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일본 지하철 예의범절 안내포스터

지난 달, Ray님의 블로그에서 '센스 인정, 미국의 지하철 안전 경고문'이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뉴욕 지하철의 경고문이 재미있기도 했거니와,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용객들이 그러한 행동을 자주 보인다는 것이겠지요.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인지, 아니면 한국인들이 주로 하는 행동이어서 그랬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친절하게도 태평양 건너 나라의 지하철에 한글로 경고문이 적혀져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다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가까이 현해탄 건너 나라인 일본의 지하철 경고문은 어떨까요? 도쿄 메트로 웹사이트를 매우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대충 짐작해 본 바에 의하면, 올 4월부터 (1년 동안) 예의범절 포스터를 달마다 바꿔가며 설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지하철에서 어떤 행동을 싫어하나 잠시 감상하시겠습니다. [일본어 가능하신 분들께서는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시고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댓글로 알려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_ _)]

UPDATE (08.10.20, 오후 10:43) 요시토시님 댓글에 의하면 일본의 예의범절 포스터(Manner Poster)는 1974년 부터 시행되어져 온 것이며,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OO에서 합시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매달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10월: 마당에서 합시다.

젖은 우산을 소지하고 계실 때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9월: 산에서 합시다.

큰 짐을 취급하실 때는 남을 배려해 주십시오.

8월: 해변에서 합시다.

객차 안으로 뛰어들면 위험합니다.

7월: 집에서 합시다.

객차 내에서는 헤드폰으로부터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6월: 집에서 합시다.

휴대전화를 진동상태로 바꾸고 통화를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5월: 집에서 합시다.

객차 내에서 화장하는 것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4월: 집에서 합시다.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혼자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마십시오.

서울 지하철을 타면서 평소 느끼던 것과 별 차이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의깊게 보질 않아서 그런건지 미국과 일본처럼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경고문을 서울 지하철에서는 본 기억이 없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센스가 부족한 것일까요? 절대로 아닐겁니다. 이제부터라도 지하철을 타게되면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지하철 경고문을 주제삼아 포스팅을 (기약은 없지만) 해볼 생각입니다.



댓글 20개:

  1. 우리나라 지하철에서도 화장하는 아가씨들이 간혹 있더군요. 마치 지하철에서 옷갈아 입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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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근데 생각해보니까 골프장에서 '우산'가지고 골프쳐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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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크하하하하 그림 센스 죽입니다.

    근데 진짜 더 웃긴 건, 그림마다 등장하는 인물들 (특히 중년 남성분) 이 똑같은 것 같네요. 궃은 일을 다 겪어야 하다니. ㅋㅋㅋㅋ 표정연기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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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oog - 2008/10/20 22:05
    저도 가끔 마주칩니다. 버스에서도. -_- 한편으론 흔들리는 곳에서 화장을 하는 그들의 능력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음..불쌍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지하철에서 옷갈아 입는 기분. ㅋㅋㅋㅋㅋ 나중에 한번 제 주변 여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봐야겠습니다. "화장이란 당신에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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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oog - 2008/10/20 22:19
    그러면 쫓겨나죠. :-) '庭 - yard'이 모호해서 사전적 의미인 '뜰'로 할지 그냥 보편타당하게 '골프장'으로 옮길 것인지 고민했는데, 그냥 골프장으로 해버렸습니다. 사실 지금도 고민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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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uud - 2008/10/20 22:27
    어라, 정말 그렇군요. ㅋㅋㅋㅋ Ruud님 (생각보다 ㅋㅋ) 날카로우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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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홈피의 내용에 의하면 매너포스터 자체는 1974년(昭和49年)부터 이루어지고 있다내요.

    올해(平成20年) 4월부터 내년(平成21年) 3월까지는 「OO에서 합시다」 라는

    공통된 캐치프레즈를 가지고 매달 바뀐답니다. ^^)~*



    다들 귀찮으신지 사실확인 댓글이 하나두 없어서 제가 부족하나마 끄적여 봅니다~ ㅡ^ㅡ)* (수줍수줍)



    PS : "やろう"는 "하세요" 보단 "합시다" 가 맞을 듯, 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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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요시토시 - 2008/10/20 22:37
    아하하하, 예상보다 일찍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바로 요시토시님을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ㅋㅋ

    그렇다면 위 포스터들은 1974년 부터 시작된 매너포스터의 일환이며 "OO에서 합시다" 캠페인 용으로 따로 만든 것이군요. 얼른 수정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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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Odlinuf - 2008/10/20 22:39
    별말씀을요~ 매번 큰웃음 받고 있는데 이렇게라도 도움이 된다면야~ 유용히 써주세요(?)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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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요시토시 - 2008/10/20 22:37
    유용하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ㅍㅎㅎㅎ

    제가 큰 웃음을 드리고 있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걸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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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지하철 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개념이 없어!!(물론 저도 그렇지만요 ^^)하고 푸념하며 선진국들은 지하철 애티켓이 훌륭할꺼야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미국이나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네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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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놔 ㅋㅋㅋ 일본도 만만찮군요

    아뇨 일본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푸하하하하하..

    일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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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우리나라도 그대로 적용을 해야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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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greenfrog - 2008/10/21 08:28
    어느 나라나 싫어하는 행동은 비슷하겠지만,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것은 사실인거 같아요. 차츰 바뀌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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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Raylene - 2008/10/21 10:57
    우리나라도 어서 이런 안내문을 도입해서 두 나라를 평정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렇게 되면 정말 센스만점 안내문이 나올거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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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JUYONG PAPA - 2008/10/21 15:10
    현재 우리나라 지하철에 적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모두 자주 보던 모습들이니까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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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庭(にわ)는 마당,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즉, "(이런 건) 마당에서 하자" 란 의미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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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大きな荷物の取り扱いにはご配慮ください

    큰 짐을 다루실때는 (큰 짐의 취급시에는) 배려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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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지나가는 사람 - 2008/10/26 16:47
    한 분만 더 이것을 언급하면 수정하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아~ 수정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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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9월은 - 2008/10/26 18:41
    음...훨씬 경고문에도 어울리고 자연스럽군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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