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밀리터리 타투에서는 조금 이색적인 행사가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왕실이 에딘버러의 한 동물원에 사는 펭귄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입니다. 이미 Colonel-in-Chief(명예 대령)이라는 계급을 갖고 있던 Nils Olav II 라는 이름의 이 펭귄은 1972년부터 노르웨이 왕실 근위대의 마스코트였습니다.
Nils Olav와 노르웨이와의 인연은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노르웨이는 당시 개장을 앞둔 에딘버러 동물원에 황제펭귄을 선물했으며 1961년 에딘버러를 방문했던 노르웨이 왕실 근위대의 Nils Egelien이라는 군인이 에딘버러 동물원에 있던 펭귄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되었고, 1972년 노르웨이 근위대가 다시 에딘버러를 방문했을 때 노르웨이 왕(Olav V)과 Nils Eglien의 이름을 따 지금의 이름인 Nils Olav로 명명됨과 동시에 '상병' 지위를 얻습니다. 그 후 노르웨이 근위대가 에딘버러를 방문할 때마다 '하사(1982년)', '중사(1987년)'로 진급하게 되고 중사로 진급하자 마자 Nils Olav는 사망합니다. 이 때부터 바로 이 Nils Olav II가 그 뒤를 잇게 되었으며, 1993년 '연대 주임상사'를 거쳐 2005년에는 Colonel-in-Chief(명예 대령)으로 진급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광복절인 2008년 8월 15일 - 유럽의 VE(Victory Europe) Day - 에는 급기야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하사받았습니다.
image via Wikipedia
위 사진과 동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Nils Olav II는 에디버러 동물원을 방문한 130명의 노르웨이 왕실 근위대 사열을 받았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오른쪽 날개에 무엇인가를 달았습니다. 계급장이겠지요. 꽤나 당당히 사열받는 모습입니다. 마치 처음이 아니라는 것처럼.
꼿꼿이 서 있는 노르웨이 군인들의 표정에서는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지만, 분명히 10명 중 한 명은 속으로 푸념을 늘어 놓았을 거라 장담합니다. '아 xx, 이게 뭐하는 짓이여...' 그나저나 저 펭귄의 모습에서 왜 배트맨의 '조커'가 연상될까요?
Source: Wikipedia, BBC News
ㅋㅋㅋㅋ 넘 귀여워요. 군인들은 진짜 좀 짜증나긴 하겠지만...
답글삭제글고보니 펭귄맨이 있엇죠..그게 2편이었나..^^ 대니 드비토던가...
@Raylene - 2008/08/19 01:36
답글삭제대니 드비토 맞아요. 10년도 훌쩍넘은 영화인데 기억 잘 하시는군요. 제일 기억에 남는 불쌍한 조커랍니다. ^_^
xx...를 속으로 외치는 게 10명 중 하나 뿐일까요? ㅋㅋㅋ
답글삭제그럼 저 작위는 후손에게 세습되는 걸까요?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