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코끼리가 문자 메시지를?

image via iucn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1979년 부터 2007년까지 아프리카 코끼리 수가 약 25% 감소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코끼리를 보존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가뭄도 가뭄이지만, 마리 당 단 두 개 뿐인 코끼리 어금니(상아)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그나마 근래 들어서는 개체 수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랑받아야 할 아프리카 코끼리가 현지인들에겐 골칫덩어리라고 합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자 코끼리와 주민들 간의 충돌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야생동물보호단체인 Save The Elephant는 한 아프리카 코끼리의 목에 걸려있는 전파수신 장치에 휴대전화 SIM 카드를 부착시켜 코끼리가 보호구역을 벗어나 마을로 접근할 경우 감시원에게 단순한 문자 메시지가 수신되도록 했습니다.

이후 열 다섯 차례에 걸친 '마을습격'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이 코끼리는 현재 보호구역 내에서만 머무르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의 성공으로 SIM 카드는 곧 다른 코끼리들에게도 부착될 것이고 그로 인해 주민과 코끼리 모두 서로 보호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로부터도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 문자 메시지라는 최신 기술에 의해 이루어 질 줄은 미처 몰랐군요.




댓글 7개:

  1. 어떻게 보면 잘하는 방법일수도 있겠는데..

    한동안 동남아같은데서 상아로 만든 도장이 인기가 많았죠.

    10년전부터인가 불법으로 아에 구입을 못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의 욕심들의 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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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휴대폰 전파가 뇌에 안 좋다고 문제시 되는 시점에...코끼리의 건강문제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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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꼭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 놓은 것 같군요. 어딜 가는지 딸랑 딸랑~

    요즘 같은 세상에서 공존한다는 것이 참 힘들어요. 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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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UYONG PAPA - 2008/10/15 13:49
    불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수요가 있으니 밀렵이 판을 치는 거겠지요. 지들 어금니나 뽑아서 만들것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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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요시토시 - 2008/10/15 15:02
    헉..예리하신 요시토시님에게 두손두발 다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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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uud - 2008/10/15 23:01
    저도 목걸이를 단다는 것이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책이라 하니 어쩌겠어요. 진정으로 공존을 원한다면 수렵생활로 돌아가야죠.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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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문자메시지 보낸다고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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