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일 수요일

우주인과 지구인 간의 체스대결

지난 4월 우리나라에서도 첫 우주인이 탄생했습니다만, 저는 그녀가 우주인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유인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가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무사히 돌아온 첫 한국인이라는 점에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아직도 그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 나라 우주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친숙한 얼굴을 가진 이가 친숙한 우리 말로 설명해 주는 것들 듣고 자연스레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가 높아지겠지요. 그러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유능한 우주 과학자들이 현재보다 훨씬 많아지리라는 것을 쉽게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소연씨 같은 우주인들이 일과시간 외에 짜투리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은 저의 주 관심사였습니다. 특히나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국제 우주 정거장)처럼 한 번 들어가면 몇 달을 그 속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들에게 무료함이란 기술적인 문제에 이은 제 2의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현재 ISS에서 넉달 째 머물고 있는 우주인 Greg Chamitoff는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이란 바로 지구인들과의 체스경기.

image via Dailymail

왼쪽: 최근 투표결과, 오른쪽: 현재상황 (흰색 말이 Chamitoff)

미국 체스연맹(U.S. Chess Federation)은 홈페이지를 통해 Chamitoff와의 체스시합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시합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고, 체스를 둘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경기 방식이 일반 체스경기와 다르다는 것이 또한 흥미롭습니다. Chamitoff가 첫 번째 말을 놓고, 그 움직임의 좌표가 지구로 전달되면 미국 체스 선수권 챔피언 팀이 지정하는 네 개의 길 중 하나를 참여자들의 투표를 받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말의 좌표가 다시 우주정거장의 Chamitoff에게 전달되고 그가 다시 말을 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우주에서 여가나 즐기는 한량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말은 하루에 한 번만 쓰게 되는데, 그는 근 넉달간 우주에서 생활하면서 지구에 있는 관제센터 직원들과 체스경기를 즐겼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실력파(?)라고 전해져 있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우주인과의 체스경기라니. 참고로 Chamitoff는 오는 11월 지구로 귀환합니다. 그 전에 이 시합을 끝낼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우주인과 체스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Source: Daily Mail



댓글 13개:

  1. 전 왜 우주인 = 외계인 으로 생각하게 될까요 ㅜ.ㅜ



    제목보고 낚였다는 생각이.. 파닥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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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게요, 저도 우주인이라니 외계인간인줄 알았는데 우주에있는 인간이였군요 ㅎㅎ ,. 지구에살면 지구인, 우주에ㅐ살면 우주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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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울한딱따구리 - 2008/10/01 17:45
    딱따구리님이 혼자 낚여서 올라오신 겁니다. 설마 제가 그렇게 파렴치한 글을 쓰려구요. ㅋㅋ 뭐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렇지 인간이랑 외계인이랑 어떻게 체스를.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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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넷물고기 - 2008/10/01 20:16
    이거 본의가 절대로 아니게 낚시성 글이 되어버렸군요. ㅎㅎ

    외계인이 아니라서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넷물고기님과 딱따구리님을 위해서 외계인관련 포스팅을 한번 고려해 봐야겠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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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말을 하루에 한번만 쓴다는 것이, 하루에 한번 체스말을 움직인다는 건가요? 저처럼 성미급한 사람은 답답해서 엎어버리겠는 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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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uud - 2008/10/01 23:23
    헛..방금 루드님 블로그 가서 댓글 남기고 왔는데. ㅋㅋ

    체스 말은 하루에 한 번, 일이 많으면 하루 걸러서. ㅎㅎ 제가 볼땐 귀환할때까지 결판 안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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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우주인과 체스대결이라고해서..-__-;;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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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체스말을 하루에 한번밖에 못 움직일 정도로 바쁘다니...

    "시간 때우기? 블로그라도 하면 되는거 아닌가. =ㅂ=);;"

    ...라고 생각했던 저는 살짝 블로그 중독인거 같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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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JUYONG PAPA - 2008/10/02 00:38
    주용파파님도 낚이셨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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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요시토시 - 2008/10/02 10:26
    뭘 하는지는 몰라도 무지 바쁜가 보죠? 하긴 거기서도 일과시간은 있을테니 일과시간에 체스나 두면서 노는 모습 보이면 사람들이 돈아깝다고 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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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하루에 한번이니 더 바빠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한번이라도 지고 말았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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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It's great to be great , but it's greater to be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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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The wealth of the mind is the only w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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