들러리로 보통 제일 친한 친구)

역시 처음 보는 Best Man(신랑 들러리)이 건배를 제안

양측 친구들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

낯선 사람들이 준 선물을 풀어보는 신랑 신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퇴장

레드 썬!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신랑 신부

다음날 이 부부는 Improv Everywhere로 이메일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결과물(사진, 비디오)이 어떻든지 간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요. 정말로 재밌었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최고로 값진 결혼식 파티를 당신들이 열어줬다는 거에요. 그럼 잘 지내요.
Whatever becomes of our “scene” we just wanted to say thanks because it was freakin’ hilarious.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us is that you gave us just about the best wedding story anyone could have to pass on. Take good care.

피로연이 끝나고 난 다음 자신들은 시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저 이런 깜짝 이벤트를 해주는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사실대로 밝혔다.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였을까. 이미 신랑과 신부는 행복해질 대로 행복해졌는걸.

잠깐. 부러워 하면 지는 거다. -_-

Source: Improv Everywhere
Images via here, here and here


입국장에서 낯선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면?
제8회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
여러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습니다
뉴욕타임즈 - 이라크 전쟁은 끝났다?
인터넷 스타되는 법 가르치는 유명 대학교


댓글 64개:

  1. 호오. 멋지네요.

    그나저나 오들리너프님은 부러우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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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 안 부러워요. 진짜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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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그래도 부러운데요?

    모르는 사람을 즐겁게 해 주고 자기들도 즐기고.. 음냐리~

    저도 막댓글 다는 게 즐거운데 오드리님도 즐거우시죠?

    맥북 잘 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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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그래도 부러워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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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우와 ㅎㅎ

    요런 이벤트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다같이 행복하겠어요 'ㅁ')b



    부러워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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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런 단체 있으면 가입하면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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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축하축하....



    하지만 처음이면 어색할텐데...



    참으로 넉살들 좋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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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okgosu - 2009/06/11 21:12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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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hyomini - 2009/06/11 21:09
    공짜라도 위에 썼는데도 이 분이..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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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Guerre - 2009/06/11 20:59
    제가 조만간 만들어 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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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mahabanya - 2009/06/11 20:44
    응?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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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kissingyoun - 2009/06/11 20:14
    행복 전도사로 이름 바꿔야 해요, 저 단체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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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띠용 - 2009/06/11 20:06
    저도 사실... 부럽...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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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luna - 2009/06/11 19:52
    ㅍㅎㅎㅎㅎㅎ luna님께서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어떻게 안 즐거울 수가 있겠습니다. 즐거움이 용솟음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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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궁시렁 - 2009/06/11 19:50
    여자친구 없는 걸로 아는데.. 결혼 적령기인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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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cat - 2009/06/11 19:46
    저는... 많이, 아주 많이 부럽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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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odlinuf - 2009/06/11 21:22
    부러우면 진거라면서요

    ;ㅁ;

    하두 글을 많이 올리고 이상한거 찾으러 다녀서 본인이 쓴 마지막 문장도 기억을 못하시는군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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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odlinuf - 2009/06/11 21:21
    흠...어떤 노하우가 있을까요...?



    매우 궁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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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mahabanya - 2009/06/11 20:44
    흑.. 지금 밀린 댓글에 답글 다는 중이라.. 관리자 페이지에서 답글 달았거든요. 제가 마지막에 쓴 걸 깜박했습니다. 저를 매우 치세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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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okgosu - 2009/06/11 21:12
    마구 소리지르면서 환대해 줘야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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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mahabanya - 2009/06/11 20:44
    넵. 매우 치겠습니다. 철썩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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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의외성이야 말로 삶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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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이미 졌습니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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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김형규 - 2009/06/11 22:13
    네, 저거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더라고요. ㅎㅎ 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해주는 게 바로 말씀하신 의외성인거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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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mooo - 2009/06/11 22:17
    ㅎㅎㅎ 결혼 하신 분이 왜 이러실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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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mahabanya - 2009/06/11 20:44
    저도 같이 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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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odlinuf - 2009/06/11 22:18
    답글이 무지 빠르십니다? 오늘은 아에 자리 잡고 상주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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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나중에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하시면,

    텍큐닷컴 블로거-한국 트위터 유저들 모여서 같이 축하해드릴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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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Noel - 2009/06/11 22:27
    그럼 저야 감지덕지죠. ㅋㅋ 꼭 연락드리겠습니다요. (_ _) 일단 이 댓글 캡쳐부터 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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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엘군 - 2009/06/11 22:34
    졌슈미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습니다. 힘 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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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쿠오오오오오!!!!!! 부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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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김젼 - 2009/06/11 22:38
    이미 졌다는거 다 압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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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odlinuf - 2009/06/11 21:22
    아 해당되는 신랑/신부 커플에게는 무료인 거 알겠는데, 저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누가 다 부담하는 건가요? 그냥 자선사업 같이 다 자기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



    저럴 돈 있음 불우이웃 돕기나 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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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Noel - 2009/06/11 22:27
    조만간 국수 먹는 겁니까?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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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이런거 하나도 안부럽다고 하는 사람 다 뻥입니다!

    전 하나도 안 부럽거든요! ..... (ㅃ@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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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하마군 - 2009/06/11 22:49
    결국 뻥..이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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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아놔 맥북 때문에 출첵을 오드리로 오다니... 고고고~

    선 리플 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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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bkzzang - 2009/06/11 23:44
    헉.. 일거리 하나 더 늘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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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mooo - 2009/06/11 22:18
    mooo님 저부터 치고 나서 치세요. 찰싹찰싹 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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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mahabanya - 2009/06/11 20:44
    .cat/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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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mahabanya - 2009/06/11 20:44
    mooo/ 흑..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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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mahabanya - 2009/06/11 20:44
    mahabanya/ 소리가.. 좀 뵨태스러운데요. 거기다 웃음까지. 아하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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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hyomini - 2009/06/11 21:09
    직접적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게 가장 좋겠지만, 저런 걸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또 행복해진 사람들이 기부도 하고. 그렇게 파급효과까지 노리는 뭐 그런가 아닐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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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Noel - 2009/06/11 22:27
    hyomini/ 한 10년 내다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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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만물의영장타조 - 2009/06/11 23:59
    아항!!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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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두아쓰 - 2009/06/12 02:07
    그렇죠?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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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좀... 아니 많이 어색할 것 같은데...

    술이 한 잔 들어가면 모르겠지만, 맨 정신으로는 저같으면 저렇게 못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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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우리나라 같으면 좀 많이 어색하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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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져주고 싶습니다. ^^;

    참 유쾌하고 즐거운 단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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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와우....멋진 결혼식 저도 한번 더 해보고 싶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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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결과물이라기 보단...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던 간에"



    가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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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오 좋겠다. 행복해보여요.

    random and spontaneous 한게 딱 내스타일인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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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궁시렁 - 2009/06/11 19:50
    이 참에 포린어 한명 물고 돌아오세요~

    fiancee 포린어와 함께 오시면, 공항에 마중나가께요~ 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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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mahabanya - 2009/06/11 20:44
    갑자기 좀전에 읽고 온 글(http://oddlyenough.kr/entry/people-with-unusual-sex-feelings-called-object-sexuality)의 이 단어가 떠오르는 군뇨. fetishism.. 여러분들~ 자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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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이런 이벤트는 누구나 다 좋아라 하져~ 갑자기 당하면 어떤 행동을 취할 지는 별개로 치더라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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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부러워하면 지는거다... 저 진거군요 T_T 아주 사아아알짝 부러웠습니다 ㅠ.ㅠ

    역시 Improv Everywhere 너무 좋아요! 저번 하이파이브 영상 이후로 팬이 되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꾸준히 내 주다니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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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 다른게 부러운게 아니라 그런 단체가 있다는 것이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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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 trackback from: 플래쉬몹 혹은 게릴라 퍼포먼스 모아보기
    - 플래쉬몹이란?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란 피아노 곡이 있습니다. 피아노 곡이라곤 하지만 4분 33초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는... 관객의 반응과 주변의 소음 등 그 시간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연주의 일부분이 되는 그런 곡이죠. 이런 걸 이른바 '해프닝'이라고 한답니다. 현장에 참여한 관중의 예기치 않은 행동을 수용하는 존 케이지의 해프닝 이후 이런 우연성의 수용과 관객의 참여는 예술과 생활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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