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어느 기타 판매점의 독특한 모습

   외국 블로그든지 우리나라 블로그든지 어떤 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그곳의 생김새, 즉 디자인이다. 저렇게 하는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능력이 되지 않아 부러워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반해, 어떤 블로그는 디자인은 괜찮으나 바탕색과 글씨가 서로 어울리지 않아 읽는 이의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도 한다. (꼭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색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점인데, 웹사이트 디자인이 괜찮다면 일단 신뢰도에서 반은 접고 들어간다. 일례로 똑같은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digg.comreddit.com을 비교해보자.

digg.com (크게 보기)

reddit.com (크게 보기)

   사람들은 어느 곳에 더 높은 점수를 줄까? 나라면 digg.com에 훨씬 더 후한 점수를 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digg을 더 신뢰하는 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글을 올리는 블로그나 웹사이트는 글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주제의 경, 중에 따라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힘차게 외치는 바이다. 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본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더라.

   비단 온라인 뿐만은 아니다. 길거리의 일반 가게도 업종에 맞는 독특한 간판이나 디자인으로 꾸며 놓는다면 장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여러분도 한 번쯤 어떤 상점의 독특한 외관에 속아 들어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의 기타 판매점이라면 어떨까?

image by hey mr glen. (c) Some rights reserved.

   번화가에 자리 잡은 기타 가게는 아닌듯한데, 업종에 딱 맞는 간판과 셔터 디자인으로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저 가게 주인에겐 미안하지만 지나가던 개도 한 번쯤 되돌아볼 것만 같은 모습이다.

   올해 초 그간 숙원사업이었던 블로그 스킨을 직접 만들어 적용한 이유도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명색이 독특하고 신기한 것을 소개하는 블로그인데, 정작 사용 중인 블로그 스킨은 남이 만들어 준 그리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배포용이라는 게 썩 내키지가 않았다. 보시다시피 대단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그저 세상에 하나뿐인 '내 것'이라는 점에 만족한다.


왠지 관련 있어 보이는 글

오바마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오바마 벤치마킹(베끼기)의 백미
'냐오차오' 본뜬 디자인 5종
Pooktre, 신기한 나무 디자인
나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명함 20선


댓글 18개:

  1. 디자인의 중요성은 몇번 말해도 부족하지 않겠죠 ^^

    답글삭제
  2. @Mr.Met - 2009/02/12 23:58
    좋은 글과 또 그것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면 금상첨화죠! :)

    답글삭제
  3. 우리 잘생기신 Odlinuf님 저 좀 도와주세요 T^T



    http://chew282.wordpress.com/2009/02/12/3가지-질문

    답글삭제
  4. ㅎㅎ 펜더앰프 ㅋㅋ 대박이군요

    답글삭제
  5. @Donnie - 2009/02/13 01:04
    제가 칭찬에 약한 줄은 또 어찌 아시고. ㅋㅋ

    답글삭제
  6. @hayate - 2009/02/13 09:47
    매상에 있어서는 중박정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답글삭제
  7. 뭐든지 보기 편한 디자인이 가장 좋은 디자인인 것 같다고 생각해 봅니다 :-)

    기타 판매점 사진은 정말 멋지군요. 저렇게 간판과 셔터를 짤 수 있다니..!!

    잘 봤습니다^^

    답글삭제
  8. @진사야 - 2009/02/13 18:46
    보기 불편한 곳에서 뭔가를 찾아야 할 땐 정말 폭파시켜버리고 싶더라고요. 이러다 내 눈 나빠지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ㅋㅋ

    답글삭제
  9. 우왕 지나가던 개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포스! >_<

    답글삭제
  10. 이제 저 앰프에 연결할 잭이랑 기타만 구하면 되겠군요. ㅎㅎ

    답글삭제
  11. 간판만으로 어떤집인지도 알게 해주고, 들어가고 싶은 맘이 저절로 생기겠어요^^

    답글삭제
  12. 아무리 내실이 좋은 사람이라도 겉 모습이 단정치 못하다면 일단 편견부터 생기기 마련이죠 ~~

    보기 좋은 스킨과 좋은 내용까지 갖춘 균형잡힌 Odlinuf님의 블로그 입니다 ~~ ^^

    답글삭제
  13. @Ruud - 2009/02/13 23:59
    이제와 말씀드리지만, 제가 생각해도 개는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답글삭제
  14. @Krang - 2009/02/14 00:53
    문제는 작동되는 앰프냐 하는 것입니다. :)

    답글삭제
  15. @ipodart - 2009/02/14 01:17
    그렇죠? 제가 빵을 좋아하는데, 빵집을 빵모양으로 장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먼지가 많이 날리는 우리나라에선 청소를 자주 해야겠지만. :-)

    답글삭제
  16. @greenfrog - 2009/02/14 08:29
    이거 괜한 소리해서 칭찬받는 격이로군요. 빈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아하하 :)

    답글삭제
  17. @Odlinuf - 2009/02/15 14:49
    들어가서 배터지게 빵을 먹고 나오거나 사가지고 나오는거죠^^ㅎㅎㅎㅎ

    답글삭제
  18. @ipodart - 2009/02/14 01:17
    저라면 들어가서 배터지게 먹고 또 배터질만큼 사갖고 나올걸요.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