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일 일요일

장난전화에 속아 넘어간 세라 페일린

예전에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페일린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모욕적인 내용이었지요. 그렇지 않아도 구설수 많은 페일린에게 또 하나의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두 명의 라디오 DJ가 지난 토요일(11월 1일),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를 사칭하여 세라 페일린 측에 장난전화를 건 것입니다. 약 6분에 걸쳐 진행된 이 통화에서 페일린은 물론 처음 전화를 받은 참모까지 깜박 속았고, 5분 10초쯤 이들이 페일린에게 장난전화라고 얘기하자 주위 누군가와 얘기하는 듯 하더니 황급히 끊어 버립니다.



이 사기행각(?)을 벌인 두 명의 DJ는 Les Justiciers Masques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캐나다 코미디언 Marc-Antoine Audette 와 Sébastien Trudel 로서, 프랑스 전 현직 대통령 자크 시라크니콜라 사르코지에게도 장난전화를 걸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가수 믹 재거 등과 같은 유명인사들에게 장난전화 걸기로 악명높은 인물들입니다.

통화에서 사르코지를 가장한 코미디언이 몇 차례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을 이야기 하며 이 통화가 장난이라는 것을 암시했지만, 그녀는 이를 쉽게 간파하지 못했습니다. 예를들면, 자신도 사냥을 좋아하니 언제 만나서 헬기를 타면서 사냥을 하자느니, 프랑스 유명 가수의 이름을 대면서 자신의 미국 담당 참모라고 이야기 하는 등의 힌트를 주었지만, 워낙 강한 프랑스 억양을 사용하여 알아듣기가 어려웠는지 아니면 일국의 대통령이 직접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주었다는 사실에 당황했는지 통화는 길다면 긴 6분 간 진행되었으니, 미 대선을 이틀 남겨놓은 시점에 이득이 될 만한 사건이 아님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다음은 세라 페일린의 대변인이 이와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입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토요일에 자신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라고 밝힌 French Canadian 방송의 토크쇼 사회자로부터의 전화를 받았다. 페일린 주지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을 포함, 여러 국가 수반들, 그리고 이 장난의 희생양이 된 다른 유명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에 대해서 다소 즐거워 했다. 받아 들여야지 어쩌겠나.
Gov. Palin received a phone call on Saturday from a French Canadian talk show host claiming to be French President Nicholas Sarkozy. Gov. Palin was mildly amused to learn that she had joined the ranks of heads of state, including President Sarkozy, and other celebrities in being targeted by these pranksters. C'est la vie.

장난전화 받기도 하고...인생 다 그런거지 뭐. C'est la vie.


댓글 14개:

  1. 와~ 대담한 장난전환데요?ㅎㅎ

    저런 장난도 다 받아주는 사회가 대단하네요.

    만약 우리나라에서 배칠수 씨나 김학도 씨같은 성대모사 잘 하시는 분들이 청와대 등에 저런 전화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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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xarm - 2008/11/02 15:35
    우리나라에서 저런 짓 하면 유명인사를 사칭했으니 명예훼손죄나 사기죄로 잡혀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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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끝부분에 가서 장난전화라고 말해주네요 (You've been pranked). 부통령 후보나 되니까 심한 장난은 못친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ㅎㅎ

    장난전화라면 이정도는 되야...

    http://www.youtube.com/watch?v=J5z4Vs26-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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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Kenny - 2008/11/02 15:59
    아..ㅋㅋ 그렇군요. 띄엄띄엄 들었더니만. :-) 고맙습니다! 그리고 알려주신 장난전화, ㅋㅋㅋㅋㅋㅋ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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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ㅋㅋㅋㅋㅋㅋㅋ으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니님이 링크 걸어주신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저 죽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에 팔자주름 생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진짜

    판매원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선도 얼마 안남았는데 페일린 저런 거 걸리고 ㅎㅎㅎㅎ

    좀 안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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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다른 게시판에 퍼가도 될까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믿고 덜컥 바꿔준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교상 전화하면서 무슨 말을 쓸 지 알 수 없지만 프랑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서 영어로 얘기한다면 좀 이상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쿡 사람이라 그런지 ㅋㅋㅋ 페일린이라 그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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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웃기네요.

    우리나라에선....^^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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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우리나라에서 저러면 신상에 조치않은 일이 생길지도...=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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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Raylene - 2008/11/03 00:53
    저 이말 잘 안쓰는데...그 판매원 정말 안습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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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ginu - 2008/11/03 10:54
    오우, 감사하죠. :-)

    보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마도 이거 좋은 홍보거리가 되겠구나 싶지 않았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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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JUYONG PAPA - 2008/11/03 15:12
    우리나라에선....훠~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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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요시토시 - 2008/11/03 18:00
    저렇게 하지 않아도 간이 과로사 직전인 요시토시님은 신상에 좋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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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무래도 사르코지의 억양을 알 수 없으니 저렇게 속아 넘어간 거 같네요. 근데, 케니님이 링크해주신 유튜브 영상을 먼저 보고 나서인지, 웃음이 덜하네요. ㅋ :D



    장난전화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제가 아는 어떤 분은 광고전화가 오면 119 신고센터로 가장해서 무슨 문제가 있냐고 응수를 한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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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Ruud - 2008/11/04 05:49
    음...케니님 링크를 본문에 삽입할까봐요. :-)

    루드님이 그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제 친구 하나는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받으면 들고 가다가 자신이 전단지 나눠주는 사람인척 하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주곤 했답니다. ㅋㅋ 비록 철없던 시절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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