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유리조각이 쌓여 아름다운 해변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Fort Bragg이란 곳에 있는 한 해변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모래로 덮여야 할 해변이 수많은 유리조각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해변의 이름도 유리 해변(Glass Beach)이다. 하지만, 조금 깊게 들여다보면 이 유리 해변에 인간의 추악함과 자연의 위대함, 고마움이 공존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glass beach Kauai

photo by Tommy Horn. (c) All rights reserved.

20세기 초, Fort Bragg 주민들은 못 쓰는 유리를 포함하여 가전제품, 자동차까지도 이 해변에 내다 버렸으며, 가끔 태워 없애야 할 정도로 오랫동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졌다고 한다. 급기야 1967년, 해변이 폐쇄됐고 해변을 되살리고자 다양한 정화 작업이 시행됐다. 자연도 이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해변에 버려지고 깨진 유리조각을 파도가 수십 년 동안 마모시켜 지금의 아름다운 해변이 탄생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형형색색의 유리조각이 마치 보석을 연상시킨다.

Glass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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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s Beach on a Sunn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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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lhradio. (c) Some rights reserved.

2003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이 해변을 사들여 MacKerricher State Park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주 재산이니만큼 유리 조각을 가져가는 것은 (공식적으로) 허락되지 않는다 하니 혹시 이곳에 가셔서 예쁜 유리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싶은 유혹이 생기더라도 매몰차게 뿌리치시길. 벌써 가져오신 분이 계신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가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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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1. 저게 유리조각이라고요? 정말 예쁩니다 +_+ 마치 진짜 보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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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리조각하면 해변과 상극일꺼란 생각이 보기좋게 빗나갔군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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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와... 저게... 유리는 맞긴 맞는거죠? 마치 보석같이 보입니다.



    너무 멋찝니다. ^^



    인간의 이기를 자연이 감싸 안고 다시 인간에게 아름다움으로 돌려주는 따뜻함이 보입니다. 그런면에선 저 스스로도 담배꽁초 암곳에 버리는 습관에.... 자연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구요.



    odlinuf님 블로그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제 블로그에 이웃링크 추가 해 놓았습니다. ^0^



    이로써 멌진 분 한분을 더 안것 같아서 좋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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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지만, 맨발로 걷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저 뿐인가요 ㅋ



    (아직 마모가 덜 된 유리조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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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파괴자인 인간까지도 끌어 안고 미를 승화시키는 자연 앞에서 숙연해 집니다. 용서가 갖는 아름다움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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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진사야 - 2009/04/16 21:26
    아무리 그래도 가져 오심 안돼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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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도꾸리 - 2009/04/17 10:08
    대단한 자연을 저와 함께 경배하시죠 도꾸리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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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강팀장 - 2009/04/18 13:38
    과분한 칭찬으로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입니다. 그런데 제가 좀 멋진건 사실...음.. ㅋㅋ 아무튼 저도 반갑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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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무한 - 2009/04/18 13:56
    하긴 파도가 드나드는 부분만 둥글둥글하고 그 위엔 아직 마모되지 않은 유리조각이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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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hyegyu - 2009/04/18 14:18
    한 없이 용서만 하는 자연이 위대하게만 생각됩니다. 자연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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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유리조각만 모아놓아도 일단 예술인데, 바다와 있으니 더욱 아름답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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