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변형이나 문신을 예전에도 몇 번 다뤘지만, 노파심에서 한 말씀 드리자면 난 기본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일부러 피가 나게 해서 몸을 장식하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름답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나, 난 자연 그대로가 더 좋다. 자연을 보호하자(??).
그런데 자신의 몸에 과학 공식을 문신해 넣는다거나, 자신이 공부하는 것과 관련 있는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림은 그렇다 치고 일반인이 보기에 과학 공식은 전혀 아름답지도 않으니 말이다. 사실 내가 보기엔 그림도 그리 아름답지 않다. 아래 전 세계 과학자/과학도들의 문신을 구경해보자.
온몸에 곤충을 그려넣은 곤충학자. 아직 결혼 전이라면 부디 곤충학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 육식동물의 두개골을 문신한 한 고생물학자. 이 동물이 바로 이 사람의 석사, 박사 논문 주제였다고 함.
원소주기율표를 팔에 문신한.. 화학자? 화학도? 설마 시험볼 때 부정행위 하려고 이 문신을 했을까?
태양계를 가슴, 배에 문신한 물리학자. 그의 말로는 태양계가 세월이 갈수록 팽창한다고 함.
캅사이신(capsicin)을 '엉덩이'에 문신해 넣은 식품학자. 이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자.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과 뉴턴의 운동법칙 공식을 문신한 물리학자. 이 사진을 보니 학창시절에 자신에게 인사할 땐 "안녕하세요" 대신 "f=ma"라고 하시라던 물리 선생님이 떠오른다.
한 간호사 문신. 흉부외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모양.
Irving Geis라는 미술가가 그린 DNA를 등에 문신한 의대생
지질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의 문신. 가장 좋아하는 공룡이라고 함.
동물학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의 문신으로 생물계를 그려넣음.
우리에게도 친숙한 근의 공식이다. 수학과 학부생의 문신.
생화학자이자 분자 생물 물리학자의 문신. 첫째 줄은 보른-오펜하이머 근사식, 둘째/셋째 줄은 3차원 슈뢰딩거 방정식/방정식 풀이.
자신이 과학도 혹은 과학자이면서 몸에 전공 관련 문신까지 한 사람이라면 과학 저널리스트 Carl Zimmer에게 문신 사진을 보내시는 걸 권한다. 그는 작년 초부터 과학자들의 과학 문신 사진을 모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왔다. 그의 블로그에 가면 훨씬 많은 사진이 있으니 들러서 구경하시기 바란다.
Source: Discove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