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40년 후,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이하 AI)를 기억하십니까? 이 영화에는 인간이 앞으로 개발하게 될지도 모르는 수많은 인공지능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또 AI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영국의 앨런 튜링(Alan Turing)입니다. Alan Turing은 컴퓨터관련 전공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혹은 컴퓨터와 씨름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쯤 들어보셨을 매우 유명한 사람입니다. Turing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수학적 모델을 제시하여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또한 그는 한 논문을 통해 'Turing Test' 개념을 도입하였고, 이로 인해 AI 분야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영국의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에서 개최된 18회 Loebner Prize에서 독일의 Fred Roberts가 개발한 'Elbot'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2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이 Elbot을 인간이라고 판단하여 성공률(?) 25%를 기록, Elbot이 역대 Turing Test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Loebner Prize: Turing Test를 진행하여 여러 명으로 구성된 심사인단을 가장 많이 속이는 컴퓨터가 우승. 우승팀에게는 $3,000(올해)의 상금과 함께 동메달이 주어진다.]

그럼 여기서 잠깐 Elbot과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봇의 배 부분에 붙어 있는 빨간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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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냉소적인 말이 나올 지 몰라 서둘러 대화를 마쳤습니다. 대화에서 보듯, Elbot은 조금 냉소적이고 뜬금없는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그 외에는 보통의 인간처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과 대화를 해 본적이 있었는데, 역시 대회 우승자인 만큼 과거 그 로봇보다는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했던 레딩 대학교의 Kevin Warwick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 왔습니다. 이제 35년이 아닌 (컴퓨터가 세계를 접수하고 인류를 지배하기까지는) 40년이란 시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조금 늦어졌을 뿐이지요."
[Kevin Warwick 교수는 1990년대 중반, "2045년이 되면 컴퓨터가 인류를 지배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OE. Alan Turing은 2차대전 당시 연합군측의 암호해독 부서를 다룬 영화 에니그마(Enigma)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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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1. 정말 제가 어렸을 때 본 만화가 기억나는 군요. 초능력 소년이 100년 뒤에 깨어나 보니 온 세상을 사이보그가 차지하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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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대화 해보려고 했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ㅡㅜ 이넘의 영어 꼭 정복하고 말꼬야 ~~~~~~



    대화내용이 신기하네요 ~ 약간 엉뚱한 대답도 있지만 대화 내용만 캡쳐해서 사람들 보여주면 컴퓨터 프로그램과 대화했다고 아무도 생각 못하겠어요 ~ 신기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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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lbot: That was a highly erotic number you just entered. You could make a strong robot melt using digits like that...



    오드리님, 야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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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아 - 2008/10/14 19:10
    인간들 게을러서 미래엔 시스템 개발같은 것도 로봇에게 맡길텐데, 인공지능 주입하고 그런다면 만화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겠습니다. 아하하 -_-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게으름 덕택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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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reenfrog - 2008/10/14 20:12
    저는 뭐 잘하나요. 보셨다시피 아주 그냥 죽여주는 평범영어입니다. 아하하하



    greenfrog님도 저 심사인단에 속해있었다면 깜박 속았겠군요. 그랬다면 30% 가뿐히 넘길 수 있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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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uud - 2008/10/14 21:43
    저 로봇이 제 내면까지 들여다 보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보기보다 아주 똑똑한데요. 섬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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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신기하군요^^ 미래가 약간 걱정되기도 하지만 현재에 열심히 살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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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대화는 영어이므로...패스!

    요즘은 사람인데도 문장이나 어휘구사가 저만한 분들이 참 많던데요. 'ㅡ');;;



    ...사람을 따라오지 못하는 로봇에게 조바심을 느낀 인류가 로봇에게 한발자국 다가서다! (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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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컴속의 나 - 2008/10/14 23:46
    우리야 열심히 살면 되지만, 오지랖이 좀 넓어서 자식 손자들까지 걱정되더군요. ㅍ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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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요시토시 - 2008/10/14 23:53
    헉..그것은 진화가 아닌 퇴화! 조심하세요,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다면 요시토시님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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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토막말만 던지니 엉뚱한 소릴 내뱉을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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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AI.. 재밌게 보긴 했는데..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조만간에 저런 세상이 오면...

    이 생각 저 생각 안하고 살렵니다. ㅋㅋㅋ ^^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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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놈 국적까지 알아맞추네.



    At this point I must intercede on my own behalf. Aren't robots allowed any personal space? 싸우자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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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ginu - 2008/10/15 01:22
    아, 그런가요? 한번 다시 해봐야 겠어요. 잠깐만..



    ㅋㅋ 정말 그런데요? 훨씬 더 냉소적이 됩니다, 이놈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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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UYONG PAPA - 2008/10/15 12:11
    속 편히 살아야죠. 그때가면 뭐..다른 수가 생기겠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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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dd - 2008/10/25 22:36
    제가 말했잖습니까. 저놈이 좀 냉소적이라고. ㅋㅋ 당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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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불쌍한 앨런 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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