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과학자들의 화려한 문신 퍼레이드

신체변형이나 문신을 예전에도 몇 번 다뤘지만, 노파심에서 한 말씀 드리자면 난 기본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일부러 피가 나게 해서 몸을 장식하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름답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나, 난 자연 그대로가 더 좋다. 자연을 보호하자(??).

그런데 자신의 몸에 과학 공식을 문신해 넣는다거나, 자신이 공부하는 것과 관련 있는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림은 그렇다 치고 일반인이 보기에 과학 공식은 전혀 아름답지도 않으니 말이다. 사실 내가 보기엔 그림도 그리 아름답지 않다. 아래 전 세계 과학자/과학도들의 문신을 구경해보자.

온몸에 곤충을 그려넣은 곤충학자. 아직 결혼 전이라면 부디 곤충학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 육식동물의 두개골을 문신한 한 고생물학자. 이 동물이 바로 이 사람의 석사, 박사 논문 주제였다고 함.

원소주기율표를 팔에 문신한.. 화학자? 화학도? 설마 시험볼 때 부정행위 하려고 이 문신을 했을까?

태양계를 가슴, 배에 문신한 물리학자. 그의 말로는 태양계가 세월이 갈수록 팽창한다고 함.

캅사이신(capsicin)을 '엉덩이'에 문신해 넣은 식품학자. 이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자.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과 뉴턴의 운동법칙 공식을 문신한 물리학자. 이 사진을 보니 학창시절에 자신에게 인사할 땐 "안녕하세요" 대신 "f=ma"라고 하시라던 물리 선생님이 떠오른다.

한 간호사 문신. 흉부외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모양.

Irving Geis라는 미술가가 그린 DNA를 등에 문신한 의대생

지질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의 문신. 가장 좋아하는 공룡이라고 함.

동물학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의 문신으로 생물계를 그려넣음.

우리에게도 친숙한 근의 공식이다. 수학과 학부생의 문신.

생화학자이자 분자 생물 물리학자의 문신. 첫째 줄은 보른-오펜하이머 근사식, 둘째/셋째 줄은 3차원 슈뢰딩거 방정식/방정식 풀이.

자신이 과학도 혹은 과학자이면서 몸에 전공 관련 문신까지 한 사람이라면 과학 저널리스트 Carl Zimmer에게 문신 사진을 보내시는 걸 권한다. 그는 작년 초부터 과학자들의 과학 문신 사진을 모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왔다. 그의 블로그에 가면 훨씬 많은 사진이 있으니 들러서 구경하시기 바란다.

Source: Discover Magazine


음식문신 전문 플리커 그룹
치아의 화려한 변신
레이저 기기를 이용한 DIY 문신
신비로운 자연현상, Snow rollers
UFO와 Bigfoot의 상관관계


댓글 29개:

  1. 음, 저렇게 문신했는데 나중에 공식에 오류가 발견되거나 뭔가 추가되거나 하면 난감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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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업 - 2009/05/28 13:46
    눈물을 머금고 지워야겠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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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오오

    좋아요

    특히 저 periodic table 아하하하하하하하

    도저히 문신은 싫고 그냥 할로윈같을때 해도 잼나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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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별헤는밤* - 2009/05/28 13:54
    아우~ 원소주기율표.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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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문신을 살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온 몸에다가..하기는 쫌~~ '태양계가 세월이 갈수록 팽창한다'가 가장 감명깊은 맨트였음.. 암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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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런..태양계가 물론 팽창하긴 하겠죠. 우주는 계속 팽창한다니 말이죠. 저 양반의 배둘레와 더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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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회색웃음 - 2009/05/28 14:13
    하더라도 영구문신 말고 왜 그거 뭐지... 붙이는거 있잖아요. 그걸 하세요. 피나면... 아파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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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nshaus - 2009/05/28 14:31
    배둘레를 계속 늘일 모양이던데요? ㅋㅋ

    저 사진은 저사람 친구가 올렸는데 상당히 재밌는 사람이라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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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문신을 하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웟을까?

    따꼼따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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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어신려울 - 2009/05/28 16:13
    제가 아름다움에 대해 잘 몰라서 바로 그런 게 이해가 좀처럼 안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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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메멘토가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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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제가 제일 무서웠던 문신은 '참자, 참자, 참자!' 였다능... --;



    재밌는(?), 징그러운(?) 사진 잘 보고 가요. ^^



    좋은 저녁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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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영민C - 2009/05/28 16:37
    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프리즌 브레이크도 생각납니다.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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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이리니 - 2009/05/28 18:32
    그걸 문신한 사람도 있나요? ㅋㅋ 그거 문신하려고 얼마나 참았을까요.

    이리니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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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odlinuf - 2009/05/28 20:54
    응? 이제보니 여기 텍스트큐브로군요... 호오??



    그 문신은 문신할 때의 고통을 참자는 얘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기 성질을 건드려도 때리지 말고 무작정 참자라는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형님들의 문신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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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저는 헤나로

    0 1 10 11 100 101 110 111 ...

    이라고 몸에 적었던 적이 있군요



    네 컴퓨터공학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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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수학과 학부생의 문신이 제일 안습이네요ㅠ



    3차방정식의 근의공식을 했다간



    등판을 다 덮을까봐 2차를 한건지 ㅋㅋ



    그치만 중학교때 배우는거라 왠지 없어보인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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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무리 좋다고 해도 돈 들여서 자기 피부에 상처내서 잉크를 넣고 하는건 좀.. 피어싱 이런 것도 그렇고 거부감 들어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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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대단한 열정인거 같은데요.....

    근데 좀 무서워용...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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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첫번째 사진 남성인줄 알았는데아닌가봐요 ㅋㅋ

    문신이 1~2년 지속됬다가 사라진다면 할만할텐데요 쬐금은 아쉽네요(?!). 일회용 붙이는건 장난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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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이리니 - 2009/05/28 18:32
    아.. 짐작은 했어요. 그냥 문신하면서 아팠을 텐데 하고 안쓰러웠달까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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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erniea - 2009/05/28 21:39
    그래요, 차라리 헤나면 괜찮겠네요. 역시 공학도는 다릅니다. ㅋㅋ 그냥 1234말고 좀 특별한 순열같은 걸 해보지 그러셨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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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walpole7 - 2009/05/28 22:58
    혹시 시험 시간에 맨날 뒤에 앉는 친구의 강요로 한 게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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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Noel - 2009/05/28 23:24
    피어싱 무지막지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무섭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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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라라윈 - 2009/05/29 04:39
    저 블로그에 가서 더 보셨나요? 무서운거 훨씬 많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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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트래비스 - 2009/05/29 09:24
    몸매가... 남성은 아닌 듯. +_+

    요샌 문신도 레이저도 지워지잖아요. 차라리 장난이 낫지 피 빼가면서 문신하는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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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남편이 조루라면 부인이 가슴이나 등에 애국가를 새겨놓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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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개인적으로 육식동물의 두개골 문신이 가장 귀엽고, 적당하네요 :)



    그래도 문신은... 으으으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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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kissingyoun - 2009/06/11 16:24
    헉.. 귀엽.. 적당.. 털썩... 정녕 그렇단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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