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영화 Top 10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윌 스미스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 'Seven Pounds'다. "아니, 국내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를 어떻게 봤다는 거지?"하며 거짓말일거라 여기는 이는 아마 극히 드물 것이다. 인터넷과 각종 해적판이 발달한 요즘 같은 세상에. 그렇다고 개봉 전 영화를 먼저 봤다하여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도 아니며, 자랑스러운 짓도 아니다. 그저 나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고 싶을 뿐...이라고 하면 구차한 변명일까? -_-

가장 최근에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도 역시 'Seven Pounds'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고, 오직 윌 스미스라는 배우와 감독을 믿었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이다. 요즘 제 2의 사춘기를 맞았는지 감수성이 높은 상태고 또 내용을 모르고 봤던 덕분에 훨씬 더한 감동이 있었는지 모른다. 리뷰어들의 평가는 항상 엇갈리게 마련이지만, 개인적으론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애인, 배우자와 함께 꼭 다운로드해서 영화관에 가서 보기 바란다.

영화 Seven Pounds 중 한 장면

2008년 국내 최대 흥행작은 무엇이었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보면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 최대 관객수와 매출액을 기록한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주연 배우 캐스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08년엔 어떤 영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까? 아래 IMDB가 집계한 자료를 보자.
                                                                                         (단위: 달러)
1 The Dark Knight 994,811,565
2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783,011,114
3 Kung Fu Panda 633,395,021
4 Hancock 623,546,274
5 Iron Man 571,827,600
6 Mamma Mia! 568,704,210
7 Quantum of Solace 528,200,412
8 WALL-E  500,573,410
9 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  418,814,023
10 Sex and the City  400,637,269
via All-Time Worldwide Box office

짐작은 했지만, 역시 '다크 나이트'다. 그런데 '인디아나 존스'가 2위라는 것은 약간 의외다. 다음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8 국내 극장가 상황을 알아보자.
                                                                                      (단위: 원)
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43,760,804,833
2 추격자  33,943,118,000
3 쿵푸팬더  30,000,965,000
4 맘마미아! 29,249,974,583
5 아이언맨  27,802,744,668
6 강철중  28,465,757,767
7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26,693,951,667
8 미이라3: 황제의 무덤 26,222,207,084
9 다크 나이트 26,886,531,000
10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6,151,780,425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2008년 1~11월 영화산업통계 발표"

Top 10의 매출액만을 놓고 본다면 국내 영화의 석패다. 4개의 국내 영화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1320억 원이고, 6개의 외국 영화는 약 1670억원을 챙겼다. 패배의 원인을 굳이 밝히지는 않겠다. 다만 앞으로 국내 영화인과 관객들을 믿을 뿐이다.

명색이 Oddly Enough인데, 여기서 끝날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마지막으로 2008년 전 세계 오덕후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는 무엇일까? Torrent Freak이 집계한 통계 역시 torrent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영화로 '다크 나이트'를 꼽고 있다.
                                                                                      (단위: 회)
The Dark Knight 7,030,000
2 The Incredible Hulk 5,840,000
3 The Bank Job 5,410,000
4 You Don’t Mess With The Zohan 5,280,000
5 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 5,240,000
6 Juno 5,190,000
7 Tropic Thunder 4,900,000
8 I Am Legend 4,870,000
9 Forgetting Sarah Marshall 4,400,000
10 Horton Hears a Who! 4,360,000

'다크 나이트'를 제외한 이 영화들이 순위에 들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밝히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신년 계획 중 하나가 바로 '문화비 지출을 늘이자'다.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조용히 방 안에서 영화를 보는게 남 모를(?) 장점도 있으나, 영화관에서 보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은 장점이 분명 있다. 물론 영화 선택을 잘 해야겠지만 말이다. 이는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쪼록 이 마음가짐이 내년 12월까지, 더 나아가 평생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댓글 14개:

  1. 영화를 본게 언제인지..쿨럭..━.━ㆀ

    seven pounds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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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UYONG PAPA - 2008/12/23 16:23
    강추합니다. 단, 저처럼 줄거리 모른 상태에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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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핸콕을 실망작이었고 주노는 재밌었고... 다크나잇의 국내성적이 약간 의외군요. 역시 수퍼히어로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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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개인적으로 그 윌 스미스 주연의, 햐, 생각이 안나네요, 그가 왜 완전히 알거지가 되서 거리로 내몰리면서 막판에 금융 회사의 브로커로 기용되는 그 영화 있지요, 전 그영화를 보면서 왜 그리 가슴이 뭉클 하든지요...그리고 나는 전설이다도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잇게 본 영화이고요...저도 극장가서 영화를 관람한게 도데체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뿐입니다...관객의 영화 이용 행태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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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oog - 2008/12/23 18:25
    저도 역시 다크나이트가 저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크나이트만 집중적으로 다운로드해서 봤으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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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세븐판드라..ㅎㅎ 감사합니다..^^;;;;

    와이프는 내가 추천한 영화는 무조건 안보던데..쿨럭.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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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단군 - 2008/12/23 19:42
    '행복을 찾아서'를 말씀하시는군요. 그것도 참 인상깊었던 영화입니다. :-)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이 하나의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저와 함께 밖으로 나가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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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Mr.MindEater™ - 2008/12/23 22:21
    내년 2월 5일 국내 개봉이라니까 조금 기다리셔야 할거예요.

    MindEater님도 꼭 줄거리 모르는 상태에서 보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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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Odlinuf님 추천에 힘입어 Seven Pounds 보기로 결정!!

    저도 Odlinuf님 처럼 내년에는 문화생활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너무 일에만 매달려 산 것 같은데 내년에는 좀 여유를 찾아야겠네요 ^^

    저나 Odlinuf님 모두 이러한 결심이 평생가길 빌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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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Odlinuf - 2008/12/23 22:16
    어둠의 기사는 역시 아이맥스로 봐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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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foog - 2008/12/23 18:25
    아, foog님이 예전에 용산 아이맥스 추천하셨죠. 죄송하게도 그 추천을 무시하고 일반 영화관에서 보고 말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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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greenfrog - 2008/12/24 00:49
    보고나서 실망해도 책임 못짐! ㅎㅎ

    아무리 바빠도 최소한의 문화생활은 하고 살려구요. 그래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거 아니겠습니까? :-) greenfrog님도 열정적인 문화생활 영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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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문화비 지출을 늘이자'에 말없이 공감

    생각은 해보고 있는데... 지출이 부담이 되네요 으허허허헣 ㅜ_ㅡ

    사실 지적 재산권 생각하면 왠만해선 다 제값내고 봐야 되는 데 말입니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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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Ruud - 2008/12/25 02:22
    루드님은 해외에 계시니 우리나라 방송은 죄다..음...

    문화비는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거나 보자는 건 아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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