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0일 목요일

느낌표 붙은 캐나다의 한 마을 이름

캐나다 퀘벡(Quebec) 주의 한 마을 이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느낌표가 두 개나 붙었다. Saint-Louis-du-Ha! Ha!가 바로 이 마을의 이름. (마을 공식 웹사이트) 오스트리아의 푸킹(Fucking)이나 충남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우동리,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등등 우리나라에도 희한한 마을 이름은 많지만, 느낌표가 붙은 곳도 있을까?

st. louis du ha! ha!
photo by lwillsdudich. (c)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Maegan

궁금한 나머지 Saint-Louis-du-Ha! Ha! 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확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것에 대해 잠깐 언급했던 가디언의 기사위키피디어 그리고 다른 여러 곳에서 설명한 Saint-Louis-du-Ha! Ha!의 유래를 종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Saint Louis"가 누구를 지칭하며, "Ha! Ha!"가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견해가 다양하다. 퀘벡 주 각종 지명과 건물 이름을 담당하는 기관(Commission de Toponymie)조차 이 마을 이름의 기원에 대해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는 상황인데, "Saint-Louis"는 이 지역에 처음 정착한 Louis Marquis이거나 성직자였던 Louis-Antoine Proulx, 또는 Louis-Nicolas Bernier 중 한 명의 이름을 따 지은 거로 추측할 뿐이다. 그리고 "Ha! Ha!"는 옛 프랑스 어인 haha가 가장 유력하다. "le haha"라는 말은 "막다른 길"이었다고 한다. 카누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길이 막혀 80km쯤을 돌아가야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다. 나중에 구어적인 느낌을 살려 뒤에 느낌표를 붙였으며, 우편 업무를 담당하던 기관 등이 이것을 공식적으로 채택하여 현재 Saint-Louis-Ha! Ha!라는 마을 이름이 되었다는 게 내가 알아본 전부다.

그 밖에도 가디언 기사를 보면 영국에도 느낌표가 붙은 마을이 있다고 한다. 영국 데본(Devon)에 있는 Westward Ho!로서, 소설가 찰스 킹슬리(Charles Kingsley)의 소설 제목 Westward Ho!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위키피디어) 현재 알려진 바로 마을 이름 뒤에 느낌표가 붙은 곳은 캐나다의 Saint-Louis-du-Ha! Ha!와 영국의 Westward Ho! 뿐이니 여행하다 마침 두 마을을 지날 일이 생기거든 표지판 옆에서 기념사진 찍는 것을 잊지 마시길.

photo via wikipedia

좋은 소재를 알려주신 트위터의 windsandle 님께 무한한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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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9일 수요일

해양 연구선 FLIP의 주특기는 침몰하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해양학 연구소(Marine Physical Laboratory of the Scripps Institution)에 있는 연구용 선박은 보기 드문 신기한 구조를 지녔다. 이 해양 연구선 이름은 플립(FLIP: Floating Instrument Platform). 바다 한가운데 탐사해역에 자리를 잡은 다음 수직으로 서는 게 이 연구선의 특징이다. 이해를 돕고자 아래 사진을 준비했다.

작업 중인 해양 연구선 FLIP

오래전 해양 연구원인 한 친구 녀석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얼마 전에 그 기억이 나서 찾아봤다. 이 녀석 말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구조를 가진 연구선이라 해양 연구원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한단다. 믿거나 말거나.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FLIP은 마치 숟가락 모양이며 길이는 108.2m. 가라앉을 때는 길이 약 90m 탱크에 700톤가량의 바닷물을 채우고 작업이 끝난 다음엔 다시 바닷물을 내보내고 공기를 집어넣어 부상한다. 수직으로 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8분. FLIP은 애초에 파고와 바닷속 음향 신호, 수온과 밀도 연구, 그리고 기상학 자료를 수집할 목적으로 1962년에 건조됐다. Fred Fisher와 Fred Spiess 박사는 파도를 연구하려면 기존 연구선보다 바다 위에서 훨씬 안정적인 연구선이 필요해 이런 생각을 제안했다고 한다. FLIP은 실제로 높은 파도에도 거의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유지해 해양환경을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다. 음향 신호를 연구해야 하는 탓에 FLIP은 무동력선이다. 즉, 자체 소음을 줄이고자 엔진을 싣지 않아 이동할 때는 다른 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FLIP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이 동영상을 추천한다. 재생 시간은 약 30분이며 6분 30초쯤엔 직접 이 배에 탄 한 일본 여기자의 재미있는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수평이던 배가 한번 수직으로 바뀌고 나면 길게는 35일에서 40일 정도를 그 상태로 서 있는 탓에 배에 탄 연구원들의 생활도 바뀐다. 연구 장비나 대부분 시설은 배가 기우는 정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배에 있는 방은 모두 문이 두 개다. 하나는 수평일 때 드나드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배가 수직 상태일 때 쓴다. 그리고 침대와 화장실 등은 회전하거나 짐벌(gimbal) 장치가 되어 있어 각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FLIP 선장의 말을 빌리면 모든 것이 금욕(?) 생활로 바뀐다고 한다. 화장실은 두 개, 수평일 때 두 개였던 샤워실은 수직이 되면 한 개가 줄어든다. 정원 16명에 샤워실 한 개. 설상가상으로 승선한 연구원들은 일요일에 샤워할 수 없다.

내가 알기로 해양 국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바다에 관심이 없었다. 종합 해양 탐사선도 1990년대 초반에야 비로소 건조되어 현재까지도 국내 하나뿐이다. 불쌍한 내 친구.. 하루빨리 5,000톤급, 내친김에 10,000톤급 연구선을 도입해 다른 나라 연구소의 부러움을 사길 바란다. 결국, 문제는 돈이겠지만. 각하께서 육지에만 신경쓰지 않고 바다로도 눈을 돌리신다면야 2010년대엔 가능하지 않을까? 아, 잊고 있었네. 해양수산부를 국토해양부로 통폐합 하신 분이지. 미안하다, 친구야. T_T

참고: 위키피디어 R/P F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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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8일 화요일

미국에서 남미 끝까지 도보여행중인 커플

한 프랑스 커플이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 돼지 인플루엔자 최초 발생 지역인 멕시코를 지나 남아메리카 대륙 끝인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Ushuaia)까지 약 3년에 걸쳐 여행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그냥 일반인처럼 그냥 여행할까? 그렇다면 애초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Laetitia와 Guillaume는 2008년 9월 27일에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에서 떠났고 3년 뒤인 2011년 아르헨티나 Ushuaia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여행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행 수단은 오직 자신들의 발에만 의존한다는 것과 하루에 딱 1 유로(약 1,750원)만 쓴다는 것이다. 하루 1,700원으로 3년 동안 13개 나라, 15,000km를 걷는 셈이다. 지도에서 여정 확인하기.


세계 경제가 어렵고 사람들이 자꾸만 돈에 집착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도보 여행을 하며 가난한 사람과 부자 등 각 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돈이란 사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말로 옮기는 게 서툴러서인지 몰라도 상당히 철학적이다.

지나가는 곳의 여러 지역 신문사에서 이들을 기사화하기도 했으며, 이번 여행을 위한 블로그에서 포트캐스트를 통해 현재 위치와 상태를 알리고 비디오와 사진을 업로드한다. 미국 루이지애나를 지나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 함께 여행 중이다. 4월 25일 올라온 포드캐스트에 따르면 Laetitia가 아파서 지금 과테말라의 작은 마을 한 교회에 잠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알기로 이 지역 장마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일찍 시작할 텐데 강수량 높기로 소문난 곳에서 그것도 40도에 달하는 온도를 견디면서 걷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 7개월간 그랬던 것처럼 둘에게 큰 탈 없이 여행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Allez, Laetitia et Guillaume!

이들의 공식 블로그 - Turn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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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6일 일요일

4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4월 마지막 주

  • 타이어 바람 20초만에 넣기(!)
    이거이 실제 영상인지, 요새 광고에 많이 속아서 광고인지 장담하기가 힘들다. 내가 어쩌다 이지경에 이르렀을까. 비단 나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에효...각박한 세상.
  • 세계 최대 스탬프
    클리블랜드 Willard Park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탬프. 이곳에 놓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위키피디어이곳에 가면 알아볼 수 있다. 크기는 세로 약 8.5미터, 가로 약 14.6미터. 새겨진 글씨는 "FREE"다. 더 많은 사진은 이곳에서.
  • 이란 군 스나이퍼 부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이란 군 스나이퍼 부대의 복장을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키와 비교해 재미를 준다. 이란 군과 우키를 구별하는 방법이 상세히 적혔으니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알아 놓는 것도 좋을 듯.
  • 자동차 순간 이동
    한국산 자동차처럼 보이는데... 아벨라 아닌가요?
  • 육포 명함
    이 정도면 완벽한 친환경 명함. 육포로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먹어도 됨. 레이저로 각인해준다고 하는데 진짠지 가짠지 확인하지 않았음.
  • 머리카락으로 만든 천안문 모형
    중국의 한 미용사가 자신의 미용실에서 모은 (여성) 머리카락으로 천안문 모형을 제작. 길이 86cm, 높이 60cm, 무게 11kg.
  • 미래 우리 후손의 모습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겠지. 단지 시간 문제일 뿐.
  • 미국 내 나라별/지역별 이민자 수
    2000년을 기준 미국 각 지역에 사는 이민자 수를 나라별로 확인할 수 있음.
  • 돌체 앤 가....바나나
  • 노트북 컴퓨터의 재발견
    노트북 컴퓨터로 인터넷, 문서작업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잘 들여다 보면 또 다른 쓰임새를 발견할 수 있으니. 가보면 안다.



이전 링크묶음

4월 셋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4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4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3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3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년 4월 24일 금요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fashion 블로그

자전거를 타는 사람 중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운동 또는 취미삼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리고 또 하나는 그저 어디로 이동하고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실 생업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여기선 제외한다. 개인적으론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보다 두 번째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 자전거 타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한 게시판 사이트에 들렀다가 대놓고 뭐라 말은 못하겠고 혀만 차고 나온 적이 있다. 바로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 탓이었는데, 여러분은 혹시 '라이딩'이란 용어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영어의 'riding'의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적은 것이다. 이분들은 자전거를 탄다는 표현을 이런 식으로 쓰는 듯했다. 한강변을 달리면 '한강변 라이딩', 여럿이 모여 단체로 달리면 '단체 라이딩' 등등. 찾아보면 좋은 우리말도 많을 텐데 왜 자꾸 어색한 용어를 들여다 말도 안되는 곳에 굳이 써야 하는지 도대체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자전거를 라이딩하면 자전거가 더 빨라지기라도 하는 걸까? 우리말 쓰면 다른 사람이 얕잡아 보나?

그만 투덜거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타고서도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으며 멋내고 자전거를 타면 체면을 구긴다는 인식이 단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Vélocouture라는 한 플리커 그룹이 증명해준다. 아울러 번쩍번쩍한 고가의 자전거를 타야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S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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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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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hama_bicycle_moms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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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C Bicycle Commuter, Park Ave. @ 59th St.
photo by bicyclesonly. (c)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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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럽에선 정장하거나 한껏 멋을 낸 다음 보호장비를 갖추고서 시내 '라이딩'하는 사람들과 흔히 마주친다. 아주 자연스런 일상이 아닌가? 집에 자전거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결혼식 참석하러 갈 때 자전거를 타보고 싶은데 말이지. : )

이들이 만든 블로그도 있으니 평소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들러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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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훔치는 법 가르치는 네덜란드
시위대 공격해서 옷 벗은 뉴욕경찰
과천시 공영자전거 40대 모두 도난
'누가 내 자전거를 훔쳐갔어요' 웹사이트
자전거, 하늘을 날다 - skybike


구글 맵스에서 만난 타이포그래피

구글 맵스에서 온종일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 참 재미있다. 어쩌면 사진 기자가 특종을 찾아 나서듯이 구글 맵스에서 특종을 발견하기 위해 여기저기 뒤져보는 구글 '맵파라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호주에서 Creative Director로 일하는 Rhett Dashwood라는 사람이 자신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구글 맵스에서 로마자 알파벳 A-Z와 닮은 지형과 건물 모양을 찾아냈다. 2008년 10월부터 시작해 최근에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제목은 구글 맵스 타이포그래피(Google Maps Typography).

도대체 이런 걸 찾으려면 구글 맵스를 얼마나 눈이 빠지게 들여다봐야 하는지 나중에 한번 실험해봐야겠다. 한국식으로 다음 스카이뷰에서 한글 자모와 닮은 우리나라 지형지물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다. 둥글둥글한 로마자 알파벳과는 달라서 한글 자모는 쉽게 찾을지도.

Rhett이 찾은 이 타이포그래피의 구글 맵스상 위치는 그의 블로그에 가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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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맵스에서 발견된 대형 iPod


2009년 4월 22일 수요일

굴러다니는 거미, Saharan Rolling Spider

사하라 사막에 사는 한 거미는 이동방식이 다른 거미와 달리 아주 특이하다. '사하라 롤링 스파이더(Saharan Rolling Spider, Araneus rota)' 라는 이름의 거미는 내리막길이 있으면 걷는 것을 포기(?)하고 구르기 시작한다.

사하라 롤링 스파이더 외에도 이렇게 굴러다니는 거미 두 종이 있는데 역시 이들과도 약간 다르다. 아래 동영상에 등장하는 나미비아 사막 Golden Wheel Spider (Carparachne aureoflava)처럼 다른 종들은 내리막길에서 중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라하 사막 거미는 마치 사람이 옆돌기하듯이 다리를 튕기면서 이동한다.

차이점을 알아 보시겠는지. 아래는 위 동영상의 사하라 롤링 스파이더를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다. 신기한 녀석 같으니라고.

photo via Spiegel

Spiegel 사진 갤러리에 가면 사하라에서 굴러다니는 거미(롤링 스파이더) 사진을 더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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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김에 또 쉬어가기 - 새 쫓던 고양이

점심 먹기 전에 한 번 웃어 봅시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실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고양이에게 만큼은 연민이 느껴진다. 불쌍한 고양이. 조금만 더 가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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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1일 화요일

정말 오랜만에 쉬어가기 - Stephan Zirwes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최근에 글 발행이 뜸했습니다. 뭘 하나 준비하는 중인데 계획대로 되질 않는군요. 사실 이건 핑계일 뿐이고 도대체 어디서 뭘 가져다 써야할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이것도 아닌 거 같고 저것도 아닌거 같고. 이런 것도 권태기에 해당하나요? 그렇다고 블로깅 자체에 흥미를 잃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무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설마 봄을.....타는 건 아니겠죠?

오늘 아주 멋진 사진이 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보니 더욱 멋져 보이더군요. 위 사진이 있는 곳인데, 저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주차장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찍은 모습이지요. 가 보실까요? 보실 때 헤드폰을 챙기는 것은 필수입니다.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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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장의 그림이 만들어 낸 한 편의 동영상


2009년 4월 20일 월요일

방글라데시의 끔찍한 어린이 노동

어린이 노동(child labour)은 5-17살의 빈곤층 미성년자의 노동을 가리킨다. 대한민국에서는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아동 노동은 아동 학대죄로 처리해 징역 10년 이상의 형을 받는다. - 위키피디어

며칠 전 아침 우연히 한 블로그에 들렀다가 아주 놀랍고도 가슴 아픈 사진을 발견했다.

© G.M.B Akash

마치 팔순을 넘긴 노인의 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8살 난 아이의 손이다. 믿어지시는가? 이 한 장의 사진에 담긴 메시지는 엄청나다. 아래는 이 사진이 포함된 글을 일부 번역한 것이다.

어린이 노동을 뿌리 뽑으려면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야만 한다.

지난 4년간 나는 방글라데시의 어린이 노동을 다뤄왔다.

1992년부터 방글라데시의 어린이 노동은 금지됐다. 2005년 12월, 나는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의 심장부인 Narayanganj에 있는 한 공장에 다녀왔다. 거기서 12살짜리 어린 아이가 공장주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 아이가 맞는 이유는 단지 재봉질을 너무 느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UN 아동기금 보고서를 보면, 방글라데시에는 14세 미만의 어린이 중 약 630만 명 이상이 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대부분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심지어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도 있다. 성인 노동자가 한 달에 최대 5,000타카(약 9만 6천 원)를 받는 데 비해, 이 어린이들이 한 달에 받는 급료는 400에서 700타카(약 만 3천 원) 정도다.

(어린이 노동은) 널리 알려진 문제지만 오랫동안 어느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사진이 사람들에게 어린이 노동의 심각성을 일깨워 줬으면 좋겠고 또한 이제 막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 방글라데시에선 아이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는 한편, 서방 세계 부자나라들에서는 그 아이들이 만든 물건이 팔린다.

내 의도는 악덕 공장주의 희생양이 되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리는 것이다. 매우 가난한 나머지 어린아이를 공장에 내보내는 부모,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하는 아이, 대형 의류 회사로부터 생산비를 절감하라는 압력을 받는 공장주, 그리고 싼 옷을 사려는 서방 세계 고객.

짧은 시간 안에 방글라데시의 어린이 노동을 뿌리 뽑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적어도) 아이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해주거나 더 많은 아이들이 공장 대신 학교에 다니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은냄비 공장에서 일하는 Jainal은 11살이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일해왔으며, 아침 9시에 시작해 저녁 6시까지 일한다. 그가 받는 급료는 700타카이며 Jainal의 부모는 너무 가난해서 그를 학교에 보낼 여력이 되지 않는다. 공장주는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을뿐더러, 아이들에게 돈을 벌어 오라고 내보내면서도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다고 말한다. © G.M.B Akash

공장에서 금속 부속품을 만드는 어린 노동자. © G.M.B Akash

다카의 벽돌 분쇄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 여자 아이. © G.M.B Akash

5-15세 사이의 아이들 중 17.5%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며, 대다수는 여러 위험이 산재한 제조 공장에서 일한다. © G.M.B Akash

그 밖의 사진 및 원문 보기


OE. 원저작자인 G.M.B Akash의 허락을 얻어 게시한 사진입니다. 혹시라도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사용으로 말미암아 불미스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제가 책임질 수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4월 18일 토요일

4월 셋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4월 셋째 주

  • 햄버거 케익(!!)
    역시 색이 알록달록한 케익은 먹음직스럽지 않다. 차라리 그냥 햄버거였다면.
  • 문어 잡수시는 오징어
    오징어가 문어도 잡아 먹는다는 걸 처음 알게해 준 동영상. 그것도 한 입에. 문어는 오징어 못 잡아먹나??
  • 사람 폐에서 나뭇가지 발견
    피를 토하고 극심한 고통을 느끼자 암이라 판단한 러시아 한 청년이 수술을 받은 후 폐에서 5cm 크기의 나뭇가지가 발견된 사연. 주의. 적나라한 폐 사진포함.
  • 뉴욕의 일상
    Peter Funch라는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다양한 상황설정에 담긴 사람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 털 없는 침팬지
    인도의 한 동물원에 있는 털이 없는 침팬지. 골룸 같기도 하고 사람처럼 보이기도. 분명히 어떤 병을 얻어 저렇게 됐을 터인데 매우 측은해 보임. 동물에겐 역시 털이 있어야. 더 보러가기.
  • 술은 적당히
    어제 술마시다 이렇게 되신 분 손?
  • Human funiture by David Blazquez
    사진 오른쪽 아래 previous, next로 더 많은 작품 감상.
  • 추억의 맥주캔
    옛 맥주캔 사진을 모아 놓은 한 플리커 사용자.
  • 훈훈한 검색 Hoongle
    검색 당 1.3g의 쌀을 개발도상국가의 어린이들에게 공급한다는 검색엔진. 구글 맞춤 검색을 이용함. 뉴욕타임즈 블로그에 실린 글 보기. 이름만 보고 처음에 한국 사람이 만든 건 줄 알았음. 훈훈하다!
  • 술 석잔, 뺨 석대 기로에 놓인 지자체
    지자체에서 결혼 중매라...우리나라 상황이 이 정도에 놓여있다니. 그나저나 제목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외국 언론도 이것을 보도하고 나섰으니 이상한 나라라며 웃어 넘길 것인지 아니면 본받을 것인지.


2009/04/12 - 4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4/05 - 4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28 - 3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15 - 3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07 - 3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유리조각이 쌓여 아름다운 해변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Fort Bragg이란 곳에 있는 한 해변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모래로 덮여야 할 해변이 수많은 유리조각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해변의 이름도 유리 해변(Glass Beach)이다. 하지만, 조금 깊게 들여다보면 이 유리 해변에 인간의 추악함과 자연의 위대함, 고마움이 공존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glass beach Kauai

photo by Tommy Horn. (c) All rights reserved.

20세기 초, Fort Bragg 주민들은 못 쓰는 유리를 포함하여 가전제품, 자동차까지도 이 해변에 내다 버렸으며, 가끔 태워 없애야 할 정도로 오랫동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졌다고 한다. 급기야 1967년, 해변이 폐쇄됐고 해변을 되살리고자 다양한 정화 작업이 시행됐다. 자연도 이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해변에 버려지고 깨진 유리조각을 파도가 수십 년 동안 마모시켜 지금의 아름다운 해변이 탄생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형형색색의 유리조각이 마치 보석을 연상시킨다.

Glass Beach

photo by sevenbirches. (c) All rights reserved.

Glass Beach on a Sunny Day

photo by Dave Franklin. (c)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mlhradio. (c) Some rights reserved.

2003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이 해변을 사들여 MacKerricher State Park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주 재산이니만큼 유리 조각을 가져가는 것은 (공식적으로) 허락되지 않는다 하니 혹시 이곳에 가셔서 예쁜 유리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싶은 유혹이 생기더라도 매몰차게 뿌리치시길. 벌써 가져오신 분이 계신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가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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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5일 수요일

성냥개비 불상, 레고 예수상

부활절을 맞아 스웨덴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로부터 무려 3만 개의 레고 블럭을 기증받아 레고 예수상을 만들었다. 레고 예수상의 크기는 약 170cm이며 완성하기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예수상이다.

한편, 최근 중국에선 한 남자가 성냥개비로 불상의 머리를 제작해 눈길을 끄는 모양이다. 스웨덴 레고 예수상과 마찬가지로 이 불상 제작에 사용된 성냥개비 수도 3만 개라고 한다. 우연치곤 참 oddly enough. 이 성냥개비 불상의 크기는 약 32cm이며 소요된 기간은 두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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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로 트위터링 가능한 의자 발명

앞선 글에서 밝혔듯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트위터질(?)을 시작했다. "나를 따르라."라는 조금은 건방진 말에도 기꺼이 트위터 follower가 되어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odlinuf의 트위터 업데이트 상황은 오른쪽 사이드바 아래의 트위터 위젯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와 관련된 약간은 지저분한 얘기를 할까 한다. 어떤 분은 역겹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외국의 한 트위터 이용자가 몸 안의 기체를 외부로 방출하면 자동으로 트위터 페이지에 업데이트가 되도록 하는 의자를 개발했다. 짐작하시겠지만, 여기서 몸 안의 기체란 '방귀'를 의미한다. -_-

photo via Instructables

온갖 잡동사니 제작방법을 알려주는 Instructables자세한 설명과 제작과정 사진까지 올라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거짓말 같지는 않다.

그가 방귀를 뀌면 "Pfffffffffft"와 같은 의성어가 트위터에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마치 의자가 트위터를 이용하는 듯한 글도 함께 올라간다. 이를테면, "누가 나 좀 분해해줘요.", "그가 내 바로 위에서 방귀를 뀌었어요." 등등, 이 자의 트위터 페이지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이름도 OfficeChair다. Follower 수도 웬만한 유명인을 능가해 현재 2천 명이 넘었다.

Instructables에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보고 따라 해 보시기 바란다. 하지만, follower 수가 줄어들 각오는 단단히 하셔야할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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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4일 화요일

신비로운 자연현상, Snow rollers

스노우 롤러(snow roller)라는 자연현상을 웹 검색으로 알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선 관측되지 않는 현상으로 보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실제로 본 이는 거의 없을 거라고 99% 확신한다. 과학자들도 이 현상을 관측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애쓰지만 좀처럼 마주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니지만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나타나 80%로 하향 조정. -_- 아래 댓글 참고바람.

'Snow'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다. 한편, 'roller'에는 다양한 뜻이 있는데 모두 원통 모양의 사물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반죽을 펼 때 사용하는 밀대라든지 또는 두루마리 붕대를 지칭할 때도 rolle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쯤에서 감이 잡히셨다면 언어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있으신 분이다. 그렇다, 눈이 두루마리처럼 감긴 자연현상을 일컬어 snow roller라고 부른다.

Snow roller가 발견되는 곳은 주로 북미 지역으로,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해 미국의 아이다호, 일리노이, 유타 주 등 주로 북미의 오대호 부근에서 이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와 그 인근에 계신 Oddly Enough 구독자 두 분이 아마도 올해 겨울 이 snow roller를 사진에 담아 보내주실 테니 여러분은 기대하셔도 좋을 듯. : )

아래가 바로 그 snow roller다. 자연의 신비함과 오묘함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photo by profgeek. (c) Some rights reserved.

photo by Gordo The Geek. (c) Some rights reserved.

Snow-Roller

photo by likers. (c) All rights reserved.

Snow rollers

photo by c.atrox. (c) All rights reserved.

Snow roller in Filer Idaho

photo by brigetta00. (c) All rights reserved.

Snow Doughnut

photo by FritzGrueter. (c) All rights reserved.

SNOW ROLLERjpg

photo by mmp52. (c) All rights reserved.

이러한 Snow roller라는 현상이 발생하려면 다음 세 가지 자연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첫째, 쌓인 눈이 땅에 눌어붙지 않게 얼음판이 형성되었을 것.
둘째, 눈 온도는 0℃에 가까워야 하며 (잘 뭉쳐지지 않는) 건성 눈이 아닐 것.
셋째, 눈을 날리진 않고 단지 움직이게만 해줄 정도의 바람이 불어줄 것.

Snow roller가 생성되는 과정은 우리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강한 바람이 눈을 굴리면 그 눈덩이가 한 방향으로만 구르면서 점점 커지게 된다. 눈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눈사람은 공 모양으로 뭉쳐야 하는 데 반해, snow roller는 대부분 가운데가 빈 원통형이라는 것이다. 크기는 바람이 얼마나 눈덩이를 굴려주는가에 따라 다른데, 보통 지름 25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이며 큰 것은 30갤런짜리 드럼통만 한 것도 발견된 바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더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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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100명만 사는 마을이라면

현재 세계 인구는 약 68억 명이라고 알려졌다. 이 68억을 100으로 축소했을 때 52명은 여성이고 나머지 48명은 남성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바다. 마찬가지로 90명은 이성애자, 10명은 동성애자, 그리고 70명은 피부색이 짙은 유색인종이며 30명은 창백한 피부색을 가진 무색인종(?)이다. 바로 이케다 가요코의 책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 people)"에 언급된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Toby Ng라고 하는 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답게 창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그림을 제작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왼쪽: 90명의 이성애자, 10명의 동성애자.
오른쪽: 86명이 글을 읽을 수 있고, 14명은 읽지 못함.

왼쪽: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 1명, 그렇지 못한 사람 99명.
오른쪽: 50명은 음식이 충분치 않아 기아에 허덕이며, 20명은 영양부족에 이중 1명은 아사 직전이고 나머지 30명은 항상 먹을거리가 충분한 나머지 이중 15명은 비만임.

(c) Toby Ng

왼쪽: 컴퓨터가 있는 사람은 7명, 없는 사람은 93명.
오른쪽: 20명이 80%의 에너지 소비, 80명은 나머지 20%만 소비.


OE. 위 모든 그림의 저작권은 Toby Ng에게 있으며, 그의 허락을 얻어 이곳에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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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3일 월요일

돼지가 늑대를 만났을 때

노력이 빛을 발하는 짧은 스톱모션 동영상이다. 그(녀)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낸다. 헤드폰을 챙기는 것은 필수이자 동영상 감상할 때의 예의.

근래 접한 동영상 중 최고의 삽질 작업 끝에 얻어진 동영상으로 보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끔 만드는 강력한 흡인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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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2일 일요일

4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4월 둘째 주

  • Peekaru, Kangaroo?
    피커루만 있으면 아이를 안고 나갈 때 담요 걱정은 끝. 입는 방법
  • 권총...
    미국 총기협회가 신규 회원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는 무시무시한 권총.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서.
  • 아이언맨 아들. (딸?)
    아이언맨 2에서 등장할 자식 모습 미리보기.
  • Tweenbots
    미국 뉴욕의 한 공원을 이러한 방식으로 42분만에 주파한 로봇. 대한민국에서는 훨씬 더 쉽고 빠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 )
  • 민망한 시위
    RBS(스코틀랜드 은행)를 파산으로 몰고 간 Fred Goodwin이 한해동안 무려 13억 원의 연금을 챙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영국인이 은행을 찾아가 시위하는 '뒷' 모습. (약간 19금)
  • 워터 Light
    "물보다 칼로리가 적은 거라...워터-라이트 드셔 보실래요?" "그게 뭐죠?" "물 반 병요." "두 개 주세요." -_-
  • 비제이 싱의 골프 묘기
    연습 라운드에서 비제이 싱(Vijay Singh)이 물수제비 홀인원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비제이 싱은 약 25초 쯤 등장.
  • 동물적 본능이란 바로 이런 것
    여우가 눈에 덮여 보이지도 않는 쥐를 소리만 듣고 사냥하는 모습. 보시면 알겠지만, 쥐는 상당한 깊이 아래에 있음. HD 영상으로 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함.
  • 목문(木紋)?
    나무 나이테의 탑본을 뜬 작품이 무려 5백만 원!! 과하다고 해야할지, 노력의 댓가니 정당한 가격이라 해야할지.
  • 북극곰은 절대로 귀엽지 않다
    많은 사람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동물 중 하나가 북극곰. 북극곰은 곰 중에서도 가장 포악한 육식 동물로 알려졌다. 아마도 이 독일인 아주머니도 이런 착각에 빠진 나머지 북극곰 우리에 들어간 것 같은데, 북극곰이 아니라도 동물원에서는 우리 밖에서만 구경하라는 교훈을 주는 사건. 관련기사. 몇 번 물리고 말았다니 꽤 다행. 왜 물에 뛰어들었는 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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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 4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4/05 - 4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28 - 3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15 - 3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07 - 3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년 4월 11일 토요일

라이베리아엔 칠판 블로거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아날로그 블로거(analog blogger)라고 부르는 모양이지만, 사실 그가 블로그를 실제로 접해봤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줄곧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생활해왔던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해봤겠느냐는 얘기다. 비하 의도는 절대로 없으니 오해는 마시라. 하지만, 의도한 바이건 아니건 간에 그가 하는 일은 블로깅이 맞다. 다름 아닌 오프라인 칠판 블로깅이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Liberia)의 수도 몬로비아에 사는 Alfred Sirleaf 씨는 매일 아침에 신문을 여섯 개 이상 읽고 가장 중요한 소식을 몇 가지 간추린 다음 골방에 앉아 열심히 칠판에 적는다. 그리고 완성이 되면 바깥 도로변에 내다 건다. 블로거가 흔히 쓰는 말하는 '발행' 또는 '포스팅'이다. Sirleaf 씨의 블로그 이름은 Daily Talk다. 물론 오프라인 블로그인 탓에 블로그 링크는 없다. 그저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구경할 뿐.

Daily Talk, photo via AfriGadget


그가 이렇게 매일 시간과 공을 들여가며 칠판 블로깅을 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을 이해하려면 라이베리아란 나라의 탄생과 현 상황을 잠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서안에 있는 라이베리아는 1822년 미국 한 식민회사가 해방된 노예를 이주시켜 건설한 국가로 현재까지 그 후손이 권력 대부분을 차지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오래 전부터 입맛대로 신문을 감독, 편집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잠깐 이슈가 되기도 했던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가 바로 라이베리아다. 공교롭게도 이 여성 대통령의 성은 칠판 블로거와 같은 Sirleaf다. 그녀가 대통령에 선출되기 전인 2003년까지 약 14년 동안 내전이 일어나 라이베리아 국토는 피로 얼룩졌으며, 기간시설은 모두 파괴됐고 교육 또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렇게 내전이 막바지일 무렵 Sirleaf 씨는 한가지 결심을 한다. 국민이 나라 안팎 소식을 잘 알아야 내전으로 황폐된 라이베리아가 부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돈이 없어 인터넷, TV는커녕 신문도 못 보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 칠판에 나라 안팎의 소식을 담기로 결심한 것이다. Sirleaf 씨는 교육의 부재로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을 배려하고자 다양한 소품까지 동원한다. 그것이 UN 관련 기사라면 UN군 헬멧을, 축구 기사라면 축구선수 포스터를, 유가 변동은 물감이 섞인 물병을 걸어 놓음으로써 온 국민 계몽에 힘쓴다.

UN 군과 일반 군인 헬멧. photo via AfriGadget

자동차를 타고 그의 블로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글은 최대한 선명하게 쓴다. 그뿐만 아니라, 블로그 한쪽엔 작은 점수판이 있다고 한다. 비록 수도라 하더라도 몬로비아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아 자가발전을 이용하는 곳이 많은데, 이 점수판으로 몬로비아 시에 있는 등잔불과 전등을 비교한다. 신문만이 그의 블로깅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 곳곳에 퍼져 지내는 Sirleaf 씨 친구들은 특종감을 발견하는 즉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댓가는 없다. 모두 자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칠판 블로그는 수익이 있을까? 물론이다. 애드센스처럼 그의 블로그에도 광고를 붙여 놓는다. 블로그 하단의 광고 단가는 5달러고, 칠판 옆 광고는 10달러, 본문 광고 삽입은 25달러다. 때로는 현금이나 휴대전화 충전 카드 등이 선물로 들어올 때도 있다고 한다.

그가 Daily Talk에 가진 자부심은 대단하다. Sirleaf 씨의 목표는 몬로비아 시와 다른 몇몇 도시에 현재는 하나뿐인 이 칠판 블로그의 분점(?)을 열어 라이베리아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Daily Talks의 목표는 모든 라이베리아인이 뉴스를 접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대다수가 찬성하지 않는데도 소수가 다수를 대변한답시고 의사 결정을 내리면,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지요.
Daily Talk's objective is that everybody should absorb the news. Because when a few people out there make decisions on behalf of the masses that do not go down with them, we are all going to be victims.

블로그가 미디어냐 아니냐를 두고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에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적어도 Sirleaf 씨의 블로그 Daily Talk 만큼은 하나의 독립 미디어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것도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그가 바라는 대로 머지않아 라이베리아 곳곳에서 칠판 블로그 'Daily Talk'를 볼 수 있기를 나 또한 진심으로 바란다.


Source: AfriGadget, NY Times

아프리카 사람들의 키보드 재활용 방식
'눈이 가나를 강타했다'라는 기사에 낚이다
아프리카에서 주목받는 액체주입 안경
로모 카메라의 좌충우돌 세계 여행기
따뜻한 결혼생활을 좇아 도망친 아이들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아이팟 충전을 증기 엔진으로

이 증기엔진 충전기로 휴대전화나 아이팟, 기타 mp3 플레이어 충전하려면 일종의 고문일 듯. 충전해야할 게 서너 개가 넘는다면. OTL

Jensen이라는 미국 유일의 증기엔진 제조회사에서 만든 엔진과 레고 테크닉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이곳에서.

UPDATE (2009.4.10, 오후 11:10) 오늘 이 글을 발행하고 몇 시간 후 나는 증기에 의해 화상을 입었다. 100% 실화다. Oddly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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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목요일

구글 스트릿뷰 카메라 덮친 거미 한 마리

다음 로드뷰의 등장이 반가웠던 이유가 하나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로드뷰에서 찾아보고 머릿속에 그 광경을 입력해놓으면 그곳에 가더라도 그리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로드뷰를 이런 용도로 쓴 일이 몇 번 있는데, 이 부분에서만큼은 만족도가 90%에 달한다.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음 로드뷰의 본보기인 구글 스트릿뷰가 거미 한 마리에 의해 습격(?)을 당했다. 네덜란드 북쪽 도시 Groningen이란 곳에서 발생한 일인데 구글맵에서 다음 좌표를 복사해 검색창에 넣고 검색해보면 그 거미를 볼 수 있다. '바쁜데 귀찮게...' 라고 생각하신 분은 그냥 좌표 클릭. 53.21780300, 6.55804400

풍선 도움말이 나타나면 그곳에 있는 'Street view'를 클릭한다.

아마도 검은색 화면이 보일 것이다. 도로를 이동하게끔 도와주는 화살표 중 하나를 클릭한다.

시가지가 보이면 이제 왼쪽 위에 있는 마름모 모양의 버튼 중에 ^를 두어 번 클릭한다.


!!!!!!

이 거미는 스트릿뷰 카메라를 실은 차량이 Sledemennerstraat 골목을 통과할 때까지 계속 카메라에 붙어 있다. 아마도 구글 스트릿뷰가 포착한 최초의 거미가 아닐까. 억세게 운 좋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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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8일 수요일

닥터 페퍼 시럽에 절인 쇠고기 육포

술안주로 육포를 찾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난 육고기를 포로 먹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왼쪽 그림에 있는 게 바로 그것인데, 쇠고기를 닥터 페퍼 시럽에 절여 말린 육포라 한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45g - 4 USD (약 5400원)
113g - 8 USD (약 11,000원)
454g - 27 USD (약 36,000원)

혹시 북미 지역에 계신 분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실 것을 (나도 양심은 있으니) 조심스럽게 권한다. 그리고 그 맛을 이곳에 제보해주셨으면 정말로 감사하겠다. 구입처는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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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산악 청소대원 모집광고

스위스에선 해마다 수천 명의 자원 봉사자가 스위스를 찾는 관광객이 완벽한 휴가를 보내다 갈 수 있게 하려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산을 청소하는 일까지도. 아래 동영상은 스위스 봉사단체(로 보이는)에서 산 청소부를 모집하는 광고다.

이 광고를 보고 역시 관광산업이 주 수입원 중 하나인 나라 스위스답다는 생각과 함께 과연 실제로도 저렇게 열심히 갈고 닦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군대의 5분 대기조(실제로 참가한 적은 없지만)를 보는 듯한 광경이 아닌가. 중간에 바위틈을 줄로 닦는 모습은 마치 치실로 이 사이를 청소하는 걸 떠올리게 해 재미를 더한다. 물론 과장된 행동이라 믿지만.

만일 이들 스위스 산악 청소대(정식명칭 아님)가 우리나라 계룡산에 올라가 본다면 아마도 기겁해 도망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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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엽서도 DIY시대. 명소 사진이 붙은 고리타분한 엽서는 가라.



images via urban outfitters

그런데 우체국에서 이 엽서를 받아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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