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이쯤에서 쉬어가기 - 15대의 모니터가 펼치는 자동차 경주

이쯤되면 걸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한 사무실 직원들이 전 세계 경기침체는 아랑곳 하지 않고 15대의 모니터와 화면보호기 기능을 이용, F1 경기장에서 경주용 자동차가 달리는 광경을 멋지게 재현해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우리나라 사무실에서는 꿈도 못 꿀 그런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올블은...가능할지도. :-)



요조숙녀의 Mail Goggles 리뷰

지난 주, Gmail은 사람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나중에 후회할 만한 이메일을 발송하지 못하게 하도록 Mail Goggles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타 서비스와 차별화된 아주 재미있는 기능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솟더군요. 그러나, 절대로 취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끊어 버리는 제 술버릇(?) 때문에 실험이 불가능하다 여기고, 혹시 다른 분들이 지난 주 금요일 밤 경험을 토대로 주말께 리뷰를 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블로고스피어를 지켜봤습니다만, 이틀동안 그런 글은 찾아볼 수 없었고, 이후 서서히 잊혀져 가던 차에 Claire Suddath라는 기자가 자신의 Mail Goggles 경험을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Time지에 기고한 "Testing Google's 'Drunk E-Mail' Protector"라는 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여성의 결론은..."너무 쉽다."정도?



항상 말씀드리지만 의역은 난무, 그러나 최대한 작가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오역도 간간히 있을 수 있으니 많은 지적바랍니다.
준비물: 와인 2병, 노트북 컴퓨터 1대, 대학동창 Laura

실험:
오후 10:03 Mail Goggles가 활성화됨. 제정신일 때의 산수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용 이메일을 보냄. 22에서 12를 빼보고 혹시나 내가 너무 무력해져서 숫자 10이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다는 거 알잖아."라고 Laura가 말함. 와인을 조금 마시고 난이도를 3으로 조정한 뒤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오후 10:25 와인 한 잔을 다 마시고 나서 최근에 좋지않은 데이트를 했던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냄. Mail Goggles가 작동되지 않는다. - 산수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메일은 그냥 보내졌다. "아마 로그아웃한 다음에 다시 로그인해야 할거야."라고 Laura가 말해준다. 그말이 맞다. 그렇지만, 이런 식이라면 이는 Mail Goggles 시스템의 큰 단점이다. 아무도 매번 Gmail을 사용하고 나서 로그아웃하지 않을테니까.

오후 10:45 와인 두 잔을 마시고는 또 한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그의 눈썹이 너무 짙어서 Jonas Brothers 멤버중 한 명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매번 그를 볼 때마다 이 생각을 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이메일이 발송된다. 이제 그 친구는 앞으로 며칠 간 내 전화를 무시할 거다. Mail Goggles의 난이도를 최고치인 5로 변경하고자 마음 먹는다.
[Jonas Brothers: 형제들로 구성된 밴드. 미국에서 꽤나 유명한 것으로 추정됨.]

오후 11:10 와인 세 잔째. 문제 420+152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알고 지내는 한 여자에게 그녀의 종교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과 그녀가 입는 옷은 유행이 지난 것들 뿐이라고 적은 이메일을 보낸다.

오후 11:35 반 잔을 더 마심. 이제 알딸딸하니 기분이 좋다. 답을 실수로 잘못 적어서 두 번 시도해야 했지만 Laura에게 와인을 더 마시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는데 성공한다. Laura가 "하지만 난 여기 옆에 앉아 있잖아."라고  얘기하면서 점잖게 두 번째 병을 연다.

오전 12:17 네 잔째. 석사학위를 갖고도 취직못한 친구에게 "일단 부모님 집에서 나온 다음 현실적인 직업을 찾아보는게 어때?"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

오전 12:43 직장 동료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경기 침체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

오전 1:09 Mail Goggles가 나로 하여금 "8x2"를 두 번 대답하게 만든다. 이것은 내 사촌에게 발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기회가 되버린다.

오전 1:37 와인을 좀 더 마시고, 한 친구에게 팔에 있는 범상치 않은 문신이 나이가 들면서 우스꽝스럽게 변해간다고 말하고 싶지만, 제대로 입력할 수가 없고 게다가 517-139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스러워 진다. "물마시고 잠이나 자."라고 Mail Goggles가 얘기해 주지만, 이것이 오히려 나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시도하게 만든다. 그리고 한 번 더. 세 번째 시도만에 그에게 모욕적인 말을 전하는데 성공한다.

오전 1:52 그거 알아? 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내 전 남자친구에게도 이메일을 보내야 했다고. Mail Goggles는 42를 7로 나누게만 할 뿐, 어처구니 없는 내 결정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 기능은 "어쩌자는 건데?"나 "등신같은 놈."과 같은 특정한 문장들을 걸러낸다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오전 2:32 이전에 보낸 이메일들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마지막 이메일을 쓰려고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계산을 할 수가 없다.

오전 2:47 소파에서 잠들고 30분 후에 깬다. 목이 마르고 혼란스럽다. Laura는 집에가고 없다.

오전 10:15 무슨 불만있냐고 묻는 답장이 세 개가 와 있다.

이 사람의 결론은 "피곤해서 못보내면 못보냈지, (실수는 있었더라도) 계산을 못해서 못보내는 경우는 없었다."입니다. 따라서, 구글이 문제의 난이도를 좀 더 다양화 해야지만 이용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훨씬 더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난이도를 최고로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8x2'라는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은 이용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랍니다. :-)


Source: Time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자신의 이름을 URL로 개명한 미국인

흔히들 미국은 '자유의 나라'라고 얘기합니다. 관점에 따라 이 말의 옳고 그름이 달리 판단되겠지만, 다음 사례만을 놓고 본다면 미국은 자유의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올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Jennifer Thornburg라는 여성은 얼마 전 이름을 그녀가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웹사이트 내부 URL을 따 개명했습니다. 바뀐 그녀의 이름은 Cutout Dissection.com, 아래 운전면허증에서 보듯 현재 그녀의 공식적인 이름입니다.
[cut out: 멈추게 하다, dissection: 해부]

그녀가 개명을 선택한 이유는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행해지고 있는 동물 해부실험에 반대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Jennifer..아니 Cutout은 매년 6백만여 마리의 동물들이 해부라는 미명하에 고통스러운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이와 같은 수업을 통해 과학적인 지식을 얻게 될런지는 몰라도 동물 생명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학생들은 동물의 생명을 하찮은 것 쯤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실제 해부실험이 실제 동물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거나 도표 또는 3D 모델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서 나를 소개할 때면 항상 내 이름을 되풀이 해서 말해줘야 해요. 그러면 내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듣고나서 그 웹사이트가 무엇에 관한 곳인지 알고싶어 하지요." - Cutout Dissection.com

현재의 이름을 갖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우선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서 이해시켜야 했고, 운전면허증과 Social Security Card(주민등록증과 유사)를 바꾸기 위해 상당량의 서류와 $75라는 비용을 지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Cutout은 가족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이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겁니다. 걔는 여전히 나에겐 Jeniffer예요.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합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적으로 존중하고 있답니다." - Cutout 아버지, Duane Thornburg

그녀는 개명을 함으로써 이렇게 언론과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지요. 예를 들어, 제가 성은 oddly요 이름은 enough.kr로 개명하고 여러분에게 명함을 건넨다면, 십중팔구는 이것이 실명인가에 대한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oddlyenough.kr은 뭐하는 곳인가 하는 호기심을 자연스레 갖게 될 것입니다. 그다지 저는 개명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다행 중 불행(불행 중 다행?)입니다만.

사연이야 어찌되었건 그녀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좋은 홍보수단이 되었으며, 따라서 저는 그녀를 마케팅의 귀재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인턴 마치고 마케팅 분야에 진출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듯. :-)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자유의 나라'로 불릴만 한가요?




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한국인의 눈대중 실력을 보여줍시다

어떤 일을 할 때 한국인의 주먹구구식 능력은 빛을 발합니다. 특히 군대 다녀오신 남성분들은 더욱 공감하실 겁니다. 우리의 이 주먹구구 혹은 눈대중 실력을 세계 만방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Eyeballing Game은 중학생 수준(지금은 초등학생 수준일지도)의 기하학 지식마우스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단 게임방법을 말씀드리자면, 3세트 1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세트마다 7개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1. Parallelogram: 평행사변형 그리기
2. Midpoint: 선분 중점 찾기
3. Bisect angle: 각 2등분하기
4. Triangle centre: 삼각형 중심 찾기
5. Circle centre: 원 중심 찾기
6. Right angle: 직각 만들기
7. Convergence: 수렴점 찾기


위 그림에서 처럼 과제가 주어지면 도형이 나타나는데 이 도형에 마우스 포인터를 갖다 대고 클릭한 상태에서 움직인 다음 알맞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떼는 방식으로 해 나가시면 됩니다. 현재, matt라는 사람이 1.6의 점수를 얻어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준비되셨다면 잠시 머리도 식힐 겸 게임하러 고고! 참고로, 각 과제 완료 후 하단에 나타나는 숫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면 오른쪽 하단에 자신의 점수와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빈 칸이 표시됩니다.

OE. CRT 모니터에서는 화면상 굴곡때문에 정확한 측정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코끼리가 문자 메시지를?

image via iucn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1979년 부터 2007년까지 아프리카 코끼리 수가 약 25% 감소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코끼리를 보존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가뭄도 가뭄이지만, 마리 당 단 두 개 뿐인 코끼리 어금니(상아)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그나마 근래 들어서는 개체 수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랑받아야 할 아프리카 코끼리가 현지인들에겐 골칫덩어리라고 합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자 코끼리와 주민들 간의 충돌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야생동물보호단체인 Save The Elephant는 한 아프리카 코끼리의 목에 걸려있는 전파수신 장치에 휴대전화 SIM 카드를 부착시켜 코끼리가 보호구역을 벗어나 마을로 접근할 경우 감시원에게 단순한 문자 메시지가 수신되도록 했습니다.

이후 열 다섯 차례에 걸친 '마을습격'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이 코끼리는 현재 보호구역 내에서만 머무르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의 성공으로 SIM 카드는 곧 다른 코끼리들에게도 부착될 것이고 그로 인해 주민과 코끼리 모두 서로 보호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로부터도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 문자 메시지라는 최신 기술에 의해 이루어 질 줄은 미처 몰랐군요.




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40년 후,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이하 AI)를 기억하십니까? 이 영화에는 인간이 앞으로 개발하게 될지도 모르는 수많은 인공지능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또 AI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영국의 앨런 튜링(Alan Turing)입니다. Alan Turing은 컴퓨터관련 전공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혹은 컴퓨터와 씨름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쯤 들어보셨을 매우 유명한 사람입니다. Turing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수학적 모델을 제시하여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또한 그는 한 논문을 통해 'Turing Test' 개념을 도입하였고, 이로 인해 AI 분야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영국의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에서 개최된 18회 Loebner Prize에서 독일의 Fred Roberts가 개발한 'Elbot'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2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이 Elbot을 인간이라고 판단하여 성공률(?) 25%를 기록, Elbot이 역대 Turing Test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Loebner Prize: Turing Test를 진행하여 여러 명으로 구성된 심사인단을 가장 많이 속이는 컴퓨터가 우승. 우승팀에게는 $3,000(올해)의 상금과 함께 동메달이 주어진다.]

그럼 여기서 잠깐 Elbot과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봇의 배 부분에 붙어 있는 빨간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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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냉소적인 말이 나올 지 몰라 서둘러 대화를 마쳤습니다. 대화에서 보듯, Elbot은 조금 냉소적이고 뜬금없는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그 외에는 보통의 인간처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과 대화를 해 본적이 있었는데, 역시 대회 우승자인 만큼 과거 그 로봇보다는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했던 레딩 대학교의 Kevin Warwick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 왔습니다. 이제 35년이 아닌 (컴퓨터가 세계를 접수하고 인류를 지배하기까지는) 40년이란 시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조금 늦어졌을 뿐이지요."
[Kevin Warwick 교수는 1990년대 중반, "2045년이 되면 컴퓨터가 인류를 지배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OE. Alan Turing은 2차대전 당시 연합군측의 암호해독 부서를 다룬 영화 에니그마(Enigma)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왠지 관련있어 보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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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ing Test


Turing Test: 오늘날 AI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Turing Test는, 한 사람과 한 대의 컴퓨터가 모두 터미널을 통해 질문자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질문자는 상대방을 볼 수 없음), 질문자가 두 피실험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화면상으로) 던짐으로써 제한된 시간 내에 어느 쪽이 인간인지를 알아내는 실험. 만약 컴퓨터가 이 질문자를 속인다면(질문자가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 컴퓨터는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또한 지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