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0일 월요일

대학교에 컴퓨터실이 사라져도 될까?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대학교에 컴퓨터실이 필요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접근이 편리해야 한다. 학교 안에서만큼은 정보는 국력이 아닌 학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전공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대학교 전공에 따라 전문적으로 다뤄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있다. 예를 들어, 캐드나 SPSS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탓에 학생 개개인이 장만하기란 불가능하다. 셋째, 모든 주변기기가 갖춰졌다. 하다못해 과제를 제출하려 해도 워드프로세서를 쓰는데, 프린터가 없는 학생은 학교 컴퓨터실에 있는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할 수 있다.

맥, 윈도우 듀얼 부팅이 가능한 아이슬란드 대학교 컴퓨터실
image by Karl Gunnarsson. (c) Some rights reserved.

  대학교가 일반 학생을 위한 컴퓨터실을 마련하기 시작한 때는 인터넷 활성화와 때를 같이한다. 다시 말해, 갓 1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미국의 한 대학교가 10년 만에 교내 컴퓨터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는 앞으로 3년에 걸쳐 학교 내 모든 공공 컴퓨터실을 폐쇄한다고 한다. 경제도 어려운데 경비를 절감하자는 취지다. 다음에 나타나는 그래프는 버지니아 대학교 측이 기숙사 거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007년에 조사한 자료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신입생 3,117명 중 3,113명은 개인용 컴퓨터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 4명은 없다고 대답했다. 99.9%와 0.1%다. 다음 그래프를 보자.

  3,113명 중 절대다수인 3058명이 랩탑 컴퓨터를 가졌으며 47명은 데스크탑 컴퓨터, 두 가지 모두 가진 학생 47명, 타블렛 PC를 가진 학생은 9명이었다. 버지니아 대학교 웹사이트에 가면 그래프가 더 있는데, 컴퓨터실 폐쇄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아마도 위 두 그래프가 아니었나 싶다. 신입생 99%가 컴퓨터를 가졌으며 더군다나 들고 다닐 수 있는 랩탑 보유율도 98%에 달한다니, 운영비 절감이 절실한 학교 측에서는 이 데이터를 보고 쾌재를 불렀을 듯.

  버지니아 대학교는 대부분 학생에게 컴퓨터가 있으니 공공 컴퓨터를 없애고 차라리 절약한 돈으로 그 외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자는 것이다. 2008년 조사한 바로는, 학생들이 컴퓨터실을 이용한 시간(651,900시간) 중 95%는 학생들 자신의 컴퓨터로 충분히 가능한 작업인 인터넷 이용 및 단순한 문서 읽기/작성에만 쓰였기 때문에, 컴퓨터실을 폐쇄하면 그만큼 학교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버지니아 대학교 결정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엔 무리가 있는 지적이다. 공공 컴퓨터실은 학과 건물마다 있는 전공 컴퓨터실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1년 내내 드는 전기료며 컴퓨터 보수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서 이 학교는 현재 공공 컴퓨터실 1년 유지비로 우리 돈 약 4억 2천만 원을 쓴다고 한다.

  컴퓨터실을 폐쇄하자는 계획만 있을 뿐, 어느 정도 절약이 될 것이며 새 시설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진 게 없다. 없어도 되는 시설이니 일단 폐쇄해서 돈이나 마련해보자는 생각일까?

당사자인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들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 운영체제가 달라 자신의 컴퓨터에서 설치할 수 없는 (전공)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책을 내달라.
- 만약 라이센스 문제가 해결돼서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도 모든 학생의 컴퓨터가 듀얼 코어 CPU에 2GB 램 시스템은 아니다.
- 버지니아 대학교 무선 인터넷은 느리고 연결이 잘 안 된다.
- 매일 무거운 컴퓨터를 짊어지고 다녀야 하느냐.

그러나 이에 찬성하는 학생들도 꽤 있는 모양이다.

- 절감한 비용을 Wi-Fi 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고 건물 내 전원 소켓도 지금보다 훨씬 많이 설치할 수 있다.
- 페이스북 같은 쓸데없는 작업을 하면서 컴퓨터만 차지하는 사람들을 안 볼 수 있어 좋다.
- 99% 학생에게 컴퓨터가 있으므로 매우 합당한 조치다. 입학 전, 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가져 오라고 요구하는데도 1% 비보유자가 있다는 것은 컴퓨터 장만할 돈을 술 마시는 데 썼다는 얘기다.

  경제 불황을 맞아 버지니아 대학교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전 세계 고등 교육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지켜봐야겠다. 얼마나 절약되며 학생들에게 어떤 다른 시설을 안겨줄지는 모르지만, 운영비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우리나라 부산대학교처럼 화끈하게 교내에 쇼핑몰이나 복합문화공간이라도 건립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2kg이나 나가는 컴퓨터에 책가방까지 짊어지고 다닐 학생들을 생각하니 우선 불쌍한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장래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들은 4년 동안 체력단련은 따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컴퓨터를 매일 들고 다니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OE.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는지 설문조사를 해볼까 하니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합니다. 목표 응답자 수는 100명. (_ _)


Source: Choronicle of Highe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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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적인 돼지 저금통

돼지 저금통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은 진부하기만 하다. 앞으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이 각광받지 않을까?

images via design glut

부위는 등심인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이나 목살도 이렇게 저금통으로 만들면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_- 가격은 우리 돈 약 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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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8일 토요일

3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3월 마지막 주

  • 요즘 알프스에선 알몸 하이킹이 유행, 뉴욕타임즈 기사
    최근들어 스위스 알프스 지방 Appenzell이란 마을을 중심으로 등산화에 가방만 둘러메고 하이킹 코스를 누비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즈 기사의 사진을 보시다시피, 심지어 한겨울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그러나 이들을 제재할 어떤 법도 없는 상황이라 마을 주민들은 Appenzell이 알몸 하이킹족의 메카가 될까 매우 걱정스런 모양.
  • LED 예술
    양에게 LED 옷(?)을 입혀 찍은 동영상으로 마지막에 삼성 자막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광고인 듯하나, 작품 하나 만큼은 정말 예술임. 실제인지 거짓부렁인지는 본인도 모름.
  • 각종 고전 포스터, 잡지 표지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나라의 각종 영화 포스터, 잡지 표지를 모아 놓은 곳. 대부분 19금.
  • 스페어 처리의 달인
    16년간 단 한 번도 쉬지않고 볼링을 연마해오신 볼링의 달인 '도랑' 다나까씨를 모셨습니다. -_- 간만에 우디 헤럴슨 주연 '킹핀'이나 다시 봐야겠다.
  • 컵케익의 화려한 변신
    저 중에 하나 빼서 먹으면 눈치도 보이고 왠지 미안할 것만 같은 귀여운 작품.
  • 이번엔 식빵의 변신
    요즘 대세는 아이팟. 식빵의 변신은 무죄. 식빵 아이팟.
  • Clark Little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사진이. 이런 사진 찍어보고 싶은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
  • IKEA 스웨덴
    스웨덴 IKEA가 interaction이 가능한 웹사이트를 선보였다. 해당 웹사이트에 방문해서 키보드를 마음껏 눌러보시라. 또한 왼쪽 아래 버튼으로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고를 수도 있고 직접 mp3 음악 파일을 업로드해서 데리고 놀 수(?)도 있다.
  • 이모티콘의 에니메이션
    왼쪽 그림 제목은 '화장실의 사무라이', 오른쪽은 '풍선 부는 남자'. 사무라이 표정변화가 깜찍하다. :-)
  • 람보르기니 대 헤라클레스
    팔 힘 만으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를 5초 동안 묶어 둔 남자. 첫 번째 람보르기니 LP 640 고장으로 디아블로가 투입되었다고 함.
  • 평범한 양초로 연인 사로잡기
    이것 두세 개면 방 안 분위기 업! 상대방으로부터 점수 업!
  • 음... 마돈나 사진
    16년간 포토샵만 다뤄오신 포토샵의 달인 '합성' 김병만 선생의 작품. -_-
  • 이사람 뭥미..?
    길들여지지 않은 사자들과 노는 한 남자. 비록 우리 안에 있다고는 하나 야생 사자라 해도 무방해 보임.
  • 섹시한 책꽂이
    책꽂이도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니. 정말 섹시하지 않나요? 섹시하다고 자부하시는 분들 분발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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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5 - 3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3/07 - 3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28 - 2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21 - 2월 셋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14 - 2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중국이 세계를 바라보는 법

  아래 그림은 3월 21일자 미국판 이코노미스트紙의 표지로서, 중국이 세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조금 극단적이긴 하지만 잘 표현해준다. 대만은 중국 영토이며, 일본은 그저 작은 섬나라, 남미는 자원 많은 곳, 미국 자유여신상은 돈 좀 달라며 애원한다. 유럽은 명품 브랜드가 많은 곳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내 시각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거다. -_-

원문을 보시려면 이곳으로, 한국어 요약본을 보시려면 이곳으로.

크게보기(800x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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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7일 금요일

인간공학적인 컴퓨터 책상

컴퓨터를 책상 앞에 앉아서만 해야된다는 편견을 버리자. 이 컴퓨터 책상만 있으면 앉아서는 물론, 침대에 누운 채로도 인터넷 서핑, 블로깅, 채팅이 가능하다.


images via officeorganix

특히 오랜 시간 컴퓨터로 작업해야 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겠다. 사무실 전체 책상을 이것으로 바꿔 놓으면 볼만할 듯. 단점은 따뜻한 오후 시간엔 일을 하다 너도나도 잠들 가능성이 크다는 거. 가격은 약 5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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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6일 목요일

블로그에 직장생활을 언급해선 안 되는 이유

  몇 년 전에 사촌 동생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렀다가 노파심으로 방명록에 비밀글을 남긴 적이 있다. 어떤 사진 밑에 쓴 글이 내 눈엔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여서였는데, 사진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찍은 일상 사진이었지만, 그 밑에는 회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글을 적어 놓았던 것이다. 내 기억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사촌 동생에 대해 좋지 않은 견해를 가질만해 보여서 그 녀석에게 이런 공간에서 직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는 건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게 어떻겠냐는 투의 충고를 해줬다.

  블로그나 기타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직장 이야기를 적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내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짐작하시다시피, 반대다. 그 이유는 지금 이 시각에 생각나서 적은 사소한 글로 말미암아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설사 단 한 줄짜리 글이라 한들. 예전에도 몇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에 미국에서 이처럼 내가 우려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버클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세계적인 기업 시스코(Cisco)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이 맡게 된 일이 전공과 조금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탐탁지 않게 여긴 나머지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나 지금 시스코로부터 합격통지 받았어! 이제 높은 봉급이랑 싫은 일을 하러 산호세까지 통근하는 것 중에 어떤 게 더 나은지 저울질해봐야겠는걸.
Cisco just offered me a job! Now I have to weigh the utility of a fatty paycheck against the daily commute to San Jose and hating the work.

  가까운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일종의 농담으로 볼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평소에 트위터상에서 'cisco'란 단어를 모니터링하던 시스코 직원 Tim Levad의 생각은 달랐나 보다. 아마도 시스코 직원이라는 자부심이 상당한 사람이든지 아니면 그녀에게 우회적으로 충고하기 위함이었는지 그가 이 글에 답을 남겼다.

당신이 그 일을 하길 원하는지 아닌지 그들(인사 담당자)은 매우 알고 싶을 거에요. 우리(시스코 직원들)는 웹이라는 것에 통달한 사람들이랍니다.
I'm sure they would love to know that you will hate the work. We here at Cisco are versed in the web.

  다소 친절하게 들리는 시스코 직원의 글은 여학생의 글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가져 이를 주제로 한 글이 Reddit에도 올랐고, 테크크런치의 마이클 애링턴도 이것에 대해 트위터링하여 삽시간에 인터넷 밈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Reddit과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수를 보면 알겠지만, 아마도 메인 화면에 그 글이 뜬 것으로 보인다. 다음 메인화면에 뜬 웬만한 글의 조회 수가 5만은 거뜬한데 하물며 Reddit같은 곳이야 말해 뭣하겠나. 적어도 10만 명은 읽어봤을 것이다.

  이 '일화'는 'cisco fatty'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퍼지고야 말았으며, 어떤 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예 ciscofatty.com이라는 도메인까지 만들었다.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일시적인 트래픽을 이용, 광고 수익을 노린 웹사이트로 판단된다.

  여하튼, 그 결과 이 여학생의 실명은 물론, 얼굴과 다니는 학교 등 개인정보가 수많은 사람에게 노출돼버렸다. 온 인터넷에 그녀의 정보가 까발려진 것이다. 현재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놓은 상태이며, 시스코 인턴 직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절했다. 그녀가 이 일과 관련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사실 시스코 인턴도 그녀가 간절히 원해서 지원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시스코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서 거절을 결심했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이 일이 터져버린 것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시스코가 이번 일로 그녀에게 취한 불이익은 전혀 없었다고 그녀가 직접 밝혔다.

  최초 발견자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마녀사냥'이 되고 말았다. 이 어린 학생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을 것이다. 마당 연못에 조그만 돌을 던진 것뿐인데 다음날 쓰나미가 되어 돌아오다니. 물론 소셜미디어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돌을 던진 그녀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순 없다. 다행히 그녀도 이번 일로 어떤 교훈을 얻은 눈치다. 하마터면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할 뻔한 존 파브로 사건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사례다.

  백 년쯤 지나 '인터넷 史'라는 학문이라도 생겨 지금의 소셜 미디어에 대해 논한다면 그들은 어떤 평가를 할까. 이 일은 적절한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우리) 탓에 벌어진 일이라 볼 수 있다. 당사자에겐 미안하지만, 이 사례가 앞으로 소셜 미디어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훌륭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가 하루빨리 올바른 소셜 미디어 사용 습관을 터득했으면 한다. 그리고 직장에서 일어난 일을 블로그나 미투데이, 미니홈피 등 공개된 곳에 서슴없이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좋은 귀띔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좋은 소재를 제공해 주신 효민님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OE. 잠잠해져 가는 마당에 그녀의 사생활 및 개인정보를 드러낼 수 없어 이 여학생의 트위터, 블로그로 향하는 링크를 일부러 연결하지 않았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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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5일 수요일

원자폭탄에 두 번 폭격받고도 살아남은 일본인

  야마구치 쓰토무라는 일본인은 미국이 일본에 떨어뜨린 두 개의 원자폭탄에 피폭하고도 살아남았다. 아시다시피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미국은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이로 말미암아 모두 합쳐 약 21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 전/후 사진. image via wikipedia

  나가사키에 살던 야마구치 씨는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출장 중이었고, 그곳에서 첫 번째 폭격을 받아 상반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다음날 히로시마를 떠나 8월 9일에야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돌아갔으나 그는 이곳에서 또다시 피폭했다. 단순히 피폭 생존자로만 인정받았던 야마구치 씨는 최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번의 피폭 생존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한 일본 관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현재 야마구치 씨의 나이는 93세.

 원자폭탄에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폭격을 받고도 살아남았으니 억세게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반대로 원자폭탄에 두 번이나 폭격받았으니 억세게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할까? 두 개의 원자폭탄이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그것을 떠나 앞으로 두 번 다시 발생해선 안될 일이다.


Source: 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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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4일 화요일

카멜레온이 이런 녀석일 줄이야

카멜레온이란 녀석이 보호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녀석이란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자유자재일 줄이야. 동영상 제목 그대로 '수퍼 카멜레온'.

앞선 글에서 오늘 야구 경기가 5-3(한국-일본)으로 끝날 것이라 예견했었는데, 정확히 들어맞았다. 다만, 나라가 바뀌었을 뿐. T_T

그러나 우리 선수들 그동안 정말 잘했습니다. 대한민국 야구팀의 WBC 준우승을 축하합니다.

UPDATE(2009.3.24, 오후 11:30) 선글라스 회사 Ray-Ban의 바이럴 광고랍니다. 즉, 제가 광고에 낚였고 저런 카멜레온은 세상에 없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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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3일 월요일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 위의 노란 찻집

  2009년 3월 24일, 그러니까 내일은 정말로 중요한 날이다. 내 생일이어서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과 이웃나라 일본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망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나 여러분 모두 아침부터 가슴 졸이게 생겼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베네수엘라 경기 때 만큼만 해준다면 한시름 놓을 텐데.

  일본과의 경기도 있고 해서,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일본과 관련된 소식을 준비했다. -_-

  일본 나가노현의 지노시에는 아주 특별한 찻집이 있는데, 오히려 공포체험 집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듯한 이 집은 위험천만하게도 단 두 그루의 나무 위에 지어졌다.







images via dezeen

  이 집은 유명한 건축가이자 도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인 후지모리 테루노부가 설계한 작품으로 실제로 그는이곳에 올라가 차를 마신다고 한다. 차를 마시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를테면 그만의 명상과 안식의 공간이다. 건축가가 지었다니 다소 안심이긴 하나 그래도 조금 위태스러워 보이는 건 사실이다. 마치 내일 있을 야구경기를 보는 것처럼. 예상 점수 5-3. 물론 한국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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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0일 금요일

우리가 죽은 후 웹서비스 개인정보 관리는?

  만약 내가 죽는다면 블로그나 각종 웹사이트에 올린 글과 사진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할까?

  인터넷이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은 지 겨우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우리는 매일 이 가상공간 안에서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어느 곳엔가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블로고스피어상에서 쓰는 내 이름인 'odlinuf'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이곳으로 연결되는데, 이제 odlinuf란 이름과 이 블로그는 인터넷 공간에서 영원불멸일까? 만약 내가 죽는다면 이용중인 이메일 계정이나 그곳의 개인정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몇 년 전부터 내가 가져왔던 궁금증이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보자. 2007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정다빈. 그녀는 사망하기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미니홈피 계정은 살아있고 아직까지도 수많은 팬이 그곳에 안부를 남긴다. 또 한 명은 2005년 TV 뉴스에도 소개된 적 있는 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서, 나와도 학창시절에 안면이 있던 사람이라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역시 그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사망 전에 남긴 글과 사진이 관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다. 이것이 과연 그들이 원하던 바였을까?

배우 故 정다빈 미니홈피

  개인이 웹호스팅을 이용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각종 자료는 그 사람이 죽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서버에서 삭제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티스토리나 싸이월드처럼 가입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는 본인이 탈퇴하지 않으면 기록이 지워지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티스토리네이버 가입 약관정보통신망법을 살펴봤지만,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보통신망법은 워낙 양이 많아 '사망', '유고' 등 죽음과 관련된 여러 단어로만 검색)

  인터넷이 활성화된 지 10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가입자 사망 이후 개인정보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우리를 위해서나 웹서비스 업체를 위해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조차도 다음이나 네이버, 구글 등 이메일 계정에 보관된 수많은 이메일이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 남는 것을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메일이 가진 성격은 블로그와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네덜란드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누군가 사망했을 때 생전에 트위터, 플리커 등 각종 사이트에 등록한 프로필이나 기타 기록을 지워주는 웹서비스가 등장했다. 네덜란드는 Ik R.I.P., 그리고 미국은 레거시 라커(Legacy Locker)다. 말하자면 '디지털 유서' 또는 '디지털 장의사'인 셈이다. Ik R.I.P.는 돈에 관한 언급이 없는 만큼 무료 서비스로 보이며, 다섯 군데 웹사이트에 저장한 내 기록과 정보를 사후에 선택 삭제되게끔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준다. Legacy Locker는 자신이 죽고 난 다음 가족이나 친구에게 본인이 속했던 곳의 정보(아이디, 비밀번호)와 유서를 제공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말을 아꼈지만, 안타깝게도 매일 누군가는 사망한다. 그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했던 사람이라면 생전에 남긴 개인 정보와 기록은 대부분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딘가에 남는 것이 사실이다. 가족이 요구하면 그 기록을 삭제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과정인 것으로 안다. 자신이 가입한 웹사이트조차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 마당에 죽은 사람이 어느 웹서비스에 가입했었는지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죽은 사람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일이라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외국 사례와 같은 웹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러고 보니 벌써 준비하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OE. 수년 내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해보련다. 그 땐 이곳에 공개할 테니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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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8일 수요일

건강/미용에 좋은 말 태반 추출액 음료

(Placenta-pro 30,000은) 세포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작용함으로써 안정적이면서 촉촉한 피부색을 띠게 하고, 희석시키지 않은 100% 말 태반 30,000mg을 함유하여 화사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갖게 해준다. (또한,) 피곤하고 지친 몸에 영양을 공급하고 (말 태반의) 독특한 향이 없기 때문에 마시기가 어렵지 않다.

  이상 일본의 한 회사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뛰노는 암말의 태반으로부터 액체를 추출하여 건강/미용 음료로 제품화한 Placentra-pro 30,000의 간략 설명이다. 말 태반이 그렇게 몸에 좋은가 싶어 찾아본 결과, 작년에 제주도에서 말 태반으로 화장품을 개발하려는 사업계획까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이 제품에는 일단 말 태반 추출물과, 트레할로스(trehalose), 이소몰트 올리고당, (어류에서 추출한) 콜라켄 펩티드, 전분, DL-사과산, 니아신, 비타민 B1, 첨가 향, 감미제(스테비아), 색소, 방부제(안식향산나트륨) 등이 들어 있다고 한다. 효능은 더욱 가관이다. 마치 만병통치약의 효능을 보는 듯. 일단, 두통에 좋고 아프타성구내염(입 안에 생기는 염증), 식욕부진, 고혈압, 어깨 결림, 허리 통증, 무릎 통증, 근육통, 갱년기 질환, 생리통, 추위를 잘 타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의학/전문용어 찾아보느라 애먹었다.)

   맛 한번 기가 막히겠다. 35ml 병 10개들이 상자 하나에 5만 엔(약 72만 원)이니 관심있는 분은 이곳에서 바로 주문하거나 전화/팩스를 이용하면 된다. 키르기스스탄 말은 바빠지겠구나. 부디 몸조심(?)하고 건강하거라.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사람의 태반은 윤리적인 문제가 얽혀 있으니 괜한 말(馬)을 희생시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굳이 말 태반까지 동원해 이런 음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부디 제게 가르침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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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7일 화요일

자치단체장 저울질하는 영국의 한 마을

  2004년 3월 12일 아침을 또렷이 기억한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던 날이다. 부끄럽게도 이 소식을 한 이탈리아 녀석에게 전해들었다. 대머리에 정말 밥맛 떨어지는 행동을 하고 그에 걸맞은 성격까지 가진 녀석이었는데, 아침식사를 하는 내게 조소(그렇게 보였다)를 띠며 오더니 "너희 대통령 탄핵당할지도 모른다든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드러내 보이진 않았지만, 정말 기분 더러웠다. 좋은 일도 아닌데, 다른 나라 녀석에게 전해 듣다니.

  영국 버킹엄셔州의 High Wycombe라는 마을에서 행해진다는 한 풍습(전통)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5년 전 이 사건이 떠올랐다. 그다지 비슷한 이야기도 아닌데, 왜 생각이 났을까. 여하튼, High Wycombe에서는 마을의 자치단체장(편의상 이하 시장)을 매년 저울에 매단다고 한다. 검색해봐도 공식적인 문서나 기록은 찾을 수 없으니 사실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그저 몇몇 외국 블로그에 올려진 글과 한 장의 사진만으로 짐작할 뿐. 아마도 너무나도 작은 마을의 풍습이라 외부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BBC에서 기사를 찾았다. 그리고 Wycombe 자치단체 웹사이트도.

image via Mayor of High Wycombe

  위 사진이 바로 그 장면이다. 시장이 저울에 올라가 앉았고 사람들로 둘러싸였다. 만약 몸무게가 임기 초 혹은 이전 해에 잰 몸무게에 비해 조금이라도 늘었다면 시민들이 조롱하거나, 이따금 토마토 등 썩은 과일을 던지기도 한단다. 시민의 혈세로 살을 찌웠다는 것이 그 이유다. 물론 시장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 도구가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 마을 풍습, 또는 하나의 볼거리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Scales of Justice'가 아닐 수 없다.

  Wycombe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풍습은 16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장을 저울에 매달아 몸무게를 재고, 업무 평가를 하다니. 이것도 국내 도입이 절대적으로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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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6일 월요일

쓸데없이 비싼 생활용품 7종

  몇 년 전 서울 강남의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서 14만 원짜리 지우개가 유행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외국 유명 브랜드인 구찌에서 만든 지우개가 선물용으로 국내에 유입되었다는 것이었는데, 쓰는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아이에게 선물하는 어른이 더 큰 문제다. 경험상 몇백 원 더 비싼 지우개가 잘 지워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10만 원이 넘는 지우개는 종이에 슬쩍 갖다 대기만 하면 요술처럼 글씨가 사라지기라도 하나? 다음 일곱 가지 물건에서 이와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쓸데없이, 터무니없이 비싼 생활용품이다.

1. 사무용 칼(cutter)

  아래 사진의 칼은 Tobias Wong이란 사람이 디자인한 것으로 주조된 니켈 덩어리를 레이저 에칭처리하고 크롬으로 도금했다. 가격은 약 14만 원.

2. 컵라면

  영국 런던에 있는 Harrods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로 매장 곳곳을 도배한 곳이다. 주인도 아랍 사람이고 물건을 사는 손님도 대부분 돈 많은 아랍 사람들이다. Harrods에서 출시한 컵라면이 하나 있었으니 가격은 약 61,500원. 용기 안에서 6만 원 어치 면이 샘솟나 보다.

3. 술잔용 둥근 얼음

  양주 파는 술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음은 육면체다. '스카치 온더락스(on the rocks)'라 주문하지 말고, 이젠 '스카치 온더스피어스(on the spheres)'라고 해보자. 이 말은 자신에게 돈이 (겁나게) 많다는 뜻을 내포한다. 미국 Glace Luxury Ice 社에서 만든 이 6.3cm 지름의 럭셔리 얼음은 하나에 약 만 2천 원이다. 다섯개들이 세트에 약 6만 원, 240개들이 세트는 약 2백만 원이다. 이 얼음엔 어떠한 오염 물질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4. 스테이플(호치키스 핀)

  한 장 이상의 종이를 간단히 묶을 때 스테이플러 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 학생들이 과제를 제출할 때나 어떤 문서를 보관하는 데 필수품이다. 우리는 철로 만들어진 스테이플을 쓰지만 어떤 사람들은 금으로 도금된 것을 사용한다. 몇 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상자에 우리 돈 약 26만 5천 원.

5. 테니스공 캔

  주로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이 한 개 정도 가진 원통 모양 상자. 이런 운동의 특성상 공 하나만으로 경기하는 것은 상당한 육체적 노동이 뒤따르기 때문에 여러 개의 공을 통에 담아 코트에 가지고 나간다. 공을 살 때 주는 통을 쓰는 게 정석(?)인데, 무려 220만 원짜리 테니스공 캔이 있다. 보석 좋아하는 여성 대부분이 흠모해 마지않는 유명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Tiffany) 제품.

6. 진공청소기

  조합이 상당히 아이러니한 제품이다. 마치 "청소기는 지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고 외치는 듯이. 유명 가전제품 회사인 Electrolux에서 만든 이 진공 '청소기'는 표면에 3,730개의 스와로브스키(Swarovski) 크리스털이 박혀있다. 폴란드 디자이너 Łukasz Jemioł이 디자인한 이 청소기의 가격은 약 2천8백만 원. 청소하다 크리스털이라도 우수수 떨어지는 날엔. ㄷㄷㄷ

7. 우산

  한 때 베네통의 사업 파트너였고, 현 F1 팀 CEO인 Flavio Briatore와 디자이너 Angelo Galasso의 패션 브랜드 Billionaire Couture에서 지난 연말 우산 하나를 선보였는데, 그 가격만으론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어야 한다. 만약 뒤집히기라도 하는 날엔 바로 반품이다. 또 그만한 서비스가 되어야만 하는 액수다. 약 7천2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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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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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 주

  • 활자 주기율표(?)
    Periodic Table of Typefaces. 학창시절 화학에 별 뜻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핑계는 아마도 원소주기율표(Periodic Table of Elements)이리라. 악명높은 원소주기율표와 폰트가 만났다. 왠지 모두 외워야할 것 같은 심리적 부담감. ㅎㄷㄷㄷ
  • 테트리스
    The bitter, the better.
  • 색의 축제
    인도 북부 지방의 Holi 축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다양한 색상의 가루와 물을 서로에게 뿌리거나 몸에 물감을 발라 지나간 모든 것에 대한 안녕을 기원하며 한 해의 행운을 빌어준다고 한다. 물총을 쏘고 "해피 홀리!"라고 하면 모든 게 용서된다나.
  • 미국은 돈도 많아, 모형도(LA Times)
    미국 국방부가 6천억 원을 들여 20km 상공에 띄울 계획이라는 첩보 비행선. 알려진 바에 따르면 10년 동안 임무를 맡을 것이며 지구 어느 곳으로든 15일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함. 성능은 첩보 위성과 AWACS(공중조기경보기) 사이.
  • 이쯤되면 게임중독
    Erik Johansson의 예술 작품이니 오해마시라.
  • 아찔 화장실
    ㄷㄷㄷ
  •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블랙베리
    RC 자동차를 블랙베리 전화로 조종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루이스 해밀턴 팀이 그에게 연락하여 F1 챔피언인 해밀턴이 실제 트랙에서 F1 경주용 자동차를 휴대전화로 운전(?)하는 동영상. Cool!
  • "Birds on a wire" 전선 위의 참새
    참새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전선 위 수백마리 새들과 신나는 음악.
  • 먹기가 두려운 러시아 케익
    케익은 과학...아니 예술이다.
  • 나라별 진화론 신뢰도
    유럽과 일본, 미국 사람들이 진화론을 어느 정도 신뢰하며 또는 반대하는지 보여주는 그래프 하나. 미국은 평등(?)을 중시하는 국가임이 드러남.
  • 천재 바이얼린 연주자 납시오
    스카이콩콩 타면서 바이얼린 연주하는 꼬마 아가씨.
  • 독특한 기타 모음
    가장 멋진 스무번 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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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 3월 첫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28 - 2월 마지막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21 - 2월 셋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14 - 2월 둘째 주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02/07 - 주말맞이 Oddly Enough 링크묶음


2009년 3월 12일 목요일

Paris 힐튼과 프랑스 Paris, 누가 더 유명?

  딸의 이름을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라 지은 걸 보면 그녀의 부모는 무던히도 프랑스 파리(Paris)를 사랑했던 것 같다. 물론 부모가 지었는지, 저 패리스가 그 패리스에서 따온 것인지 아니면 '트로이 목마'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에서 따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프랑스 파리가 맞는다면 우리식으론 '김 뉴욕' 혹은 '이 런던'이란 이름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른 도시와 달리 'Paris'가 갖는 어감이 그리 나쁘지 않아 여자 이름으론 괜찮아 보이니 다행이다. 다만, 프랑스 파리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할 뿐.

  떴다 하면 수십 명의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패리스 힐튼. 프랑스 파리와 패리스 힐튼 중 인터넷 공간에선 어떤 Paris가 더 유명할까? 아래 사진 속의 장치에 그 답이 있다. 이 장치는 인터넷과 연결되어 뉴스와 검색 결과를 모니터링해서 'paris hilton'과 'paris france' 중 어떤 paris가 더 많이 언급되는가를 실시간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Paris - Physical by Tim Schwartz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동작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찾을 수 없어 실제로 동작하는 것인지, 그저 상징적인 작품에 불과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아래가 그 결과로써 지난 30일간의 검색 결과와 뉴스에서 'paris hilton'과 'france paris'가 언급된 그래프다. 각 그래프에서 위는 검색 결과, 아래는 뉴스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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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다시피, 맨 마지막 날인 3월 10일엔 패리스 힐튼보다 프랑스 파리가 약간 앞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엔 2003년 4분기부터 2009년 3월 10일까지의 전체적인 결과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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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상반기에 패리스 힐튼이 도대체 어떤 일을 저질렀기에 그래프가 저모양일까? -_- 오래된 자료라 그런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감이 잡히질 않고 뉴스를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2007년 검색 결과와 뉴스 그래프가 날이 선 것은 패리스 힐튼의 수감, 석방소식 때문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체 결과 그래프에서 검색과 뉴스가 보여주는 변화는 거의 일치하지만, 프랑스 파리에 대한 검색은 지난 5년 동안 다소 감소한 반면, 뉴스에서의 언급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든 걸까.

  패리스 힐튼이 과연 서른을 넘어서도 프랑스 파리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Paris Hilton, Paris France. 여러분이 좋아하는 Paris는? 난 패리스는 관심없음. 오로지 '빠리'. :-)

UPDATE (2009.3.13, 오후 12:21) djmue님께서 알려주신 구글 트렌드 팁 하나. 컴마로 나누어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두 키워드가 비교된 그래프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알아야 손발이 편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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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1일 수요일

구글은 마을 이름도 바꾸게 만든다

  이제는 구글 검색 결과에 맞추어 마을 이름도 바꿔야 하나보다. 어제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지만, 하루 만에, 그것도 현재 진행형인 구글의 영향력을 확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프랑스의 유서깊은 한 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가에 자리 잡은 Eu란 작은 마을이 있는데,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교롭게도 EU(European Union, 유럽연합)와 이름이 같다. 이 프랑스 마을 Eu는 1840년대 프랑스 시민왕 Louis-Philippe의 여름 휴양지로 이용되었을 만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도시임과 동시에 관광지다. 구글.com에서 'eu'를 검색해보자. 첫 페이지에서 Eu 마을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가? 난 20페이지까지 가다 포기했다. 죄다 유럽연합 EU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검색 결과가 Eu 마을로 관광하러 오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작년, 이 마을에서 걷힌 호텔 세금은 기존의 1/3 수준(€7,700)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 마을 지자체장 Gaouyer씨는 마을 의회의 동의를 얻어 Eu를 'Eu-le-Château' 또는 'Eu-en-Normandie'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어떤 검색엔진을 이용하더라도 이 마을 웹사이트나 관광정보가 검색결과의 맨 위에 랭크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마을 의회의 동의를 얻더라도 프랑스 의회의 동의까지 얻어 최종적으로 마을 이름을 바꾸는 데 최소 4년이 걸린다고 한다.

  Eu 마을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고자 이 마을 웹사이트를 찾아보기로 했다. 관광지라고 하니 웹사이트가 있을 것이다. 구글 프랑스에서 'eu'를 검색하자 이 마을은 검색결과 첫 페이지의 맨 위에 나타났다.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 봤다. 그런데 프랑스어다. 유명 관광지라면 있어야 할 'English' 버튼(영문 전환)을 찾았지만, 웹사이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명색이 관광지라면서 이 무슨 행패인가. 이것만 놓고 보자면, Eu란 마을은 그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불어권 나라 사람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즉, 이 마을의 주된 타겟은 프랑스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 프랑스 검색에서 Eu 마을이 가장 먼저 나타나니 문제가 해결된 것 아닐까?

  영문 웹사이트도 운영하지 않으면서 구글 영문 검색 결과의 최상단에 랭크되길 원한다니, 이 마을은 뭔가 한참 잘못 생각하는 듯하다. 관광 수익이 줄어든 것은 검색결과 때문이 아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못 느낀다거나, 홍보 부족이거나, 경제 불황 탓이거나, 이 셋 가운데 하나다. 그곳을 꼭 가야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고 만다. 수익을 좀 더 늘여볼 심산이거든 검색결과를 탓하지 말고 영문으로 된 번듯한 웹페이지나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좋아하는 SEO를 충실히 곁들여서 말이다.

OE. 구글 검색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구글을 단적인 예로 들었을 뿐 야후나 기타 검색엔진의 결과도 마찬가지다.


Source: Times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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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0일 화요일

영국인의 독서, 거짓말 그리고 조지 오웰

  "영국인에게 젠체하려거든 조지 오웰을 들먹여라. 조지 오웰의 책을 읽었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읽지 않았더라도 읽었다고 우기면 그 영국인은 당신을 다르게 볼 것이다." 여기까지 로이터의 한 기사를 Oddly Enough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두 줄짜리 기사 평이다.

  로이터 기사에 따르면, 영국인 응답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자신이 읽지 않은 책인데도 읽어봤노라고 남에게 거짓말을 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책의 날'은 매년 4월 23일이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에선 3월 5에 행해진다. World Book Day가 책의 날을 맞아 벌인 설문조사에서 1,342명 중 65%에 해당하는 사람이 읽지 않은 책을 읽은 척했었다고 대답했으며, 이 사람들 중 42%가 조지 오웰의 '1984'를 꼽았다.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응답자는 남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조지 오웰 다음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젠체할 때 유용한 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아래가 바로 World Book Day가 조사한 10권의 책이다.

순위 책 제목 / 작가 비율
1  1984, George Orwell 42%
2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 Leo Tolstoy 31%
3  율리시스 (Ulysses) - James Joyce 25%
4  성경 24%
5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 - Gustave Flaubert 16%
6  시간의 역사 (A Brief History of Time) - Stephen Hawking 15%
7  한밤의 아이들 (Midnight's Children) - Salman Rushdie 14%
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In Remembrance of Things Past) -  Marcel Proust 9%
9  아버지의 꿈 (Dreams from My Father) - Barack Obama 6%
10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 Richard Dawkins 6%

  이 밖에도 영국인이 상대방을 속이고자 자주 들먹이는 작가는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찰스 디킨스, 도스토옙스키, 허먼 멜빌 등이 있다. 따라서, 위 목록에 있는 책과 작가만 섭렵해도 좋은 인상은 물론 그들과의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수 있으니 영국에서 공부하는 분이나 영국 기업과 거래하는 분은 참고하시길.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에 불과하므로 맹신은 금물이다. 그리고 앞으로 영국 사람이 어떤 책을 읽었다고 할 땐 한 번 더 확인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성싶다. : )

image by amy_kearns. (c) Some rights reserved.

  예전에 나도 그런 적이 있을까 하고 기억을 되짚어봤으나, 학창시절에 부모님께 보지도 않은 참고서나 문제집을 봤다고 거짓말한 것 빼곤 책과 관련하여 남을 속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화책처럼 쉬운 책도 읽지 않은 사람과 읽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보다 거짓말하다 들통나는 게 더 쪽팔리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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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장을 택배로 배송하는 시대


구글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까?

  구글이 20, 30년 후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면 무섭다. 아시다시피, 구글의 이상은 정보를 체계화하여 세상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은 검색 시장을 비롯한 건강, 모바일, 학술 등 수많은 분야에 진출해 있는데, 아마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구글의 전방위적인 확장과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은 이탈리아 예술가인 Filippo Minelli의 작품으로, 앞으로 10년 뒤 어쩌면 우리는 이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Google Answers".

"Google Landscapes" - 빌바오, 스페인

"Google Answers" - 파리, 프랑스

"Google Subways" - 빌바오, 스페인

"Google Seasons" - 밀라노, 이탈리아

"Google Famine" - 브레시아, 이탈리아

"Google Energy" - 울란바토르, 몽고

"Google Travel" - 산탄데르, 스페인

"Google Railways" - 브레시아, 이탈리아

"Google Calls" - 파리, 프랑스

"Google Cleaning" - 파리, 프랑스

"Google Care" - 빌바오, 스페인

"Google Boxes" - 파리, 프랑스

"Google Decadence" - 뉴욕, 미국

"Google Choices" - 브레시아, 이탈리아

"Google Kids" - 울란바토르, 몽고

"Google Great Walls" - 중국

"Google Illusions" - 바르셀로나, 스페인

  여러분께선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들거나 혹은 실제로 저런 일이 일어날까 두려우신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구글이 "Don't be evil."이라는 자사 원칙을 고수하길 기대해본다.
  Google, don't be a d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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