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일 수요일

실업자 올림픽 성공리에 개막/폐막

  미국 뉴욕에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참가한 실업자 올림픽이 미국 시각으로 3월 31일에 열렸다. 비록 한 도시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이지만,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말미암아 실업률이 얼마나 대단한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해고당한 26살의 한 전직 프로그래머가 의견을 내어 개최한 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자신이 실업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해고한 회사에서 받은 해고 통지서를 'Unemployment Office'에 제출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이 바로 참가신청을 받는 곳.

  올림픽 종목은 모두 네 가지로, (전) 상사에게 욕하기, "당신은 해고야" 달리기, 종이인형 때리기, 사무실 전화기로 skeeball(원 안에 넣는 게임)하기 등이 열띤(?) 응원 속에 치뤄졌다고 한다.



All pictures via NY Times

  이 올림픽이 4년마다 개최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이벤트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단발성 행사로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이 야릇한 분위기는 뭐지. 씁쓸하다.

관련기사 보기


왠지 관련있어 보이는 글

처녀성 경매價 오십억 원 돌파
프랑스에선 돈만 있으면 어려운 숙제도 뚝딱
Wall Street 임원들의 '황금 낙하산' 추이
뉴욕 타임즈의 새 시도 - article skimmer
여러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습니다



댓글 8개:

  1. 뭐랄까... 이거 직장인에게도 호응을 얻을 만한 이벤트 같은데요;;;;

    실업자 올림픽이라니 좀 씁쓸하긴 하군요. 이건 흡사 뒷담화 같은 느낌이랄까...

    어떤 '희망' 을 테마로 한 것일 줄 알았다가 제대로 한 대 맞았습니다 ㅎㅎ

    답글삭제
  2. 해맑게 뛰는 해직자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찡해졌습니다.



    '난 그저 일하고 싶어요'랄까?

    답글삭제
  3. 금메달 따면 좋아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답글삭제
  4. 박스를 이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이제 우리나라도 저런 행사 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제 주변에도 여러명이....



    with okgosu (-..-)a

    답글삭제
  5. @진사야 - 2009/04/02 10:35
    제목은 좀 그렇지만 달리기하는 사람들 표정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

    답글삭제
  6. @j준 - 2009/04/02 12:17
    마치 지금 막 난 일자리 한 곳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가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T_T

    답글삭제
  7. @Donnie - 2009/04/02 12:52
    저기 저 사람은 좋아하는군요. :)

    답글삭제
  8. @okgosu - 2009/04/02 14:29
    주변분들 한번 설득해 보시죠. 한강 체육공원이 장소로 적합할 듯 합니다만. 위 대회처럼 좋은 뜻으로 드리는 말씀이니 오해는 마시고.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