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0일 화요일

올빽클럽 남성들의 대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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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 별의 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 포스트를 작성하며 새삼스레 느낍니다. 지난 5월 12일, 미국 LA에선 조금 색다른 시위가 있었습니다.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긴 남자들이 할리우드에 모여 벌인 이 시위는 미국의 '올백(빽?) 남성단체(National Organization of Men with Slicked-Back Hair, 전국 올백머리 협회 이하 전올협 ^^)' 회원들이었습니다. 그간 헐리우드 영화에서 그려진 자신들과 비슷한 용모를 가진 남자들은 모두 신뢰할 수 없거나 혐오스러운 악역을 전담했다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시위였다고 하는군요. 사실, 우리가 생각해 봐도 머리에 젤을 발라서 뒤로 넘긴 남자들은 약간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 고정관념이 바로 영화와 같은 매체들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무튼,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지난 10년 4,192개의 영화에 출연했던 남자들 중 머리를 매끈하게 뒤로 넘긴 헤어 스타일을 가진 남자들은 모두 부정적인 시각에서 그려졌다. 이런 헤어 스타일을 가진 미국 남자는 미국시민의 약 3%에 불과하는 데도 영화나 TV 드라마에 출연한 이들 중 거의 80%가 넘는 올백스타일 남자들은 악당 혹은 평범한 잡배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머리에 젤을 발라 깔끔하게 뒤로 넘기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수 많은 남성들이 조용하지만 만연된 형태의 차별에 매일 직면해 있다. - Ray Swartz(전올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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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Swartz

전올협이 내놓은 통계에 의하면 올백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는 6명의 등장인물 중 5명은 모두 악당역을 맡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 중 29%는 욕심많고 피도 눈물도 없는 월스트리트 금융계 종사자이며 22%는 냉혹한 살인마, 19%는 사악한 코치나 또는 조언자, 12%의 인물은 마피아 조직원이고, 8%는 뱀파이어, 마지막으로 10%는 전형적인 '똘마니'로 묘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헐리우드는 이 외에도 National Association of Maniacal Laughers(열광적으로 웃는 사람들의 모임??), American Mustache-Twirlers Coalition(콧수염을 감아 올린 사람들의 모임), Alliance of Gentlemen with Scars and Eye Patches(얼굴이겠죠? 흉터나 외꾸눈을 가진 남성들의 모임)로부터도 비슷한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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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trix의 Agent Smith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보는 영화가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됐습니다. 그들의 항의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여 져야 하구요. 하지만 할리우드가 그들의 의견을 순순히 받아 들일 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회의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헐리우드 입장에서는 그동안 이런 캐릭터로 인해 돈을 벌어 왔는데 구태여 그것을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는 것이겠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 2개:

  1. 와...저도 저 클럽 가보고싶네여 ^^

    올빽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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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울트라하드헤어젤 - 2008/07/24 17:14
    그러지말고 글쓴이께서 우리나라에 저와 비슷한 동호회를 하나 조직하시는게 어떠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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