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던 제겐 특별한 버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로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그 자동차 만의 얼굴을 머리 속에 그려보는 것. 순박해 보였던 포니-II, 매서운 눈매를 지녔던 르망, 이 빠진 촌로를 연상시켰던 그라나다 등등 제 머리 속엔 자동차에 따른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만화같은 이미지는 단연 포니-I 입니다. 눈화장을 짙게 한 채 두 눈을 부릅뜨고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귀여워 보였지요. 이렇게 자동차는 저마다의 표정이 있습니다. 아마 자동차 구입을 할 때 이 표정에 주안점을 두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바로 저처럼. :-)
세르비아의 Vladimir Nikolic 이라는 예술가가 자동차의 이런 표정들을 자신의 얼굴로 재미있게 표현한 사진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Autoportrait'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그의 과거 전시회 기록을 확인해 보니 실제로 그가 이 작업을 마친 해는 2001년이었더군요. 아무튼 재미있는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영광스럽게도 우리나라 자동차가 한 대 섞여있습니다. 동유럽에서 잘 나간다는 그 이름도 유명한 마티즈.
photo by Vladimir Nikolic
마티즈의 특징을 잘 잡아냈군요. :-) 자동자 디자인하시는 분들, 앞으로는 자동차의 표정에 좀 더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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