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일 월요일

아프리카 사람들의 키보드 재활용 방식

   키보드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10만 원이 넘는 키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리 얼마 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HHK 같은 키보드의 존재를 알았으니 그동안 얼마나 무심(?)했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내게 있어 5만 원이 넘는 키보드는 사치다!

   그동안 10년 넘게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바꾼 키보드는 어림잡아 다섯 개인데, 버리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한 채 창고 방구석 어딘가에 처박혀 있다. 과감히 버리면 좋으련만 성격상 그건 또 잘 안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작동은 되나 쓰지 않는 키보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 새것으로 바꾸면 기존 키보드는 쓰레기통으로 직행? 기부? 여러분의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단 한 장의 사진을 보고서 고장 난 키보드도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프리카의 한 구두닦이는 이 키보드를 구두를 놓는, 말하자면 발판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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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두닦이의 말을 빌리자면, 특별한 장치 없이도 키보드의 키를 모조리 빼고서 구두를 얹어 놓으면 밀리지도 않고 아주 완벽한 받침대가 된다고 한다. 생활의 지혜다. 도대체 그는 이것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신발에만 해당하는 기능인지 나중에 언제 한 번 실험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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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개:

  1. 이것도 아이디어 인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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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2 - 2009/03/02 17:47
    좀 기발하죠? 이렇게 곳곳에 생활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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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개인적으로는

    1.약간 개조해서 리모컨 대용품으로 쓰고 있고.

    2.키보드 청소시 대체품,

    3.특정게임전용(쓰지 않는 키를 뽑으세요)

    또는 4.세벌식 전용 키보드로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아니면 필요한 사람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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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 구두받침으로 사용이 가능한 거였군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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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세벌식 - 2009/03/02 18:36
    야~ 정말 유용하게 재활용하시네요. 특히 1번과 3번은 압권입니다. :)

    저는 4번이 가장 땡기는군요. 유용한 가르침을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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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진사야 - 2009/03/02 21:14
    헉..진사야님 어느 틈에. 같은 시간에 댓글 쓰고 있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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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물질의 풍요로움이 알뜰한 지혜를 감소시키는 것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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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신발에만 해당하는 기능인지 나중에 언제 한 번 실험해보련다."



    기대해봐도 되는 겁니까? 키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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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마래바 - 2009/03/02 22:27
    마래바님은 남다른 성품을 지닌 분이시로군요! 그저 재미있자고 소개했을 뿐인데, 반성의 주제로 삼으시다니. 저는 두 번 반성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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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hyomini - 2009/03/02 22:45
    '나중에 언제 한 번'을 빠뜨리셨군요. 한국을 떠난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시는 모양인데, 기약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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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Odlinuf님도 키보드를 활용해 구두닦이를 시작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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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제 사무실에 못쓰는 키보드 3개정도 있는데...



    기회만 된다면 드리고 싶은데...



    EMS 날리면 배송비만 ㅎㄷㄷ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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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전 키보드 교체하면 이전 것은 과감하게 쓰레기 통으로 ~~~ 직행입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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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구두가 놓여있는 모습까지 있더라면 좋았을텐데 저 날은 손님이 별로 없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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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누구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어떤 누구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그런 물건이 될수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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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키보드가 저렇게 쓰일수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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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Donnie - 2009/03/03 02:07
    그럴까요? 사실 군대있을 때 제가 광 좀 내봤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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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지우개닷컴 - 2009/03/03 02:28
    저한텐 다섯 개나 있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괜히 배송비만 날리지 마시고 책상 아래 발판으로 한번 사용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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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greenfrog - 2009/03/03 08:18
    허..그렇구만요. 때론 과감할 필요도 있는데, 어째 그런 것엔 과감하지 못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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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zgg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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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재활용 아이디어 좋네요^^ 밀리지 않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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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구름~ - 2009/03/03 09:14
    저도 그런 사진을 찾았지만 없더군요. ㅎㅎ

    저 사람이 쉬는 동안 찍은 것일 수도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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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JUYONG PAPA - 2009/03/03 10:16
    제 키보드 다섯 개를 아프리카로 보내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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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okgosu - 2009/03/03 14:09
    그러게 말입니다. 밑에 JNine님 말씀대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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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JNine - 2009/03/03 15:55
    굿 카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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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iPod Art - 2009/03/03 17:29
    여러가지 시도해본 다음에 발견한 것이겠죠?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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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반성도 되네요..

    사실 지금 절약에대해 재미난 사례를 찾고있는데요

    이 글을 저희 학교 카페에 소개해도 될까요??

    (학교 카페는 비공개입니다)

    출처는 꼭 밝히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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