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3일 금요일

거리 예술가의 온라인 등단

   여러분은 혹시 아래 '작품'을 본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2006년도 파리 시내의 맥도널드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형 로고가 거리 예술화되었던(혹은 다른 말로 망쳐졌던) 사건이다.

   이것은 'Visual Kidnapping'을 주창한 익명의 프랑스 거리예술가 Zevs라는 사람이 한 것으로, 그(그녀)는 그라피티 작업 외에 길거리의 기업 로고를 희생양으로 삼아 이런 식의 독특한 거리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vandalism(공공물 훼손)이라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Zevs가 말하는 Visual Kidnapping이란:

   Visual kinapping은 마치 쌍방향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옥외 광고판의 어떤 광고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대중의 시선을 '빼앗는' 것이 목적이라면, 난 역으로 그 광고의 원형을 가로챈 다음 해당 기업에 50만 유로의 배상금을 요구한다. 이 금액은 그 회사 광고 캠페인에 대한 상징적인 대가를 나타낸다.
Visual kidnapping is like entering an interactive game: If the brand on the billboard kidnaps the attention of the public with the purpose of consumer demand, I reverse the situation and I kidnap the model on the poster and I demand a ransom of 500,000€ from the brand. This sum represents the symbolic price of an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brand.

   Visual kidnapping을 처음 사용했던 사건은 2002년 베를린에서의 일이다. 당시 Zevs는 유명 커피전문점인 LAVAZZA의 한 매장 외벽에 붙은 포스터 가운데를 찢고 그 위에 "VISUAL KIDNAPPING - PAY NOW!"라 써 놓았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베를린 예술계는 발칵 뒤집혔으며, 정치 운동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가 이번엔 온라인상의 세계 최대 기업인 구글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그의 논리대로 방법도 참 구글스럽다.

   그의 웹사이트를 가보면 더욱 놀랄 것이다. 로고뿐만아니라 웹페이지 자체가 구글 검색 사이트 첫 페이지와 판박이다. 간만에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은 잠깐 들러보기를 권한다. 위 그림은 캡쳐화면이라 정지상태지만, 실은 그의 웹사이트에 있은 지 약 5초 만에 저렇게 녹아내린 것이다. 'zevs'란 키워드로 구글링을 하면 첫 페이지에서 그의 웹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도 모자라 검색 첫 페이지에 올려 놓는 구글은 진정한 대인배? -_-

Zevs의 다른 작품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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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1. 제우스라고 읽는 것 맞죠?

    예전에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가면을 썼는지 분장을 했는지 평범한 얼굴이 아니어서 무척 괴이했던 생각이 납니다 누드여성의 등에 주사기같은 걸로 작품을 그리던 영상이 인상 깊게 남아있네요. -ㅅ-;; 웹사이트를 이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정말 몇 안될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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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나봐요?^^ 재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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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핫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요 ㅎㅎ

    구글 웹사이트에서 페인트가 쭈우욱 흘러내리는 모습은 신선하면서도 왠지 섬뜩한 ㄷㄷㄷ

    이런건 어떻게 찾으시는지, 참 대단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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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웹사이트 들어갔다가 진짜 구글 아니야? 하고 깜짝 놀랬습니다.

    사이트 안쪽에도 기괴한 이미지들이 즐비하군요. 재미있는 사이트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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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재미있는 사람이구뇽 ~~

    그런데, "난 역으로 그 광고의 원형을 가로챈 다음 해당 기업에 50만 유로의 배상금을 요구한다."

    여기서 어떻게 해당 기업에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죠?? 해당 회사의 광고를 망쳐놨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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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흥미로운 내용의 포스트네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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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 사람이 한국인이고 삼성본사에 이랬다면

    아마 잡혀가서 큰일을 당했겠죠..

    어떻게보면 표현의 자유라고도 할수있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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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rang - 2009/02/14 00:51
    Zeus를 Zevs라고 하니 문득 중국산 짝퉁 메이커가 생각나는군요. :)

    평범한 얼굴이 아니었다니 한번 찾아봐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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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iPod Art - 2009/02/14 01:12
    일단 그의 주장이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요? :-)

    이렇게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꽤나 유명한 거리예술가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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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fancyydk - 2009/02/14 01:32
    그 비결은 인터넷을 마구 헤집고 다니는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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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진사야 - 2009/02/14 07:08
    검색한번 해보지 그러셨어요. ㅎㅎ 저는 신기해서 어떻게 나타날까하고 검색해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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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greenfrog - 2009/02/14 08:21
    상직적인 액수라고 하는군요. 진짜로 요구했다면 소송때문에 바빠서 저런 작업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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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LEOPon - 2009/02/14 09:09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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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JUYONG PAPA - 2009/02/14 1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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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Mr.Met - 2009/02/14 16:32
    삼성도 아마...너그럽게 대처하겠죠. may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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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저런 흘러내리기 기법은 독일의 신표현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죠!



    검색해보니 모든 검색어는 Zevs 로 귀결 되는군요,,,껄껄



    흥미로운 작가로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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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백마탄 초인 - 2009/02/16 23:24
    역시 예술에 일가견이 있으신 초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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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특이하다고 느껴지는걸 보니 예술은 예술인가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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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gjsbqasu http://newhealthchoice.com Diabetic Diet , hDifv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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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Love the main page. Will it always be this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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