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4일 화요일

신비로운 자연현상, Snow rollers

스노우 롤러(snow roller)라는 자연현상을 웹 검색으로 알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선 관측되지 않는 현상으로 보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실제로 본 이는 거의 없을 거라고 99% 확신한다. 과학자들도 이 현상을 관측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애쓰지만 좀처럼 마주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니지만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나타나 80%로 하향 조정. -_- 아래 댓글 참고바람.

'Snow'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다. 한편, 'roller'에는 다양한 뜻이 있는데 모두 원통 모양의 사물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반죽을 펼 때 사용하는 밀대라든지 또는 두루마리 붕대를 지칭할 때도 rolle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쯤에서 감이 잡히셨다면 언어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있으신 분이다. 그렇다, 눈이 두루마리처럼 감긴 자연현상을 일컬어 snow roller라고 부른다.

Snow roller가 발견되는 곳은 주로 북미 지역으로,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해 미국의 아이다호, 일리노이, 유타 주 등 주로 북미의 오대호 부근에서 이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와 그 인근에 계신 Oddly Enough 구독자 두 분이 아마도 올해 겨울 이 snow roller를 사진에 담아 보내주실 테니 여러분은 기대하셔도 좋을 듯. : )

아래가 바로 그 snow roller다. 자연의 신비함과 오묘함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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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Ro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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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rol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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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roller in Filer 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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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Dough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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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ROLL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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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Snow roller라는 현상이 발생하려면 다음 세 가지 자연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첫째, 쌓인 눈이 땅에 눌어붙지 않게 얼음판이 형성되었을 것.
둘째, 눈 온도는 0℃에 가까워야 하며 (잘 뭉쳐지지 않는) 건성 눈이 아닐 것.
셋째, 눈을 날리진 않고 단지 움직이게만 해줄 정도의 바람이 불어줄 것.

Snow roller가 생성되는 과정은 우리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강한 바람이 눈을 굴리면 그 눈덩이가 한 방향으로만 구르면서 점점 커지게 된다. 눈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눈사람은 공 모양으로 뭉쳐야 하는 데 반해, snow roller는 대부분 가운데가 빈 원통형이라는 것이다. 크기는 바람이 얼마나 눈덩이를 굴려주는가에 따라 다른데, 보통 지름 25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이며 큰 것은 30갤런짜리 드럼통만 한 것도 발견된 바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더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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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1. 이름만 보고 설마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신기해요.

    돌돌 말린 모습이 어떤 과자를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요. ㅋ

    나중에라도 한 번 직접 보고 담아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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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lickr 의 사진들을 보니까 확실하네요.

    저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한개 만들어진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딱 한개였기에 누가 저런데다가 눈을 하나 띡 말아놨나 하고 지나갔는데

    이게 자연적으로도 생기는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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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afeMaster - 2009/04/14 21:34
    나중에 사진 찍으시면 제게도 꼭 보내주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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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eatus - 2009/04/14 21:34
    제가 우리나라 사람은 본 적이 없을거라면서 99% 확신한다고 써놨는데 봤다고 하시면 저는 어떡합니까. ㅋㅋㅋㅋㅋ 98%로 낮춰야겠군요. 혹시 한국...에서 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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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odlinuf - 2009/04/14 21:39
    ㅎㅎ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한국서 본 건 아니니까요.

    근데 오대호 부근도 아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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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정말 희한한 눈이네요....사막의 가시덤불 비슷한 것 같은데...



    대패살 같기도 해요....



    구워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을듯.....



    with okgosu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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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는 대패살보다는…ㅡ,.ㅡ; 저대로 시럽 뿌려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요새 날씨가 좀 따땃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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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하하, 캐나다 살 때 자주 봤어요. 처음엔 진짜 신기했는데 나중엔 그저 눈이 싫을뿐...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의 블로그 탐방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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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eatus - 2009/04/14 21:34
    일단 국내에서 보신건 아니군요. 휴..다행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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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okgosu - 2009/04/14 22:20
    드실 때 저도 좀 부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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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別ist - 2009/04/14 23:41
    팥은 안들어가나요? 다뜻하다 못해 낮엔 덥습니다. 올 여름엔 고온 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하니 긴장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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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Donnie - 2009/04/14 23:46
    나 원...참. 이젠 자주 봤다는 분까지 등장했구만요. 이렇게 손발이 안맞아서야!! ㅋㅋ 일 열심히 하신다는 소식은 보고 있습니다. 건강도 좀 돌보시고 그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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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1%면 100명 중에 1명 정도는 볼수 있다는 얘기??

    강원도에서 군생활 할때 딱 한번 본적이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눈내리더 때(일개 중대에 연병장 두개 집입로가 한 8km쯤 되는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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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제목만 보고 호기심에 들어와봤는데..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

    저게 저렇게 말리다뉘..ㅎㅎ

    덕분에 좋은 구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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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전 처음 보는것 같은데요? ㅋㅋㅋ

    앞으론 유심히 찾아봐야겠어요.신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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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우앙~ 신기한데요?

    돌돌 말아 튀기는 어묵같다는 생각을 잠시...-_-

    배고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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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와..예쁘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일본 아오모리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곳의 눈이 나무를 덮었던 모습이 연상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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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하연 - 2009/04/15 01:02
    헉...이제 국내에서까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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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국민한대 - 2009/04/15 01:34
    보람을 느낍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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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별헤는밤 - 2009/04/15 02:55
    앞으론 눈이 내리면 꼭 주변 벌판부터 뒤지세요. 올 겨울에 아름다운 사진 기대해도...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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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명이 - 2009/04/15 10:44
    저는 데니쉬 페이스트리 생각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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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JUYONG PAPA - 2009/04/15 11:47
    올해엔 미국으로 출사 한번 가시는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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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MindEater™ - 2009/04/15 16:20
    아..일본도 한번 가줘야 하는데, 옆나라라고 너무 방관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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