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3일 금요일

세 다리를 가졌던 타고난 축구 신동?

Francesco Lentini란 이탈리아 남성은 우리 나이로 78세가 되던 해인 1966년에 사망했는데, 그는 특이할 만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세 다리를 가진 비정상아(兒)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됐던 것이다. 세 다리 외에도 그에겐 발육이 덜 된 발 하나가 더 있었으며, 16개의 발가락과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두 개의 생식기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entini는 우리가 흔히 '샴쌍둥이'로 알고 있는 결합 쌍둥이(conjoined twin)로 태어났으나, 다른 샴쌍둥이 경우와는 달리 쌍둥이 형제의 발육상태가 훨씬 더뎠던 탓에 이렇게 기형적인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의사들은 그의 세 번째 다리가 척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제거했을 때 하반신 마비가 될 수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를 안 그의 부모는 양육을 포기했고, 이모(혹은 고모)가 잠시 돌보다 결국엔 장애아를 위한 시설로 보내졌다. 짐작하겠지만, Lentini는 이런 그의 모습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아홉 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건너가 서커스단에서 'The Great Lentini'라 이름 붙은 쇼에 출연했고, 이후엔 Wild West Show라는 유명한 쇼단에 들어가 미국 전역을 돌면서 공연했다. 그의 쇼 이름은 'The Three-Legged Football Player'였는데, 무대 위에서 세 번째 다리로 축구공을 차는 묘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상 위키피디어에서 발췌 및 요약.

Lentini처럼 결합 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들 절반은 사산(死産)되며, 산 채로 태어났다 해도 조기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결합 쌍둥이의 전체 사망률은 5~25% 사이다.


UPDATE (2009.2.13, 오후 4:56) 어제, 오늘 글에 포함된 이미지가 RSS 리더에서는 처음 몇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하지만, 아는 바가 없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 양해바랍니다. 아마도 티스토리 문제처럼 보이는데 조만간 정상적으로 작동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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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1. 결합쌍둥이라...

    자신의 모습에 극도로 좌절했겠지만, 그래도 78세까지 살았다니 대단하네요.



    솔직히 저 모습을 실제 봤다면 저도 기겁을 했겠지요.

    건강하게 78세까지 삶을 살아갔다니 존경스럽습니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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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상과 당당히 맞서며 훌륭하게 살다 가신거겠죠..존경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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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돌이아빠 - 2009/02/13 15:47
    다른 이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을텐데 말이죠. 스트레스는 또 어느 정도였을까요. 아마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았나 봅니다. 친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던 글이었어요. 응?? 쓰고보니 자화자찬이군요. 아하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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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r.MindEater™ - 2009/02/13 16:46
    이분의 특이사항 말고 삶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찾을 수 없어 알 수가 없지만, 말씀대로 세상과 당당하게 맞섰으니 수많은 공연을 소화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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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들리너프님 저또왓어요 저번에 고3이라고 신상정보 물어받던.ㅎㅎ

    다른세상에 산다는거같은건 칭찬이구요

    부러워요 이런홈페이지를 가지고계시다는게

    사실 꿈이 웹디자이너 웹마스터 그런쪽이라서 어떤분이신지 궁금햇다는..ㅎㅎ

    항상 신기하고 즐겁게 즐기다갑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구 행복하세요!

    이제 수능을위해서 공부해야하는데 맘처럼 쉽게 연필이 잡히지않네요 ㅎㅎ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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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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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PuKa - 2009/02/13 18:14
    잘 오셨습니다. 언제든 환영이고요, 칭찬이셨다니 감사합니다. :-)

    부러워 마시고 PuKa님도 짬짬이 블로깅하세요. 고3이시라니까 아주 짬짬이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예전에 우리가 알던 홈페이지와는 또 약간 달라서 그냥 글만 적으면 된답니다. ㅎㅎ 내부적으로 제가 한 것은 블로그 디자인한 것 뿐이예요.

    개학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속도를 높여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군요. :)

    아무튼 Puka님 올 한해 원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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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nonymous - 2009/02/13 18:16
    그럼요 당연히 보내드려야죠. 바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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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허억;; 5~25%의 생존율을 뚫고 훌륭하게 살아가신 분이시군요.

    진정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저 분처럼 세상과 맞서며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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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진사야 - 2009/02/13 21:55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계시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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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단 한번 뿐인 인생을 저런 모습으로 살아야한다면 얼마나 세상이 원망스러울까요 ..

    왠지 마음이 아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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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포스팅 내용을 보고 생각난 것이 있어서 찾아본 것이 있습니다. http://www.kunstkamera.ru/en/ 쿤스카메라라는 러시아의 박물관인데, 여기에는 돌연변이, 기형으로 태어난 각종 동물 및 사람을 박제 혹은 유리병에 담아서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갔다온 친척형의 말로는 '외계인'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다양하다더군요. 왕정시대에 '취미'로 모았다는 이야기가 다소 섬득하기는 한데, 이런 악취미때문에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site:web1.kunstkamera.ru kunstkamera 로 검색해보시면 악취미의 흔적을 조금 볼 수 있습니다.



    샴쌍둥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샴 혹은 기형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부모에게, 가족/친척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을 시선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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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JUYONG PAPA - 2009/02/14 13:29
    세상은 넓고 할일...아니 사람은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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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JNine - 2009/02/14 17:03
    오죽했으면 부모가 양육을 포기했을까요. 지금도 그런 일이 발생하는데 100년 전 상황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죠. 알려주신 박물관은 참 ㅎㄷㄷ 하군요. 그런데 궁금한건 저 중에 표본 수집을 목적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도 있을까 하는 겁니다. 아무튼 나중에 러시아에 가게되면 들러볼만한 곳이라고 보여집니다. 매우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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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greenfrog - 2009/02/14 08:23
    그 원망의 근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건지, 아니면 남이 느끼게 해주는건지.

    뭐 저도 주위에 이런 분이 께시다면 그다지 잘할 자신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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