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1일 토요일

내가 쓴 글을 음악으로 표현해보자

학창시절 나는 감사하게도 만나는 음악 선생님마다 귀여워 해주시던 음악 꿈나무(?)였다. 일찍이 어머니 손에 (강제로) 이끌려 피아노계에 입문했으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초등, 중학교 때 그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악적 천재성이 나타났던 것이다(!). 실기는 물론 필기시험까지 전국..아니 전교 일등이었다. 비록 대학 가는데 아무 쓸모없는 과목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계이름을 남들보다 일찍 깨우친 덕택에 지금의 바람직한 음악적 감수성이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 어무이~!

지금도 음악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남들이 들으면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음악은 jazz지만, 가사가 없는 음악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다. 이런 음악 취향의 단점은 아는 노래가 없으니 사람들과 노래방 가는 게 두렵다는 것이다. -_-

철수: Which blog do you think is the best in the world?
영희: I bet it is Oddly Enough.

철수와 영희 사이에 오고 간 아주 바람직한 대화 내용이다. :-) 그뿐만 아니라 영국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다음으로, 아래 24초짜리 그랜드 피아노 연주 음악을 한번 들어보시기 바란다.


Oddly enough, 상당히 난해한 곡이 아닐 수 없는데, 다름아닌 철수와 영희의 대화가 음악으로 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 물음표는 제외다. 폰트를 판매하는 P22.com이란 웹사이트에서 이러한 일종의 놀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26개 로마자 알파벳과 숫자 하나하나 그리고 마침표에 음표를 붙여 사용자가 문장을 입력하면 오선지에 해당 음표(C major)가 그려지는 것이다. 문자가 음표로 변환되는 이것을 일컬어 P22 Music Composition Font라고 한단다. 굴림, 맑은 고딕, 나눔 고딕 등과 같은 하나의 글꼴인 셈이다.

앞서 밝혔듯이 연주 음악을 좋아하는 관계로 피아노 이외에 베이스와 알토 색소폰, 반조 그리고 보너스로 총성으로도 한번 만들어 봤다.


그 밖에도 어림잡아 약 100개 이상의 악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작곡에 도전해보시길. 사용법은 간단하다. P22.com으로 가서,


  1. 'Your Text' 난에 원하는 문장을 써 넣고,
  2. 아래 생성될 파일 이름과
  3. BPM(Beats Per Minute, 100~300 정도면 무난하다)을 적은 다음,
  4. 콤보 상자를 이용해 악기를 고르고 나서
  5. 아래 'Generate'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곳에서 직접 들을 수도 있고 'Right Click To Download your File'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여 midi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으며, 자신이 작곡한 악보를 프린트할 수도 있는데, 한가지 유의점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플래시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음악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14개:

  1. 야, 이런 곳이 다 있었네요. 정말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 같습니다.

    이너프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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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멋진 정보!~ ^^b

    이런 사이트는 즐찾해둘 필요성이 있다니까요. 꼭 한 번 써먹을 일이 있는!

    악기 종류를 마지막 Gunshot 으로 했더니 시가전이 따로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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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그래도 일정한 규칙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겠죠.. 전,,박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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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컴속의 나 - 2009/02/01 01:00
    덕분에 아주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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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Krang - 2009/02/01 15:23
    혹시 연애와 관련있는 일에 쓰시려는거 아닙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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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r.MindEater™ - 2009/02/01 22:50
    일정한 규칙은 뭐..있지만 간단합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알파벳 하나하나에 음표를 붙여 사용자가 글자를 입력하면 대입하는 방식이죠. :-)



    박치, 음치 모두 치유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ㅍ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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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 박치와 음치가 동시에 있는 사람도..



    치유가 가능한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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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으흠, 두괄식의 자기 자랑 글이군욧! (딴지 1)

    저 사이트는 저처럼 인터넷이 극악으로 느린 사람은 고려를 하지 않았군욧! (딴지 2)

    딴지 걸게 없군욧!(딴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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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치군 - 2009/02/02 12:41
    놀라운 능력을 타고나셨군요, 김치군님! ㅋㅋ

    다행스럽게도 동시에 치유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부를 때의 자신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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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Donnie - 2009/02/02 17:25
    1. 앗, 아무도 눈치못채고 지나치나 싶었는데, 역시 Donnie님. :-)

    2.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회사의 웹사이트인 모양인데, 미국에서 느리다뇨. 도대체 미국은 어떤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겁니까.

    3. 완벽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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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Odlinuf - 2009/02/02 22:35
    저는 미쿡이나 푹미에 쌀쥐 안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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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Donnie - 2009/02/02 17:25
    으응? 미국 아니셨나요? Donnie님 블로그 어딘가에서 미국 흔적을 본 거 같아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이쿠야. 그럼 Donnie님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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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Odlinuf - 2009/02/03 14:43
    인터넷 속도가 초당 3kb가 나오는 두메산골에 살고있답니다. (신비주의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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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Donnie - 2009/02/02 17:25
    혹시..북극 뭐 이런데? ㅋㅋ

    전혀 안 신비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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