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아이가 생기면 걱정하는 문제 중 하나가 아이 이름을 뭐라 지을 것인가일 것이다. 사실, 부모에겐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 번 지은 이름은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평생동안 함께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서류상으로 남의 이름을 많이 봐야하는 일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그중엔 해괴한 이름, 또는 성(姓)과 어우러져 또다른 의미를 갖는 이름 등 웃지 못할 이름들이 많았다. 반면에 "이름 참 잘 지었다"할 정도로 부모의 혜안이 돋보인 이름들도 더러 발견하곤 했다.
사람들은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 유명인의 이름을 참고하기도 한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니,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주로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 승만, 정희, 대중, 영삼, 종필 등 올라가는 반마다 이런 이름은 꼭 하나 씩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일반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삼가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국 뉴저지 주 Holland Township에 있는 수퍼마켓이 세번 째 생일을 맞은 한 아이의 이름을 케익에 장식해 주는 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 아이의 이름은 다름아닌 아돌프 히틀러 캠벨(Adolf Hitler Campbell). 아이가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을 갖게 된 연유는 아돌프의 아버지가 홀로코스트 부정론자(Holocaust denier)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는 나치 독일의 유태인 대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진 아래 링크를 따라가 보면 그의 생활상을 조금 엿볼 수 있다.
image via lehighvalleylive.com
히틀러의 이름을 본따 자식의 이름을 지은 아버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세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이름을 새겨 주지 않은 수퍼마켓의 처사가 부당한 것일까. lehighvalleylive.com 기사에는 현재 27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언제나 그렇듯 의견은 크게 '수퍼마켓이 잘못했다. 그저 생일을 맞은 한 어린 아이일 뿐이다.', '부모가 이름을 잘못 지었다. 앞으로 아이의 인생을 생각해 보라.'로 엇갈리고 있다.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지을 권한은 가지되 자신들의 신념을 아이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후자가 더 옳다고 보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득 과거 '유머 일번지'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꽁트가 생각난다.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UPDATE(2008.12.18, 오전 2:06) 이 가족의 이름도 그렇고 조금 께름칙한 기분이 들어 기사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의 Holland Township인데, Holland라는 것만 읽고 네덜란드라 착각한 것입니다. 이런 무식한... 역시 남에게 내 글을 보여 준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글 발행 전 확인 또 확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_ _)
Source: Lehigh Valley News