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8일 화요일

미국에서 남미 끝까지 도보여행중인 커플

한 프랑스 커플이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 돼지 인플루엔자 최초 발생 지역인 멕시코를 지나 남아메리카 대륙 끝인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Ushuaia)까지 약 3년에 걸쳐 여행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그냥 일반인처럼 그냥 여행할까? 그렇다면 애초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Laetitia와 Guillaume는 2008년 9월 27일에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에서 떠났고 3년 뒤인 2011년 아르헨티나 Ushuaia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여행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행 수단은 오직 자신들의 발에만 의존한다는 것과 하루에 딱 1 유로(약 1,750원)만 쓴다는 것이다. 하루 1,700원으로 3년 동안 13개 나라, 15,000km를 걷는 셈이다. 지도에서 여정 확인하기.


세계 경제가 어렵고 사람들이 자꾸만 돈에 집착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도보 여행을 하며 가난한 사람과 부자 등 각 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돈이란 사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말로 옮기는 게 서툴러서인지 몰라도 상당히 철학적이다.

지나가는 곳의 여러 지역 신문사에서 이들을 기사화하기도 했으며, 이번 여행을 위한 블로그에서 포트캐스트를 통해 현재 위치와 상태를 알리고 비디오와 사진을 업로드한다. 미국 루이지애나를 지나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 함께 여행 중이다. 4월 25일 올라온 포드캐스트에 따르면 Laetitia가 아파서 지금 과테말라의 작은 마을 한 교회에 잠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알기로 이 지역 장마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일찍 시작할 텐데 강수량 높기로 소문난 곳에서 그것도 40도에 달하는 온도를 견디면서 걷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 7개월간 그랬던 것처럼 둘에게 큰 탈 없이 여행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Allez, Laetitia et Guillaume!

이들의 공식 블로그 - Turn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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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개:

  1. 이야 대단한 커플이네요!! 버스로, 오토바이로, 자동차로, 비행기로, 요트로 여행한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봤지만, 걸어서 대륙을 종단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 같아요.



    저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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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서울비의 알림
    TURN OF THE WORLD : 마이애미에서 남미 끝가지 여행 중인 어느 커플의 블로그 — via odlin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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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와 좀 짱인걸요. + _ + 둘이 참 잘 만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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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ooo - 2009/04/28 12:49
    한 나라도 아니고 대륙을 걸어서 종단한다니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요. 저들의 의지가 부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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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별헤는밤* - 2009/04/28 13:18
    남자친구 잘 만나서 한번 도전하고픈 생각은 없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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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와우.. 하루 1유로로 도보여행이라니, 발상이 대단한 분들이세요.

    취지도 좋군요. 꼭 성공해서 끝지점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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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진사야 - 2009/04/28 17:00
    걷는 여행이니 다리랑 발은 그렇다치고 다른 곳은 아프지나 말아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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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현지 환율은 잘 모르지만 1유로가 남아메리카에서 그렇게 푼돈은 아니겠지... 라며 되도 않는 자기 합리화(응?)를 해 봅니다.

    그건 그렇고 미쿡 맨 끝에 있는 마이애미에서 출발했으니 무효? (아... 멕시코만 연안을 걸어서 리오 그란데를 건너겠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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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odlinuf - 2009/04/28 16:41
    도전!

    하고싶죠 ㅋㅋㅋㅋㅋ



    아 근데요 이거보다 그냥 몇개월 잡고 세계여행은 하고싶어요 나중에 결혼하면. (절대 이렇게 걷기만 하지는 못할거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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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와! 정말 멋진 사람들이네요~~!! 저도 의지와 체력만 된다면 같이 가보고 싶을뿐+_+

    2년 이내에 남미 여행 갈까 생각중이었는데.. 이런 비슷하게 가보는 것도 재밌을것 같네요~~ㅋㅋ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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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별헤는밤* - 2009/04/28 13:18
    왠지 별헤는밤님은 결혼을 일찍할 것 같은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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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ginu - 2009/04/28 20:50
    그래도 중미와 남미를 종단한다는 게 어딥니까요. 시간만 된다면 나도 해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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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Nestari - 2009/04/29 20:50
    부럽군요. 꼭 다녀오시길 바래요. 그때 오셔서 트랙백 남겨주시는거 잊지 마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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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돈이란 사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라는 것도, 있는 사람이나 (여유가 되는 사람이나) 가능한 거 아닐려나요.

    너무 시니컬한 생각이려나... 사실 위선적인걸로 따지면 저도 만만치 않을텐데 말입니다. 헐퀴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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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UYONG PAPA - 2009/04/30 00:04
    걸어서 땅 끝까지. ㅎㅎ 대단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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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hyomini - 2009/04/30 02:25
    음.. 없는 사람도 "나한테는 왜 돈이 안들어오나"하고 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돈의 관점이 다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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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텍사스에서 루이지에나까지 미친 듯 운전하며 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길을 시발점으로 3년이란 계획하에 움직인다는 부분에 가히 존경을..

    그들의 Goal과 함께 건강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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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텍사스양 - 2009/04/30 18:07
    운전도 미친 듯이 해야 하는데 저들은 걸어서 여행한다니 보통 정신력과 여행에 대한 애착이 없는 한 불가능할겁니다. 저도 존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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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이거 ㅡㅡ 끝나기 전에 헤어질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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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쿨짹 - 2009/05/02 05:44
    여행하면서 많이들 싸우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관적이신거 아닌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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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trackback from: 일년간의 도보여행 -근사한 영상입니다-
    유투브를 검색중에 근사한 영상하나 발견했습니다. 'The Longest Way 1.0 - on year walk/beard grow time lapse'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인데요. 동영상 제작자의 홈페이지를 가보니 81년생의 독일인이 더군요. 영상의 요지는 제목 그대로 1년간의 도보 여행을 사진으로 담아낸 영상입니다. 도보여행중 매번 촬영한 사진을 시간별로 묶은영상이네요. 출발지는 베이징이며 최종목적지는 독일이라네요. 아직도 걷고 있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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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저도 꼭 해보고싶은 여행이네요 ^^

    이와는 다르게 혼자지만 혼자 걸어서 여행한

    기록의 포스팅이 제 블로그에 있어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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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어익후~~~

    이분들도 대단하네요..

    3년.. 비용도 딱정해서 쓰고

    잘보고 갑니다..



    트랙백하나 걸쳐두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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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trackback from: 일년간의 도보 여행 (베이징에서 우루무치까지)
    와우!!!! 언버리버블!!! Where the hell is Matt 을 보면서 피가 끓어오르는 전율같은것을 느꼈었는데.. 이분 동영상도 마찬가지로 울컥하게 만드네요.. 웹초보님의 환상적인 타임랩스 비디오 :: 일년간의 도보 여행 (베이징에서 우루무치까지) 자세한 내용의 설명을 보실수 있습니다. Where the hell is Matt <-- 막춤추는분 홈페이지 The Longest Way <-- 동영상 주인공 홈페이지 저는 오늘 하루종일 Th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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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윤초딩 - 2009/05/19 11:09
    아, 네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스킨 수정할 때 뭘 잘못했는지 아무리 해도 트랙백에 링크가 생기질 않네요. 텍큐 기본 스민에 있는 코드를 집어 넣어도 안되고.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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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똥떵거리 - 2009/05/14 16:41
    아이고, 똥떵거리님 블로그에 댓글이랑 트랙백도 남겨놓고 이제야 답글 답니다. 죄송해요.

    저도 도보여행을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이랍니다. 지금은 제주도 올레길을 머릿속에서만 계획하고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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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힘든 여행이지만 매우 뜻깊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런분들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것입니다.

    나는 조만간 중남미 20개 나라를 자동차로 가려는데 여러모로 준비가 많아야 해서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걸어갈 수도 없으니 좀 늦어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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