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9일 월요일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중국 학생들

몇 년 전, 한 TV 방송국에서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내 유수의 대학교를 탐방해 그들의 생활상을 다룬 적이 있다. 인상깊었던 것은 한 대학교 시험기간 중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이었는데, 방은 비좁고 학생 수는 많아서인지 복도, 화장실 할 것 없이 홀로 혹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이 마치, 그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민촌이 떠올랐다.

또한, 기숙사 전체가 소등돼서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랜턴이나 양초에 의지하여 밤늦도록 공부하는 그들에게서 중국이란 나라의 미래를 조심스레 내다볼 수 있었던 반면에 무턱대고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만 하는 방식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아래 사진은 중국 허난성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실 모습인데, 역시 보는 것만으론 그들의 학구열이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images via china smack

말 그대로 책 속에 파묻힌 중국 학생들이다.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때, 교무실 풍경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책만 쌓아 놓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개중엔 책을 막이 삼아 수업 중에 선생님 눈을 피해 만화책을 본다든가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말과 문화는 달라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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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1. 교무실인줄 알았네요...

    근데 저러면서도 꼭 선생님 눈을 피해 딴짓하는 사람들이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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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게용~ 꼭 교무실 풍경이네용^^

    근데 저레 책쌓아놓고 딴짓하는건 아닐까요?

    엎드려 자기.. 몰래 뭐먹기.. 코딱지파기.. ㅋㅋ



    정월대보름^^ 오곡밥에 각종나물 그리고 호두/밤/땅콩 잡수셨슴까^^?

    완전 맘넉넉~~~~한 정월대보름밤 맞으세요!

    달님보고 소원도 비시구용~ 그 소원 다 이뤄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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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헉,,대륙은 역시..

    쌓여 있는 책만 봐도 잠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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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같은 TV 프로그램을 본 것 같은데요 ~~~ 정말 중국 학생들 공부하는거 무섭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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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학생인터뷰,



    "왜 책을 그렇게 다 쌓아놓고 공부하나요? 사물함에 넣어 놓지 그래요?"



    "사람이랑 책상으로 꽉 차서 사물함이 없어요. 있다고 해도 귀찮아요."



    물론, 농담입니다 ^^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어서 오늘자 뉴스에도 나온 '홍정욱'씨의 하버드시절 이야기

    '7막 7장'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그 책에서 홍정욱씨는 기숙사 불이 다 꺼지고 나면, 유일하게 불이 들어오는

    화장실에 가서 책을 보며 공부했다죠.

    거기다가 밥을 먹는 시간이 아까워 5분안에 먹고 소화제를 먹었다는 부분,



    그리고 고승덕 변호사였나요? 그분도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무슨 반찬이든 밥을 다 비벼서 한번에 먹으면서 책 볼 수 있게 했다고 하던데,



    저도 비슷하게 컴퓨터 앞에서 밥을 먹을 때도 있고,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너무 빨리 먹어서 체할때도 있고,

    화장실에서 소설책을 보다가 변비(?)에 걸린 적도 있긴 하지만,



    눈하고 속만 나빠지는군요 ^^



    공부를 해서 '난사람'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된사람'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쉴새 없이 공부해서, '철거민, 용역 잘못, 경찰은 잘못 없음' 이런 식의 이야기 보다는

    피드백과 소통, 그리고 배우는 즐거움과 깨지는(?) 기쁨을 맛보면

    인생이 한 결 더 재미있고 즐거우리라 생각합니다 ^^



    종종 들르는데, 댓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꽃샘추위가 벌써 온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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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JUYONG PAPA - 2009/02/09 16:46
    제가 바로 그 중 한명이었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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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호박 - 2009/02/09 16:49
    엎드려자기, 몰래 뭐먹기, 코딱지 파기 등등 많이 해보셨나봐요? ㅎㅎㅎ

    잡곡밥이 잘못되는 바람에 아직 대보름을 맛보지 못한 상황입니다. 많이 드셨는지요. 호박님께서 보름달 보며 비신 소원 모두 이뤄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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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rang - 2009/02/09 21:22
    저거 쓰러지면 도미도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해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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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greenfrog - 2009/02/09 21:56
    아마 '세계의 명문대' 뭐 이런 프로그램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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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oohan - 2009/02/09 22:20
    댓글이 처음이시라니 무슨 말씀을. 저도 무한님 블로그에 가서 댓글 몇 번 남기고 무한님도 이곳에 댓글 남기신 기억이 있는걸요. :)



    한가하실 때 종종 들르세요. 저도 쓰시는 글 잘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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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우왕 제가 책 욕심은 좀 있어서 (읽는 욕심은 별로 없고) 책이 쌓여 있는 사진을 보니 왠지 끌리는 군요. :D

    그나저나 저도 오드리님이 말씀하신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전체 인구에 비해선 극히 일부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학구열에 질려버렸던 생각이 나네요....



    근데 참 아쉬운 건 학교내에서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인정받는 촉망받던 학생들이 막상 사회에 나와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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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Ruud - 2009/02/10 00:21
    혹시 루드님 책상도!!



    복도에서 지나다닐 자리도 없이 모여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징그럽기까지 하더군요. 난 대학교때 어땠다도 싶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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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그냥 사물함이 없을따름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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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moohan - 2009/02/09 22:20
    와!!!! 무슨 반찬이든 밥을 다 비벼서 먹었다.....그럼 그거 개밥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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