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7일 월요일

나폴리, 전과자 수백명 관광 가이드로 변신

이탈리아 나폴리는 호주의 시드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다. 하지만, 미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 도시는 골칫거리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쓰레기며, 다른 하나는 악명높은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본거지라는 점이다. 이제까진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있다 나온 전과자가 직업을 구하지 못한 나머지 으레 카모라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갔지만, 이 제도가 정착하고 나면 카모라 조직이 가진 세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기대다. 바로 전과자를 관광 가이드로 탈바꿈시키는 것.

photo via Global Post

지난 2009년 6월 Union of Organized Convicts in Naples란 단체가 나폴리 시가 아닌 EU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전과자 420명을 관광 가이드로 배치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Esco-Dentro. EU 지원은 올 12월까지다. 나폴리 시는 이 프로그램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 지원을 꺼린다고 한다. 그래서 EU가 지원을 중단한다면 그 이후에도 Esco-Dentro 프로그램이 유지될지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바라는 전과자 700명이 더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아직 없다. 그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곧 카모라 조직원 700명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인데 이건 엄청난 숫자다.
I have 700 people waiting in line outside my office who don’t want to go back to crime, and we need to give them an answer. Because if they get a job, that means 700 less in the hands of Camorra, and that would be outstanding.
- Pietro Ioia (Union of Organized Convicts in Naples 대변인)

나폴리 시가 이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이유는 자칫 미항의 이미지에 먹칠할 수 있다는 것인데, 내가 볼 때 나폴리는 이미 먹칠투성이다. 쓰레기가 그렇고 이탈리아 최대 범죄 조직이 되도록 내버려둔 것도 그렇다.

나폴리를 여행할 때 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 판단은 여러분 몫이다. 혹시 개의치 않는다는 분은 길거리에서 노란 조끼 위에 이름표를 달고 여행 안내책자를 나눠주는 사람을 찾기 바란다. 그 사람이 바로 Esco-Dentro 관광 가이드다.

Source: Global Post


이탈리아 마피아의 휴대전화 권총
회전식 건물은 내가 원조
시실리 섬 사람들이 터득한 삶의 노하우
네덜란드, 범죄자 수입한다
러시아 극우조직 스킨헤드를 파헤친 기자


댓글 13개:

  1. 저렇게라도 하니까 다행이네요.

    시는 어째서 손을 놓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답글삭제
  2. 가이드 서비스의 질은... EU가 책임지나요? +_+

    답글삭제
  3. 다른데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호주가 3대 미항이라고... 흥-_- 찬성 못하겠어요.



    그나저나 월급은 잘 주면서 일시키는 거겠지요?

    아니면 괜히 길 물어봤다가 폭행당하는 불상사가..;;

    답글삭제
  4. 관광이 좀 무서울듯해요;;

    답글삭제
  5. 복잡한 생각이-_-;;



    갱생의 길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EU가?

    답글삭제
  6. 가이드 역할을 어디까지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저렇게 눈외 확띄는 형광색 조끼를 입고 일하면 뭐, 무서울것 까진 없지 않겠어요?

    글구 저 관광객이 미인이라서 그런지 가이드가 셋씩이나...ㅎㅎ

    답글삭제
  7. 교화의 목적으로 계속 잘 이어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흠.

    이거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요-ㅅ-;

    답글삭제
  8. 몰라도 걍~~안묻고 말겠소.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
  9. 나폴리가 관광 수익은 포기하는 건가요. 아니면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는 걸까요.

    답글삭제
  10. 그래도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과자에게도 사회에서 일종의 새출발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ㅎㅎ



    그에비해 우리나라는 그냥 전과자면 죽을 때까지 매장식이니..

    범죄자가 사회에 소외를 느끼는 것은 물론.. 그러다보니

    또다시 재범죄 발생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답글삭제
  11. 좋은 시스템이긴 한거 같은데...

    저 사람들이 순간 욱하면....ㅎㄷㄷㄷ 무섭네요. ^^;;

    답글삭제
  12. 이궁.. 몰랐다면 안내 도움을 받았을까,

    알고는 좀.. 무섭네요 ^^;;;

    물론, 이런 선입견이 저분들을 밝은 곳으로 못나오게 만드는 요인일테지만요..

    답글삭제
  13. 겁나서 말을 건낼 수나 있을까요? ㅠ.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