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오바마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미국 시각으로 1월 20일, 미국 역사상 유례없던 일이 또 한 번 벌어진다. 바로 지난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Barack Obama의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가 오늘날 (미국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되기까지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었겠지만, 'Barack Obama'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초를 마련한 것은 아마도 그의 포스터가 아닐까 싶다. 비록 공식 포스터가 아니었고, 문득 먼 옛날 공산주의 선전물을 연상시키지만, 대다수 미국인은 이 한 장의 포스터에서 희망과 도전을 보았을 것이고 그에 대한 믿음 또한 느꼈을 것이다.

미국 월간잡지 Esquire는 작년 6월에 오바마를 표지모델로 등장시킨 데 이어 이번엔 바로 이 오바마 포스터를 자사의 2월호 표지에 실었다. 'What Now?'라고 쓰여 있는 것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원래 이 포스터는 Shepard Fairey라는 사람이 오바마 측의 허락을 얻어 벽보용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

2008년 1월에 Fairey가 처음 제작한 350장의 포스터가 45 달러(6만 원)씩 수 분 만에 팔렸지만, 이후 욕심 많은 소장가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이 포스터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 ebay에서 3,000~10,0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된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만든 포스터가, 심지어 길거리에 붙인 포스터까지도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는지 Fairey는 같은 스타일의 포스터를 콜라주 기법으로 제작했는데, Charity Buzz의 자선경매를 통해서 자그마치 108,000달러(1억 4천만 원)에 팔렸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진에 오바마 포스터 같은 효과를 입혀주는 웹사이트가 있다. Paste Magazine'Obamicon Me'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일단 해당 페이지로 가서 상단의 'Create' 버튼을 누르면, 웹캠으로 이미지를 만들 것인지 사진을 업로드할 것인지를 묻는다. 지원되는 파일형식은 JPEG, GIF, PNG며, 밤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포스터가 생성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니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업로드가 끝나면 바로 화면에 '오바미콘'이 되어 나타나는데, 오바마 포스터에 있는 문구 'HOPE'나 'CHANGE'를 넣을 수도 있고 자신만의 문구를 만들어 삽입할 수도 있다. 또한, 그 위에 도구를 이용해서 이미지 색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으나, 경험상 주는 대로 받는 게 좋다.


이제 나만의 오바미콘이 만들어졌다. 플래시로 만들어진 페이지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저장할 수 없고, 1.맨 위의 'Take Snapshot' 버튼과 2.오른쪽 'Save & Submit' 버튼을 눌러 웹사이트에 제출해야만 GIF나 BMP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러면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Paste Magazine 등록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때 이름(닉네임)과 이메일 주소만 제공하면 된다.

직접 이런 효과를 만들어 보고 싶은 이들은 포토샵 작업을 위한 튜토리얼Mac용 플러그인도 있으니 사용해보기 바란다. 단, 플러그인은 OS X 레퍼드 10.5(이상?)에서만 작동되며 두 웹사이트 모두 영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pentdego.com이란 곳에서는 직접 캐치 프레이즈만 삽입함으로써 오바마 포스터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왠지 관련 있어 보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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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과학잡지 표지 장식한 스트립바 광고

댓글 25개:

  1. 오바마에게 뺨을 좀 심하게 맞으신듯..ㅠㅠㅎ

    재밌네요. 오바마와 같은 자세와 명암으로 사진을 찍어야 비슷하게 나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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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rang - 2009/01/17 12:32
    헉..시선이 살짝 위를 향하고 굳게 다문 입술하며 어떤 확고함이랄지 도전의지가 불타오르는거 같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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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버지에게 '저는 저만의 길이 있다고요' 하고 반항한 후 뺨을 맞고 넘어져 고개를 돌려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붕가의 의지를 보여주는 눈 빛을 담은 80년대 드라마의 카메라 구도가 떠오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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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onnie - 2009/01/17 20:43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면서 찍힌 사진을 그토록 멋지게 해석해 주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으며, 멋있게 생겼다는 말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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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Donnie - 2009/01/17 20:43
    Donnie님의 댓글로 재밌지만 Odinuf님의 재해석도 뻥터지게 만드시는군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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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onnie - 2009/01/17 20:43
    역시 Krang님도 제 멋진 생김새를 인정하시는군요. 앗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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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Odlinuf - 2009/01/18 14:32
    RSS 구독을 끊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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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Donnie - 2009/01/17 20:43
    헉..아무리 입바른 말을 좀 했기로서니 그건 좀...너무하신 처사라고 사료됩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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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거 재미있는데요. 후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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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웃 멋집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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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ㅋㅋ 링크추가했습니다.

    주용이 사진가지고 지금 막 해봤는데 잼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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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디노 - 2009/01/19 00:40
    마음에 드신다니 뿌듯합니다. 혹시 제 얼굴이 재미있어 보인건 아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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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돌이아빠 - 2009/01/19 08:47
    앗핫핫. 드디어 남의 장점을 인정할 줄 아는 쾌남이 나타나셨군요. 인정 감사히 받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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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JUYONG PAPA - 2009/01/19 17:45
    혹 주용이가 자기 사진보고 무서워하는거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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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디노 - 2009/01/19 00:40
    푸훗 >_<

    (순간 오드리님이(가) 쳐다봅니다.) /헉

    (루드는(은) 도망(렙2) 스킬을 시전합니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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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trackback from: 바락 오바마에게 배우는 블로깅
    바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바락빠였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고... 예전 히딩크가 2002년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때 별별 희한한 히딩크관련 서적이 줄을 이어 출판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뭐 쌀나라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바락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나오기 시작하는 바락 관련 책들이 제법 되는 것 같네요. 그 중에서 Barack, Inc.; Winning Business Lessons of the Obama Campaign.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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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저 포스터에 얽힌 이야기가 더 재미있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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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ㅎㅎ 이런건 무조건 해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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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trackback from: 열이아빠의 생각
    오바마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 Oddly Enough플렉스로 만든 간단한 대박 아이디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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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j준 - 2009/01/20 08:42
    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깜박했습니다. 재준님께만 살짝. Fairey가 저 포스터를 (덴버) 길거리에 붙이고 다니다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날이 바로 오바마가 덴버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날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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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Mr.MindEater™ - 2009/01/20 10:31
    뽀송뽀송하게 잘 나오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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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디노 - 2009/01/19 00:40
    루드님// 이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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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디노 - 2009/01/19 00:40
    제가 루리웹체랑 디씨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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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역시 유명인사는 돈을 낳는 군요 -..-



    그런데 이거 무지 좋으네요~~

    포샵이 따로 필요 없군뇨..

    제가 찍은 건 완전 만화 주인공 같이 나왔어요 ㅎㅎㅎㅎㅎㅎㅎ

    보여줄 수 없으니 진실은 저 산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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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용의자 - 2009/01/28 00:22
    그 진실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여 이곳으로 트랙백하는겁니다. 보여주기 참 쉬운 방법이죠. 포스팅도 하고 진실도 밝히고, 게다가 트랙백으로 친밀도도 높이고, 무려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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