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9일 금요일

신발을 던져줘서 고맙습니다

"Thank You For Throwing Your Shoe. - 신발을 던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한 웹사이트의 실제 이름이다. 지난 14일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간 큰 기자의 훈훈한 행동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아직 모르는 이를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했고 이라크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문타다르 알-자이디(Muntadar al-Zeidi)라는 기자가 느닷없이 부시를 향해 자신의 양쪽 신발을 집어 던졌다. 농담이 아니다. 실제 상황이었다. 아래 동영상에서 그 용감한 주인공과 놀란 부시 대통령 얼굴, 그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언제 만들어졌는 지는 모르겠고, 평소처럼 정처없이 인터넷을 떠돌다 재미있는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바로 ThankYouForThrowingYourShoe.com. 이 웹사이트 첫 머리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있다.

부시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내던지다 체포된 이라크 기자 Muntadar al-Zeidi를 위해 신발을 치켜 드세요. 그의 잘못을 눈감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쟁보단 차라리 신발을 던지는 편이 더 낫습니다.
Hold up your shoe for Muntadar al-Zeidi, the Iraqi journalist who was arrested for throwing his shoes at President Bush. We don't condone shoe throwing, but we prefer it to war.


짐작하겠지만, 이 웹사이트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진을 모으고 있다. 바로 사람들이 신발을 들고 있는 사진을. 이곳을 둘러보니 현재까지 대충 100여 장이 업로드 되어 있는데, 남녀노소할 것 없이 신발을 들고 있는 각양각색의 모습이나 표정들이 참 재미있다. 혹시라도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웹사이트 상단의 SUBMIT을 클릭하고 신발을 들고 찍은 자신만의 '멋진' 사진을 업로드하면 된다. 단, 파일 형식은 GIFJPG이어야만 하고 파일 크기는 750KB를 넘지 않아야 하며, 저작권이 있는 사진이나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은 받지 않는단다. 그리고 'WHERE ARE YOU FROM'란에 (South) Korea라고 쓰는 것 잊지 말자.

부시가 말년에 왕따를 당하지 않나 점령한 나라 기자에게 신발 테러(?)를 당하지 않나, 오래 집권하다 보니 나중엔 참 별의 별 꼴을 다 본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가 벽에 X칠할 때까지 집권하진 않으니. 과연 이곳이 부시 퇴임을 반기는 이들의 성지가 될는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

UPDATE(2008.12.20, 오후 1:06) 서버를 확충했는지 파일크기 제한은 1.5MB까지로 늘었고, 파일 형식도 GIF, JPG는 물론 PNG, TIF도 가능해졌다.

OE. 신발 투척 사건과 관련한 여러가지 버전의 플래시 게임이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안다.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은 한 번씩들 해보시길.


뉴욕타임즈 - 이라크 전쟁은 끝났다?
오바마가 쉽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진짜 이유?
사진을 함부로 내돌려선 안되는 이유
다시보는 역대 인터넷 밈(Internet Meme)
한국엔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웹사이트


댓글 15개:

  1. 훈훈하군요.

    저도 언능 참여하고 싶네요.

    부시가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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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런거 보면 정말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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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군화 들고 한방찍어 보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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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쌀국수 - 2008/12/19 23:27
    말씀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ㅎㅎ 알고보니 부시는 박애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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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reenfrog - 2008/12/19 23:43
    특히나 '권력'이 있을 때 똑바로 행동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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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oog - 2008/12/19 23:54
    이열치열 좋습니다. ㅋㅋ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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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흠..상단 좌측에서 세번째 제 이상형이네요..+_+

    신발 사들고 부시만나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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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rang - 2008/12/20 00:50
    부시가 Krang님 이상형도 만나게 해줬군요. 역시 부시는 박애주의자였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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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ㅋㅋㅋ 이 상황에 이상형까지...대단하십니다. ^^

    주용이도 신발들고 던지는 사진이 있는데..그거라도 올려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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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전세계 네티즌들이여 신발을 들자
    오늘 아침 블러깅을 하다가 신발을 던져줘서 고맙습니다 라는 포스팅을 보자마자 저도 사진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미국은 물론 브라질, 과테말라등 다양한 나라의 네티즌들이 신발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 놓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올리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먼저 신발을 던져줘서 고마워 사이트인 http://www.thankyouforthrowingyourshoe.com/ 을 방문한 후 Submit를 누루면 아래와 같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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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JUYONG PAPA - 2008/12/20 09:40
    좋은 생각이십니다. 이참에 주용이를 세계적인 스타로. :)



    Krang님이 좀 급하셨나봐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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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왕따를 넘어 이제는 세계인의 관심의 대상...왕따 극복기?! ㅎㅎ;;

    신발 관련 플레쉬는 열심히 갈고 닦고 있습니다~ (=ㅂ=)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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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요시토시 - 2008/12/20 14:20
    저것도 연극이었을지 모른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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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Digg에서였던가, 댓글중에 그나마 부시를 통해서 많이 나아진 게 보인다는 말투의 글이 있었어요. 후세인때 만약 저런 일이 있었다면 그 기자는 살아서 돌아갈 수 없었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나도 모르게 잠시 공감했던 댓글이라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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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Ruud - 2008/12/23 03:30
    듣고보니 부시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선행을 많이 했네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지 않을래나 몰라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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