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4일 토요일

시한부 환자들을 위한 온라인 데이트

   주말이 되면 늘 발행하는 링크묶음에 엮을 소재를 찾다가 다소 충격적인 웹사이트를 발견했는데, 이것을 링크 한 줄로만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따로 포스팅을 한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개인적으로 참 어이없게 생각하는 다섯 '날'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이다.)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를 맞아 문을 연 웹사이트가 하나 있다. Till-Death-Do-Us-Part라는 곳으로, 이들이 가입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만남 주선인데, 그 만남은 이성 간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동성 간이 될 수도 있으며 혹은 양성애자 간의 만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사랑을 전제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저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그뿐이다. 삶이 허락된 날까지.

   Till-Death-Do-Us-Part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말하자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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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연 곳이라 아직은 회원 수가 50을 넘지 않았다. 평소 홀로 남은 노인 분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데, 이것과는 약간 다르지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라...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는지 궁금하다. 물론 절망적인 처지에 놓인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 격려해가며, 혹은 사랑하면서, 뜻하지 않았던 행복을 누릴 수 있게끔 해주자는 기본 취지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순기능이 있으면 반드시 역기능도 있듯, 이것으로 말미암아 또 다른 아픔을 겪는 사람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이 웹사이트는 사용자에게 블로그와 게시판도 제공해 꼭 만남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을 통한 의견 교환이나 격려가 이루어질 수 있게 했으며, 가입을 비롯한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여러분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아래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공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하게 찬성과 반대로만 나눠봤는데,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께서는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Source: boingb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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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1. 저는 괜찮은것 같아요.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해줄수 있는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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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r.Met - 2009/02/14 16:47
    네, 일단은 타인이 어떻게 바라보건 순기능이 더 많아 보입니다.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그렇게 되면 가족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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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로브 라이너의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이 얼핏 생각나는군요 : )

    저도 지지합니다. 비슷한 사정의 사람들끼리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위로하고 함께 한다면 적어도 외롭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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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진사야 - 2009/02/15 21:59
    '버킷 리스트' 말씀하시니 제가 예전에 썻던 글을 읽어보시라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

    http://oddlyenough.kr/entry/4000-things-to-see-and-hear-before-you-die

    http://oddlyenough.kr/entry/my-own-bucket-list

    저 4000가지 다 해보기 전엔 못죽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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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Odlinuf - 2009/02/16 00:04
    푸핫! 진짜 다 하기 전에는 못 죽겠군요 후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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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죽음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남은 시간 가장 가치있는 일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 아닐까요? 이 사이트를 통해 그런 순기능이 많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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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혜규 - 2009/02/16 12:33
    이용자들이 올바르게 사용해야 누군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을텐데요. 저역시 이곳이 사랑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큰 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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