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한국엔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웹사이트

여러분은 과거 데이트 상대에게 데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부터 말씀드려야 겠군요. 그간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봤는데, 딱 한 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데이트 상대에게 데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저는 그녀를 마음에 두고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로부터의 일방통행이었던 셈이지요. 거의 스토킹 수준에 까지 이르자 소위 '나쁜 남자'가 되기로 굳게 마음먹고 그녀를 매몰차게 대했습니다. (저..절대로(!!) 제 본 모습이 아닙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심각해 지겠다 싶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_-)

비공식적인 자료에 의하면 요즘 남자들이 싫어하는 데이트 상대로 남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여자를 첫 번째로 꼽는답니다. 반면, 여자들이 싫어하는 데이트 상대는 돈으로 여자를 살 수 있다는 남자가 1순위입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군요. 데이트와 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입증되는 셈입니다.

여간해선 이런 말 잘 하지 않는데, 매우 흥미로운 웹사이트를 오다가다 발견하여 소개합니다. 이 웹사이트는 회원들이 경험한 최악의 데이트 상대, 일명 '사이코'들의 신상 정보, 심지어는 사진까지도 공개하는 곳입니다. 이름은 DatingPsychos.com. 첫 페이지에 보이는 사이코들 중 한 명을 골라 왜 이곳에 올려졌는지 일부 발췌합니다. 발췌 내용은 빙산의 일각일 뿐, 이들을 소개하고 있는 본문에는 온갖 19금 성질의 표현이 난무하고 있어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지난 몇 년 간, 정말로 어떤 정신병이 있어 보이는 몇몇 여자들과 데이트를 하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느껴왔는데, 그 여자들의 장난은 상당히 그릇되어 있었다. 내 재산도 포기하고, 집을 옮겨 보기도 하고, 돈을 줘보기 까지 과거에 그들을 떼어 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봤다. 이 여자들은 나를 플레이스테이션 쯤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영화 미저리(Misery, 1990)

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도 About 페이지에 적어 놓은 글에 의하면 과거 데이트 상대들에게 호되게 당했던 사람인가 봅니다.
과거 몇 년 동안 겪었던 정신병자들과의 데이트 경험을 들려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여자들이 한 짓에 대해 재미있어 하고 놀라워 했다. 그래서 이 웹사이트가 적어도 어느 정도 유쾌한 곳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곳에 거론되는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 내 바람은 이 정신병자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이곳에 들러 널리 알려진 그들의 난잡함에 대해 읽고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라 판단하고 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신과적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 웹사이트를 둘러 보면서, 그렇지 않아도 최근 자신에 대해 불리한 글만 보이면 자신이 한 짓을 생각지 않고 명예훼손이라 우기고 보는 우리나라에 이런 웹사이트가 존재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소, 고발당하는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끔찍한 일이지요. 그런데, 정치인과 관료를 대상으로 하는 DatingPsychos.com과 비슷한 성격의 웹사이트(가칭 PsychoticBureacrats.com이나 PsychoticPoliticians.com)를 만들면 불온 웹사이트라 해서 잡혀가려나요?

UPDATE (10.31, 오후 12:27) 본문에 언급된 두 명의 증언(?)이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조금 전 Ray님 댓글을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의도된 바는 전혀 없었으며, 단지 짧은 시간 내에 비속어라든지 19금 용어들이 포함되지 않은 적당한 글을 찾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는 점 알려드립니다. 목록에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거의 비슷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댓글 16개:

  1. 정치인과 관료를 대상으로 저런 사이트를 운영한다면 양계장 사료 분쇄기에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요? 문득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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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이니돌 - 2008/10/30 22:50
    헉...제가 분쇄기에 들어갈 수도 있단 말씀입니까? 꿈도 꾸지 않겠습니다.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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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격한 감정을 웹사이트로 표현한게 아닐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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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2 - 2008/10/30 23:53
    사이코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얼마나 당했으면 이런 웹사이트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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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다. 근데 예로 든게 다 끔찍한 여자 이야기네용

    끔찍한 남자도 있겠죠?

    여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그 당사자는 평생 연애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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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우왕 내겐 다 딴나라 이야기임. (가만 있어봐라... 이게 좋은건가요 나쁜건가요 -_-?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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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어도 정서상 비공개로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어느 용감한 분이라면 모를까...Odlinuf님...ㅋㅋㅋㅋ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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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Raylene - 2008/10/31 01:19
    헉..그런 고려를 못했군요. 사실 남자 사이코들이 더 많던데 적당한 사이코를 고르다보니 그만 이런 불평등을.. 이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본문에 언급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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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Ruud - 2008/10/31 10:04
    당연히! 좋은거죠. 겉으론 그래보이지 않아도 세상엔 상식적으로 이해못할 사람들이 수두룩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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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JUYONG PAPA - 2008/10/31 10:04
    엄...아무리 용감해도 양계장 사료분쇄기에 선뜻 들어갈만큼 용감하진 않습니다. 아하하하 :)

    주용이도 다치지 않고 신나게 놀길 바랍니다~ 아, 물론 주용이 아빠도 신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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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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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남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여자"

    "돈으로 여자를 살 수 있다는 남자"



    ...돈 외에도 이성을 사람을 안 본다는 공통점이 있는 듯.



    뭐, 더치패이가 상식이 아닌 나라꼴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합!

    오디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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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역시 늘 생각하는 거지만 착하게 사는게 바람직 한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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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요시토시 - 2008/10/31 17:29
    개인적으로 더치페이 문화가 우리나라 뿌리 깊숙히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특유의 '정'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필요한 곳이라면 정착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저는 몸살이 나서 집에서 쉬고 있는 중.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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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후미후 - 2008/11/01 01:43
    우리 사회는 남에 대한 배려심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을텐데, 그 배려심이 문제예요. 한 번 지나치고 말 사람으로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대하니 말이죠. 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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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Anonymous - 2008/10/31 16:38
    이메일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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