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예술성 돋보이는 옛 소련 버스 정류장

냉전주의 시절 북한, 옛 소련, 중국 건축물의 공통점은 모두 선이 곧고 웅장하다는 점이다. 건축가의 창의성이나 예술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들의 이데올로기가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런 양식을 선택했는데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던 또는 미치지 못했던 곳이 있다. 바로 교통 분야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여러분은 모스크바의 지하철 역사 내부를 떠올릴지 모르나,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건 옛 소련의 버스 정류장이다. 버스 정류장 쯤이야 잘 지어봤자지 혹은 대충 디자인 통일해서 지었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소련 교통관련 담당자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각 지역 문화를 반영하고 디자이너가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photo by Christopher Herwig

하지만, 안타깝게도 버스 정류장이 호사를 누리던 시절은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쇠퇴하고 만다. 소련이 붕괴되자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더 큰 마을과 도시로 떠났고 버스 정류장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지금처럼 사막이나 주위를 둘러 봐도 집 하나 없는 곳에 버려진 것이 대부분이다.

위 사진은 Christopher Herwig 이란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가 2002년부터 발트 해 주변 나라와 중앙아시아를 돌아다니다가 찍은 것 중 일부다.


살아있는 동상 콘테스트
러시아 원자력 아가씨 선발대회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한 장의 사진
해도해도 너무한 이모티콘 상표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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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개:

  1. 왠지 관련 있을 것 같은 글란의 "러시아 원자력 아가씨 선발대회"에 눈이 더 갑니당. 'ㅅ'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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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yomini - 2009/05/21 22:27
    그렇다면 가서 읽어주는게 동방예의지국 국민...아니 동포로서의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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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린 왜 저런걸 못하는지...전부 모냥빠지는 투명사각 박스에 기준이 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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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화려하지는 않아도 매력이 느껴집니다 :-)

    특히 마지막 사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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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말 예술이군요. 버스 정류장이 이색적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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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odlinuf - 2009/05/21 22:31
    이미 본 글을 또 보기엔 귀차니즘이 넘흐 강해서 'ㅂ'

    사진을 바꿔 주신다면 한번 더 볼 의향은 있지만서도 *gig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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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우리 나라 중구쪽에도 버스정거장을 예쁘게 리모델링 해놨던데 한번 찍어올껄 그랬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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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류장 하나도 예술적으로...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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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게 버스정류장이라니 완전 대단한걸요?ㅋ 그나저나 버스기사 입장에서 보면 버스정류장이 어떤건지 헷갈리고 지나칠수도 있겠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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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공간속에 덩그라니 남아버렸지만 그래도 그자체로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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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얼만큼 여유가 있어야 화장실도, 버스 정류장도 돌아보게 되는 법이죠.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다 좀 나아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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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저런 멋진 정류장들이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것을 보면 참 쓸쓸할 것 같네요.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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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밑에서 두번째 넘 멋찝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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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노랑풍선 - 2009/05/21 22:51
    아무래도 우리가 좀 획일적이었던 거 같아요. 차차 나아지리라 기대합니다. 지금도 지자체별로 예쁘게 꾸며놓은 정류장이 간혹 보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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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진사야 - 2009/05/21 22:55
    캬~ 저도 마지막 사진이 마음에 들어 맨 마지막에 넣었는데, 역시 진사야님은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군요.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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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세미예 - 2009/05/21 23:04
    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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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엘군 - 2009/05/22 01:01
    오~ 그런가요. 그쪽엔 갈 일이 거의 없어서. 얼른 찍어다 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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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영민C - 2009/05/22 08:50
    우리나라 시골에 지어진 옛날 버스정류장 보셨나요? ㅎㅎ 콘크리트로 마치 화장실처럼 지어진게 대부분이죠. 아기자기하게 꾸며놨으면 좋을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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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Maxmedic - 2009/05/22 09:12
    ㅋㅋㅋ 하긴 그렇네요. 버스기사가 알아보기 쉽도록 획일적으로 짓는게 더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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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알렉스 - 2009/05/22 09:19
    허허벌판에 홀로 있어서 더욱 관심을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곳에 있는 상상을 해봤는데 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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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Anshaus - 2009/05/22 10:08
    그러게 말예요. 시골 버스정류장 가보면 하나같이 누런색 페인트 칠한 콘크리트로 장식(?)을 해놨죠. 말씀대로 여유가 없어서 그랬을지도.

    지금은 제가 사는 동네 버스 정류장만도 꽤는 아니지만 볼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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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mooo - 2009/05/22 11:27
    저기는 땅은 넓지만 볼 건 저거밖에 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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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강팀장 - 2009/05/22 17:25
    저는 맨 마지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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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hyomini - 2009/05/21 22:27
    그래도 봐주는 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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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신기하게 생긴 곳이 많군요, 이상한 곳도 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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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odlinuf - 2009/05/22 19:38
    다시 봤지만 사진은 그대로임!!! 이게 뭐냐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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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Noel - 2009/05/23 21:25
    우리나라 시골에 저런 정류장이 있으면 명소가 되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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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아주 멋진데요~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산주의의 느낌이 좀 나는것 같네요~재미난 포스팅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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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Trendtip - 2009/05/26 11:21
    그러고보니 이상향 냄새가 조금 나긴 합니다. 휑한 벌판에 덩그러니 놓여있어서 그럴지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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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trackback from: [디자인]웹 2.0 스타일의 리플렉션 반사 효과로 깔끔하게 디자인하기
    요즘 유행하는 웹 2.0 스타일의 리플레션 효과를 주는 방법이다...그라데이션을 사용하여 알파채널을 가려주고... 폰트 뒷 부분을 반사된 부분보다 조금 더 어둡게 처리를 하면 반사된 부분이 더 부각이 된다... 깔끔하게 폰트를 쓰고 반사를 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펼쳐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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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trackback from: 소련 시절 담배 컬렉션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소련)시절의 러시아는 세계 최고국가라는 자존심이 국민 개개인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물론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프로파간다 영향이 지대했음은 물론이다. 당시 US 달러가 1달러이면 루블화 또한 1루블로 가치를 매겨 유통시켰으며, 영어가 국제언어가 되어가는 것을 국가적으로 못마땅해 했다. 이러한 경향은 당시 국민들에게도 당연시 되었었다. 예를들어 당시 러시아인들은 외국인이 러시아에서 러시아어를 못하는것을 이해 못했다.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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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사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는데...odlinuf님 사진이 아니군요. 아쉽습니다. -_-;;; 버스정류장도 나름의 나라의 문화들이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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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trackback from: 러시아 최초의 휴대폰
    위의 이미지는 러시아(당시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최초의 휴대전화(cellular phone)다. 이 휴대전화 기술이 개발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58년이었다. 당시 러시아 각 지역에서 국가에 의해 소집된 각계각층의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 완성되었다. 당시 공산주의 국가였기에 가능한 부산물인 셈이다. 덩치가 제법있는 이 러시아 최초의 휴대폰은 오늘날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무선으로 통화하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었다. 근거리용 군사목적 무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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