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1일 월요일

잡동사니 안마의자는 사랑의 결실

인생의 황혼기에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것만큼 보기 좋은 모습이 어디 있을까. 설사 그들이 가난한 나머지 안마기를 사지 못하는 형편이라도 말이다. 사랑은 위대하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올해 78세의 린수썬(林树森)이라는 노인이 아내를 위해 손수 안마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 건강한 자신과는 달리 관절이 좋지 않아 잘 걷지도 못하는 아내가 안쓰러웠는지 8년 전부터 버려진 고철과 잡동사니를 모아 제작한 것이다.

photo via sina news

자동차 기술자로 일하다 퇴직한 린 씨는 평소 아내와 함께 산과 공원을 다니면서 운동하는 게 낙이었지만, 곧 아내가 거동이 불편해지자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다소 부담스럽게 생긴 이 안마기로 머리, 눈, 허벅지, 발, 복부 안마를 받을 수 있고 최근엔 의자 밑에 물을 가열할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해 앉는 부분이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저래봬도 안마를 한 번 받고 나면 몸이 꽤 개운하다는 린 씨의 말이다. 이 상태만으로도 수백만 원 짜리 안마 의자가 부럽지 않아 보이지만 앞으로 추가할 기능이 더 있다고 한다. 아내에 대한 린 씨의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나중엔 보조 보행장치까지 만들어 냈다는 소식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Source: 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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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1. 우와... 진짜 감동이닷. ㅜㅠ

    저렇게 할머니 할아버지분들 다정한거 보면 다른 어떤 커플들보다 참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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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멋쟁이 할아버지시군요!

    마음이 있다고 해도 저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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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헐...안마의자가 아니라 악마의자 같기도 하구...@.@



    감동을 깨뜨려서 죄송합니다....



    무플 무추 방지위원회 활동 끝.



    with okgosu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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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별헤는밤* - 2009/05/11 13:04
    노년까지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편 분을 만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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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ooo - 2009/05/11 13:18
    mooo님도 저렇게 아내를 극진히 사랑해주는 남편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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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okgosu - 2009/05/11 13:27
    저도 사진만 보고는 그렇게 생각했지요. 고문 의자인가 싶기도 했고. ㅎㅎ

    위원회에 기부금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군요. 안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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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사랑이 묻어나는 기계이지만...

    보기에는 약간 무시무시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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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오호 ㅋㅋ 넘 특이한 의자네요!!!!!

    대단해요 ㅇㅅㅇ

    저도 안마 받아보고싶은..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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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괴기영화의 소품...맞죠?



    나중에 의자와 합체하는 뭐..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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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JUYONG PAPA - 2009/05/11 15:13
    고문용 의자같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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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odlinuf - 2009/05/11 14:33
    하하하! 저희 부부는 포기하고 산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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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마음은 백만금짜리지만.....의자는 흉칙...=_=;;;

    아..순수하지 못한 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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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모양은 괴상하나 그 속뜻은 가히 훈훈하군요 ㅠ.ㅠ

    역시 사랑은 위대한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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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뷰티가이드 - 2009/05/11 17:07
    저는 저 의자에 앉기 싫어요. 전혀 편해보이지가 않잖아요? ㅋㅋ 그저 안마는 손맛이 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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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준 - 2009/05/12 08:07
    저는 처음에 사진만 보고 고문 기계인 줄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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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명이 - 2009/05/12 10:48
    아이들 좋아하는 사람치고 순수하지 못한 사람 없지요. 순수한 명이님이시니 걱정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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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진사야 - 2009/05/12 19:10
    훈훈~ 합니다. ㅎㅎ 맥북도 내게 와서 내 마음도 훈훈해졌으면 좋으련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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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우왕!

    할아버지의 사랑은 감동적이지만

    나사 하나 삐끗해서 와장창 무너지면 ㅠㅛㅠ



    감동적인 작품 보고도 이런 생각이나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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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kissingyoun - 2009/06/11 16:27
    무너지는 것보다 저는 오작동해서 어디 심하게 다칠까봐 더 걱정되던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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